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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소설번역)벚꽃과 동백꽃

내붕이(1.234) 2024.04.29 19:34:58
조회 278 추천 4 댓글 3
														

원작: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1929500

파파고 기반에 의역을 좀 했기에, 어색할 수도 있음을 양해 부탁할게.


***


나는 아마자케, 쿄타로는 녹차. 아무 말 없이 단둘이 벚꽃을 보고 있다.


여기는 우리 집 거실.

창문을 통해 강가에 만개한 벚꽃의 길이 보인다.


많은 사람이 꽃구경을 하러 왔기에, 단둘이 있고 싶어서 우리 집으로 온 것이다.


꽃잎이 팔랑팔랑 흩날린다.


만개한 벚꽃은 꽃보라가 되어 지금까지 함께 있었던 나무의 곁을 떠나 바람에 흩날린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팔랑팔랑

팔랑팔랑


그렇더라도, 나는 쿄타로와 떨어지기 싫다.


팔랑팔랑

팔랑팔랑


무심코 쿄타로의 손을 잡아버렸다.


“응?…아, 여기”


쿄타로는 손에 들고 있던 3색 경단을 내 입에 갖다댔다.


우물우물…


“맛있어! 근데 이게 아니야!”

“음? 경단 보고 있었잖아”


쿄타로는 가끔 이렇게, 나를 보면서만 알 수 있는 것들을 말하면서도, 나를 봐주지를 않는다. 어째서야?


“나는 쿄타로를 보고 있었는데?”


얼굴이 새빨개진 채 나를 돌아보는 쿄타로. 드디어 나를 봐주고 있어. 기뻐.

라고 생각한 순간, 다시 휙 고개를 돌렸다. 귀여워.


“벚꽃을 봐, 벚꽃 보러 야마다네 집에 온거잖아”

“보고 있는데? 너무 귀여운데?”

“그러니까 벚꽃을 보라고.”


쿄타로의 뺨에 손을 얹고 내 쪽을 바라보게끔 고개를 돌려준다.


“야마ㄷ- 저기…”

“쿄타로, 정말 귀여워...”

“…벚꽃에는 귀엽다가 아니라 예쁘다야…”


살짝 눈을 돌리고 있지만, 뺨도, 귀도, 벚꽃 못지 않은 분홍색이다.

부끄러운걸 참는 티가 나서 귀여운 쿄타로는, 벚꽃보다도 눈에 힐링이 되는 듯하다.


“그… 야마다, 아마자케도 샀고, 사쿠라모치도 좋은거 구했고… 그러니까…”

“싫어! 안 떨어질거야!”

“야-야마다! 잠-”


쿄타로를 꼬옥 껴안는다.


“아야! 경단으로 내 등을 찌를 생각이야?”

“응?!”


아 맞다! 경단 꼬치!

쿄타로를 안는 건 아쉽지만 그만하고, 경단을 먹기로 한다.


“휴… 찔리는 줄 알았네…”

“그러니까, 미안하다니까…”


으으…

경단때문에… 맛있어… 쿄타로를… 맛있어… 놔줘야 했어…


음~ 역시 좋은 집에서 산 경단이라 그런지 맛있어!


쿄타로도 도묘지(아마 모치 전문점?일듯)의 사쿠라모치를 맛있게 먹고 있어…

쿄타로의 볼이 부드럽게 우물우물거리는 걸 보며, 아마자케를 마시니, 뭔가 기분이 엄청나게 좋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조금 있으면, 고등학교 생활의 시작이다.

우리의 진로는 다르기에, 쿄타로와 다른 학교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덧없긴 하지만… 역시 벚꽃은 꽃보라로 흩날릴 때가 아름답네.”


쿄타로가 중얼거렸다.


“쿄타로는 벚꽃 좋아해?”

“…일본의 봄 느낌이 나서, 싫지는 않아.”

“그러니까 좋은거지?”

“음…뭐…그렇지.”


쿄타로가 좋아하는 것을 표현할 때는 책에서 볼 법한 표현으로 표현해준다.


전에 좋아하는 날씨를 흐린 날씨가 아니라, 구름 사이로 빛이 비치는 날을 좋아한다…같은 느낌으로 표현했었지.


“벚꽃은 상냥하잖아.”

“상냥하다고?”

“주위 식물에 꽃잎을 뿌려 양분을 나눠주니까. 벚꽃과 다르게 동백꽃은 자기 뿌리에만 꽃을 떨어트려서, 자기만 잘사는 이기적인 꽃이라고 어디선가 읽어봤어.”

“자세히 아네?”

“…아냐, 예전에 읽은거라 자세히는 기억도 안나.”


벚꽃을 보는 쿄타로의 눈이… 다정하다.

……벚꽃따위에게 쿄타로를 빼앗기고 싶지 않아.


“안나는 벚꽃같네.”


응?! 쿄타로?

얼굴에서 열이 나는게 느껴진다.


“주위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모두에게 다정하고 이타적이야. 그 반면 나같은 사람은 동백꽃처럼 내 일 밖에 생각 못한다고.”


나는 갑작스러운 쿄타로의 애정공세가 너무 기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쿄타로의 옆모습은,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뭐, 나한테 동백꽃을 비교하는 것도 사치기는 하지만.”


…동백꽃? ‘자유롭게 이용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갔다.


경단은… 다 먹었고. 쿄타로도… 사쿠라모치 다 먹었네.


나는 쿄타로가 마시던 녹차를 말없이 뺏어마셨다.


“야마다! 그건 내가 마시던 거잖아.”


별로 악감정이 담겨있지도 않은, 그런 사소한 항의에 신경쓸 시간이 없다.


쿄타로가…시작한거니까.


벚꽃을 질투한 나를, 벚꽃에 비교하고.

누구보다 다정한 너를, 동백꽃에 비교하고.


“내 방으로 가자, 쿄타로.”

“어? 왜? 거긴 벚꽃 안보이-”


이런 기분, 쿄타로와 사귀기 전까지는 느껴본 적이 없었다.


나는 쿄타로의 팔을 잡고 앉아 있던 쿄타로를 일으켜 방까지 끌고 간다.


“동백꽃을 볼 수 있으니까… 괜찮아.”

“동백꽃은… 겨울꽃인데…아.”


쿄타로는 아마 내 표정을 보고 내 의도를 짐작한 듯 하다.


“동백꽃을 볼거야.”


방에 도착하자 쿄타로를 침대에 앉힌다.


여자친구의 얼굴에 겁을 먹는 내 귀여운 쿄타로.


“저기… 안나? 우리 중학교 막 졸업했잖아?”

“그러면 이제 고등학생이지.”


반박은 받지 않겠어.


“…내가 미안해?”

“화 난 건 아니지만… 쿄타로가 먼저 시작한거야.”

“시작한 적이…”

“나중에 츠바키히메라고 검색하면… 알게 될거야.”

(이건 의역하기에도 뭔 소리인지 모르겠어서 그냥 직역함.)


만개한 벚꽃은 꽃보라가 되어 지금까지 함께 있었던 나무의 곁을 떠나 바람에 흩날린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쿄타로랑 떨어지지 않고 같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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