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지난 2월에 처음 물단식 75시간 성공했을 때, 

딱히 스트레스라고 할 만한게 없는 상황이었다. 

주말에 혼자 여행가면서 전날부터 굶기 시작해서 목금토 단식하고 

일요일 점심부터 먹기 시작했거든.

오히려 어디론가 계속 이동해야 하고 할 일 있으니까 그냥 그럭저럭 잘 참아지더라. 

그래서 생각보다는 할 만하네? 그랬거든.

배고프면 가져간 휴대용 주전자로 차 끓여마시고 블랙커피 마시고. 

그래서 정말 홀쭉해졌는데. 

다시 방만해져서 단식할까 싶은데 일 스트레스가 너무 많고 

처리해야 하는 일 때문에 너무 골치아픈 상황이다보니 

평소에 하던 운동도 거의 못하고 

의지력 개박살난 상태. 

어떻게 75시간 견뎠나 싶고. 

김경일 교수가 그러던데. 의지력은 무한정 나오는 거 아니라고. 

하루에 쓸 양이 정해져있는데, 그거 다 쓰면 폭발해서 

보상행위를 하게 되어 있다고.

난 지금 의지력 코인 남은 게 없어서 단식이 정말 안됨. 

백수일 때, 혹은 머리 안쓰고 몸만 굴리거나 스트레스가 낮은 일 하는 기간에나 

단식을 계속 이어가기 좋은 듯.

아니면 아예 단식원 같은데 갇혀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