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다이 프린스 시리즈는 폴/홀러스 데이비즈가 집필한 어린이용 책으로, 쓰론 트릴로지와 함께 확장 세계관이 막 탄생할 즈음에 나왔던 작품이다.

하지만 유치뽕짝한 내용과 어처구니 없는 설정들 때문에 후대 작가들에게 깡그리 무시 당한 희대의 흑역사 작품이기도 함.

그렇게 '최악의 EU'식으로 간간히 까이는 것 외에 잊혀졌던 작품이지만 시퀄 트릴로지가 이상할 정도로 많은 내용 유사성을 보이면서 재조명되기도 했던 작품이다.

무슨 내용인지 알아보자.

1권: 다스 베이더의 장갑

때는 에피소드 6 이후, 황제/베이더가 사망하면서 제국은 여러 군벌로 나뉘어 내전을 벌이는 상태가 되었다.

그때 '다크사이드의 예언자'라고 하는 단체의 지도자, 최고 예언자 (Supreme Prophet) 카단(Kadann)이라는 인물이 새로운 황제가 떠오를 것이라는 예언을 던진다.

이 예언자들은 데스스타가 박살나는 것도 예견했다고 한다 (근데 팰퍼틴은 뭐 했냐 ㅋㅋㅋㅋ)

아무튼 그 내용인즉슨, 새로운 황제는 다스 베이더의 장갑을 오른손에 끼고 왕좌에 올라 제국을 지휘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작중에서 '아니 데스스타 2 박살났는데 어떻게 다스 베이더의 오른손이 멀쩡히 남아있음?'하고 태클 걸기는 하는데, 어째서인지 다스 베이더의 장갑은 파괴되지 않는 소재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반란 연합은 새로운 정부를 구축하기 위한 SPIN (Senate's Planetary Intelligence Network, 의회 직속 행성 정보조직)이라는 새로운 단체로 재조직되었다. 본부는 옛날 야빈 4 기지로 다시 돌아온 상황.

여하튼 SPIN은 케셀 행성에서 새로운 황제가 다스 베이더의 장갑을 찾아 즉위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요원들을 급파하기로 한다. 그 요원들은 바로 변장한 C3PO와 R2D2.

쓰리피오/알투는 운석으로 변장한 드랍 포드를 타고 케셀로 침투해 들어감

케셀에서는 저 이빨이 뾰족한 모프 히사(Hissa)라는 놈이 나타나서 황제에게는 사실 아들이 있었는데, 이제 그가 우리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는 연설은 한다.

얘를 필두로 작중 제국군들은 서로에게 "암흑의 안녕을 빕니다 (I bid you dark greetings)"라고 인사를 하는데 우스꽝스러운 어투 때문에 해외 EU 커뮤니티는 밈으로 쓰는 중

그 황제의 아들이라는 인간은 케셀의 노예군주, 트라이오큘러스 (Trioculus)

눈깔이 세개 달린 이유는 그냥 돌연변이여서 ㅋㅋㅋ

아무튼 저런 외모 때문에 어린 시절 학교에서부터 차별을 당하자 삐뚤어져서 나쁜 놈이 되었다고 한다.

근데 장갑을 안 끼고 나오니까 로얄 가드 중 한 명이 '님이 황제면 장갑은 어디다 두고 나온 건데?'하고 딴지를 걸자 트라이오큘러스는 바로 포스 라이트닝을 날려서 로얄 가드를 죽여버린다.

대충 그렇게 충성을 확보한 후, 모프들이랑 자기들의 비밀 기지를 지을 장소를 논의하는데, 창의력이 바닥인지 다들 타투인/클라우드 시티/호스처럼 반란군들이 갔던 장소들만 후보로 내놓음 ㅋㅋㅋ

그리고 얘들은 악당이기 때문에 웨일러돈 (Whaladon)이라는 고래 고기를 맛있게 먹으면서 회의를 한다.

그 과정에서 트라이오큘러스는 다른 모프가 또 딴지를 걸자 바로 포스 라이트닝을 날려서 또 죽여버린다. 참을성이 카일로 렌 수준이다.

그런 다음 트라이오큘러스는 '아무튼 내 장갑 내놓으라고' 투정을 부린다.

한편 쓰리피오/알투는 제국군에게 잡힐 뻔하지만 대기하고 있던 루크에 의해 구조되어 케셀 행성을 탈출한다.

루크 일행은 황제의 아들에 대한 소식을 SPIN에 전달하기 위해, 아크바 제독이 머물고 있는 칼라마리 행성으로 가기로 한다.

그렇게 아크바랑 만났는데, 아크바는 레비아토르 (Leviathor)라고 하는 웨일러던 고래 지도자의 노래를 듣고, 그걸 어떻게 해서인지 몰라도 알아먹은 아크바는 못된 포경업자들 때문에 고래들이 멸종의 위기로 내몰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루크/아크바는 사악한 제국의 환경 파괴를 막고 살육을 멈추기 위해 고래들을 도와주기로 약속을 한다. (이때 왜 고래를 사냥하는 게 환경에 나쁜지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갑자기 분위기가 아바타 2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로 다스 베이더의 장갑에 대한 단서를 찾은 사람이 그 못된 포경업자 던웰(Dunwell) 선장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포경업자는 제국군들에게 고래 고기를 모프들에게 납품하는 사악한 제국의 꼬봉이었다.

자기에 대한 불평을 했다고 스톰트루퍼들을 더 처형할 계획이나 꾸미고 있던 트라이오큘러스는 그 소식을 듣고 곧장 칼라마리로 향한다.

이후 생포된 고래를 산채로 도축하는 끔찍한 시설에 대한 묘사가 자세히 나온다.

선장은 자기가 칼라마리 해저에서 데스스타 2 잔해를 발견했고, 손처럼 보이는 윤곽이 엑스레이에 잡혔다고 보고한다.

이때 도대체 어떻게 수십 광년 떨어진 엔도에서 칼라마리까지 잔해가 떨어질 수 있었는지는 '잔해가 블랙홀 같은 우주 워프에 휘말려서 사방으로 흩어져서 그럼'이라고 알쏭달쏭한 설명으로 때우는데 내가 알기로 데스 스타 2 잔해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 설명은 아직도 써먹고 있을 거다. ㅋㅋㅋ

아무튼 트라이오큘러스/던웰 선장은 포경용 잠수함을 타고 잔해 쪽으로 떠난다. 루크/아크바 일행은 야빈4에 소식을 전한 후 고래들을 구하기 위해 길을 향하다가 레비아토르가 이끄는 고래들이 거대한 포경용 잠수함에게 생포당하는 꼴을 목격하게 된다.

마침 그 잠수함은 트라이오큘러스가 타고 있던 잠수함이었고, 포경선을 추적하던 루크 일행은 데스스타 2 잔해가 있는 곳까지 가게 된다. 루크 일행은 포경 잠수함에 몰래 잠입해 들어간다.

트라이오큘러스는 해저에서 다스 베이더의 장갑을 찾아낸다.

의기양양한 트라이오큘러스는 장갑을 끼고 자기를 짜증나게 하는 똘마니 하나를 죽이려고 손을 뻗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당황함.

그리고는 하는 소리가 "아니 다스 베이더가 이 장갑 꼈을 때는 목 조르기 잘만 되었는데 왜 난 안됨? 이런 쓸데없는 물건이 다 있네" 이다 ㅋㅋㅋㅋ

여기서 반전이 나오는데 사실 트라이오큘러스는 포스 능력이 없었고, 황제의 아들도 아니었다. 이건 모두 새로운 황제를 만들기 위해 히사를 비롯한 모프들이 서로 짜고 쳐서 고안해낸 계획이었다.

거기에 포스 라이트닝은 손가락 끝에 장착한 기계 장치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그런데 이 장비는 너무 많이 사용하면 사용자의 몸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트라이오큘러스에게 일당은 이거 계속 사용하다간 큰일이 날거라고 경고를 한다.

이때 황제의 진짜 자식, 트라이클롭스(Triclops)가 따로 있으며, 정신이 나간 상태라는 떡밥이 나온다. 그런데 얘도 세눈박이라고 한다. (왜인지는 여전히 모른다)

아무튼 트라이오큘러스 일당은 다스 베이더의 장갑에 고주파를 발사해 상대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장치를 달아, 트라이오큘려스가 다스 베이더의 포스 초크를 어설프게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트라이오큘러스가 생쇼하는 사이 루크는 잠수함에 잠입해 선장을 생포한 후, 웨일러돈들을 풀어주고 자폭 시스템을 가동한다.

트라이오큘러스는 루크랑 붙게 되는데, 처음에는 고주파 장비를 이용하지만 별 소용이 없자, 포스 라이트닝 장비를 무리하게 사용해서 루크를 제압한다.

하지만 트라이오큘러스가 선장에게 '탈출용 잠수함 키 내놔라' 시간 낭비하는 사이 루크는 회복해 몸을 피했고, 루크/트라이오큘러스 일행은 각각 자기의 잠수함으로 빠르게 달려나간다. 트라이오큘러스는 그 와중에 "내가 너를 꼭 파멸시키고 말겠다! 약속하마!" 대사를 날리고 런한다.

그 와중에 트라이오큘러스의 힘이 기계 장비에서 온 것임을 안 선장이 딴지를 걸자, 트라이오큘러스는 '선장은 자기의 배랑 운명을 같이 해야지'하면서 선장을 자폭하는 배에 버려두고 가버린다. 트라이오큘러스는 이제 다스 베이더의 장갑이 자기 것이 되었으니 아무도 자신을 막을 수 없다면서 의기양양해 한다.

한편 고래를 구출한 루크/아크바 일행은 SPIN에게 치하를 받고, 칼라마리의 환대를 받게 된다. 웨일로돈 고래들은 감사의 뜻을 담은 수중 발레를 공연해주지만, 루크는 트라이오큘러스가 살아남았으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하면서 1부는 끝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