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웠던 걸로 기억하니까 개봉 당일, 혹은 그 언저리였을 거임

본인은 깨포를 나쁘지 않게 봤었고, 첫번째가 오리지날 복붙이면 두번째는 프리퀄 복붙이려나 이번작 기깔나게 뽑아주고 3부작 파이널에 코러산트 오프닝같은거 넣어주면 좋겠다 하고 행복회로를 풀로 돌리고 있었음

따로 예매같은거 안하는 스타일이라

1. 극장으로 쳐들어간다

2. 상영중이면 다음거 뜰때까지 기다린다. 시간에 딱 맞으면 그거본다

대충 이런 생각으로 극장으로 감

근데 그때 막 이사했어서 모르는 동네라 극장 위치 구글맵으로 살펴보고 나서 대충 이쯤이네 하고 여유시간 1시간 잡고 출발했음

시발

아무리 내가 길치고 구글맵이 한국에서 그지같아도 버스정류장 2개쯤 가면 될것을 겨울날에 1시간 이상 밖에서 헤멜줄은 몰랐지

얼추 가까워졌는데 골목에서 건물 사이 틈으로 들어갈 공간이 안나와서 뱅뱅 돌기도 하고

극장 있는 골목 지나쳐서 한참 멀리까지 걸어가기도 하고 그랬더라고

심지어 횡단보도 배치도 그지같애서 극장 있는 건너편으로 가려면 거의 반대편 사거리까지 가야됐었음

+어느정도 지리에 익숙해진 지금은 그냥 버스 타고 근처까지 간 다음 직선으로 가면 됐는데 왜 그걸 그렇게 뺑뺑이돌았지 싶음

+하필 살던 집도 버스정류장이랑 한참 떨어진 언덕 위라 올때도 쌍욕함

왜이리 혓바닥이 길지 싶긴할건데

생각해봐

저 개고생을 하면서 보러갔던게 라스트제다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극장 올라가서 표 사고

제일 가까운거 틀때까지 기다림

의외로 보고 나서는 별 생각이 안들었었다

별 생각이 안들었던건지 아니면 이게 스타워즈라고?? 내가 기다리던 차기작이라고?? 하면서 뇌가 정지됐던건지는 기억이 안난다

근데 몇가지는 또렷하게 기억한다

정확히 포가 헉스한테 개드립치면서 포탑 터트리는 첫장면은 만족스러웠다

근데 이 모든 게 공중에서 폭탄 자유낙하시키는 느려터진 폭격기들에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당연히 와이윙이 나올줄알았지 나는

함대 추격전은 존나 노잼이었고

플라이보이&홀도는 ㅈ같았고

카지노는 왜갔는지도 모르겠고 거기서 잡아온게 목표로 하는 놈도 아니었고 웬 어중이떠중이였으며

그새끼가 러닝타임 중에 삼분의 일은 날려먹었을거다

파스마가 거기서 뒤졌을줄은 몰랐다 하하 놀랐지! 하고 돌아올줄알았는데

안돌아오더라

시발새끼들

마지막에 웬 소금사막이랑 워커들 걸어오고 스피더 출격하는 걸 보고 나서야 이새끼가 제국의 역습을 파쿠리하겠다고 이걸 만들어놨다고? 를 알아차렸다

영화 끝나고 나서 든 생각은 이거였음

'평론가들은 좋아하겠네'

걔들은 반전이랑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만 왕창 때려박으면 박수쳐주는 친구들이니까 ㅇㅇ

쌍욕도 아니었음. 분노를 표출하기에는 내 분노가 아까웠음.

허망함? 허무? 아니면 물음표만 가득한 무언가?

쉽게 말해서 관객들 뒤통수 후리기에만 집중한 무언가였음. 뒤통수 후리기가 취향인 사람이면 모르겠는데 난 그쪽은 아니더라

뭐만 하면 반전임 내가 영화 보는 중에 아 죽어도 얘네가 깔아놓은 앞쪽 떡밥처럼은 안돌아가겠다 생각하고 보니까 그다음 펼쳐질 모든 게 예상되는 경지에 이름

+아 근데 레이저포 앞에 로즈 한문철이랑 키스는 예상못함

난 에피소드 1 2도 재밌게 봤던 사람임

영화에 대한 역치가 높은 것도 아님

팝콘무비는 팝콘무비답게 예술영화는 예술영화답게 하면 그만이지 기생충이나 헤어질 결심 보면서 시대극처럼 칼싸움하는거 기대 안하잖아

근데 얘는 그런걸로는 설명이 안되는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였음.

아까 써놓은대로 '뒤통수 때리기에만 집중하고 나머진 아무 것도 없는 무언가' 이게 영화를 본 직후 내가 내린 감상평이었음.

+이래놓고 마지막에 실낱같은 기대를 가지고 군대에서 외출나왔을 때 1번 스케줄로 라오스 보러간 게 레전드였음 아 프리퀄도 시스의 복수 이전까진 혹평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