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수술받고 이거 안낫는거 아닌가 고통받으면서 치갤 많이봤는데

생각보다 나같은 문제를 겪은 치붕이들이 많더라 키워드 검색하면 다 튀어나와서 신기했음

하여튼 내가 겪었던게 도움될까 싶어서 씀

난 21살때 똥꼬에서 피보기 시작해서

거의 10년 갖고 있다가 수술한 케이스임

치질 생긴 원인은 지금 생각해보니 변비아닌가 싶다. 운동도 별로 안하고 공부만 했거든.

어쨌든 기숙사에서 똥싸다가 피 오지게 봐가지고 병원갔더니 2~3기 사이라더라

치핵이 넣으면 들어가는 상태였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방치했었음

엄마가 특히 반대하더라 치질 바로 수술하는거 아니라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그런거 같기도함

하여튼 그러면서 계속 꾸준하게 악화시켜옴 4기에 도달할정도로

10년 넘게 갖고 있는 사람들은 사실 웬만한 고통에는 다 내성있다고 생각함. 나도 고통도 고통인데 귀찮음이 컸거든.

그리고 내 직업이 웹툰작가야. 한번 앉으면 못해도 12시간씩 작업하는데 똥꼬가 버텨낼 재간이 있냐

어느날 치핵이 넣어도 안들어가는데 그건 둘째치고 진짜 앉을수가 없을정도로 존나게 아프더라

난 걷기도 어려웠음 진짜 탈장된거 같이

집 주변 병원에 갔더니 이걸 어떻게 참았냐더라

어쨌든 난 무조건 수술하겠다고 했음 이거 안하면 뒤질것 같았거든

이말인즉슨 수술할까 말까 고민하는 애들은 아직 여유가 있다는 거임.

나같은 사람들은 그냥 의사 응디 잡고 수술해달라고 빌게됨 진짜 ㄹㅇ임

하여튼 너덜너덜해진 멘탈로 치갤 와서 병원 찾아보는데 3대장이 있더라 마침 ㄷㅎ병원이 우리집에서 가까웠음

근데 가깝다기도 뭣함 한시간 넘으니까

보스 레이드 뛰러가는 용사마냥 병원 뛰쳐가서 수술전 검사 받는데 또 난관에 부딪힘

내가 작가라고 했잖아?

마감에 쫓기니 맨날 뭘 제대로 먹나

피수치가 매우 안좋았음 그래서 이거부터 회복하고 수술해야한다고 빠꾸먹음

그래도 큰병원이 좋긴좋더라 검사 같은 거나 작은병원에서 못하는 것들 다 상세하게 되더라고

복합적인 질환 갖고 있는 사람들은 꼭 큰병원 가야될거같음. 병동에서 대처하는 수준도 다르고 다루는 환자 케이스 자체가

엄청 다양해서 난 편하다고 느꼈음

근데 정작 난 집 주변 잘한다는 다른병원에서 수술함. 도저히 외래를 갈 자신이 없었거든.

수술 자체는 스무스했음. pph로 했고 좀 타는 냄새 나고 말더라. 난 척추마취했음.

난 내치핵 외치핵 뭐 아주 꽃이 피어있었기 때문에 갯수도 잘모름. 잘라낸거 보니까 내껀데도 식겁했었음.

하여튼 문제는 수술 후 부터였음. 내가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안좋았어서 그런지 다른 환자들 다 멀쩡한데

나혼자 열나고 오한때문에 몇시간 떨고 배아파하고 난리였음. 또 혈관도 간호사들이 못찾아가지고 몇방씩 찔림.

한마디로 대처가 잘안되더라. 또 수액 들어가는 속도가 빠르면 내가 되게 아파했음.

그래서 내가 좀 안이했다 싶더라. 그냥 큰병원에서 할걸... 그 병원도 웃긴게 내가 어려운 환자란걸 알았을텐데 그냥 수술해줌 ㅋㅋㅋ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1박2일은 짧지 않나 싶다. 물론 치질 정도가 안심한 사람은 괜찮은데

나 같은 사람은 3박4일 있어야 된다고 생각함... 회복이 너무 더뎠음. 그러고 집오고나서 3~4일짼가 또 수상한 피를 봤는데 피부꼬리 생긴거라더라.

이게 안아프면 그냥 회복후에 간단하게 자르면 된다고 어디서 읽은거 같은데

난 피도 많이나고 그냥 존나게 아프더라 참을수가 없음 진짜 진심 응급실 갈까 생각함

그래서 국소마취하고 그거 지지는데

국소마취 이새끼가 악마임

진짜 ㄹㅇ 관우메타로 가야됨 어쩐지 수면마취 할거냐고 물어보더라고

하여튼 그 몇분동안 내내 비명지른거같음ㅋㅋㅋ 진짜 개아픔

그거 하는 바람에 회복되던 거 다 리셋되고

한달 내내 앓은거 같음 난 몸살 비슷하게도 와서 아침마다 체온재는게 일이었음 미열이 계속 나서

수술 전 컨디션이 진짜 중요하다 무조건 컨디션 만들고 가야함을 깨달음

배변고통은 솔직히 말하면

수중분만 하면 생각보다 별거아니라고 느꼈음. 병원에서 마그밀도 주고 하니까

피부꼬리랑 국소마취로 고통 2연타 연속으로 뚜까맞았더니

배변은 아무것도 아님..... 물론 아프긴 존나 아픔 식이섬유 처방해주는데 그거때문에 똥도 엄청 커지는데다

치질 수술 자체가 상처를 개방해놓으니까 안아플수가 없지 근데 10년동안 겪은 고통에 비하면 이정도는 괜찮다 생각했음

아 그리고 무통주사는 효과있는지 잘 모르겠음. 진통제도 잘안들었다. 진짜 쌩으로 버팀.

거기서 말하길 작은병원은 마약성 진통제 못쓴다더라. 그래서 거의 안들었던거 같음.

난 편두통 만성으로 갖고있었어서 평소에도 이미 강도높은 진통제 많이 처방받고 있었거든.

마약성 진통제 써야될 사람들은 무조건 큰병원이다. 작은병원은 주사제도 별로없어.

연고는 헤모렉스 인가 그거 받았는데 사실 도움되는진 모르겠다

그냥 존나 똥꼬가 아파서 그거가지곤 쨉도 안됐음 그래도

수술받고나서 항문 수축할땐 진짜 개아픈데 연고가 좀 미끄러우니까 그나마 덜아프게 해주는거 같기도하고

한달하고 일주일 쯤 지나니까 그나마 일상생활 돌아오더라. 치질방석 없이도 의자에 앉을 수 있고 먼 거리도 갈 수 있게됨

ㄷㅎ병원 갔어도 문제인게 외래 자체를 못갔을 거 같음. 수술받고나서도 버스에서 15분 이상 앉아있으면 미칠거같았거든 아파서

그래도 이거때문에 밥도 꼬박꼬박먹고 잠도 잘자고 완전 바른생활맨됨

운동도 진짜 하나도 안했는데 또 변비오고 치핵생길까봐 두려워하면서 맨날 운동함

진짜 다시는 그 고통을 맛보고 싶진않다

아 그리고 난 내가 몸이 그렇게 안좋은지도 몰랐는데 치질수술 덕에 알게되서 다른 병원도 투어 한번 쫙 돌았음..... 거의 세군데 다니고 있는거 같다 지금...

요즘은 비올땐 수술한 똥꼬 약간씩 쑤시긴한데

일상생활엔 문제없음.. 수술하니 시원하고 좋긴하더라. 과정이 너무 개같아서 그렇지

아 그리고 작가들은 이거때문에 휴재때려야 될거같으면 그냥 휴재때려

꾸역꾸역 원고작업하려해도 못한다.... 피디도 다 이해해주더라ㅠㅠㅠ 난 회사에다 다 얘기했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