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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단간론파 게임 시리즈 리뷰 3 - (강스포. 장문. 주로V3)

종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04 09:45:37
조회 240 추천 9 댓글 1
														

2에서 이어집니다.



4. 주제만을 위해 존재하는 캐릭터, 공허하게 울려퍼지는 프로파간다. 라스트 오브 어스 2.


이건 라오어2 리뷰는 아니니 짧막하게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라스트 오브 어스2가 악평을 받고 침몰한데에 있어선 두가지 요소가 반드시 언급됩니다.


주인공 보정을 받아도 너무 심하게 받은 애비, 악역 보정을 심하게 받은 앨리.


그리고 선을 명확하게 그어놓지 않은 플레이어의 선택.


라오어는 명작이지만 2는 시종일관 불쾌한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폭력적인 방식으로밖에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업적까지 학살업적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결말을 고를 수가 없어요.


내러티브적인 당위성이라도 존재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나약하다 보니까


심각한 정서적 폭력에 시달리고 소외당하는 앨리가 복수에 제발 성공하고 싶게 만들었음에도


폭력이 옳지 못하다 말하면서 끊임없이 플레이어 앨리의 행동을 제한하려해요.


애초부터 플레이어는 폭력을 원하지 않았어요. 더 나아가선 전작의 주인공이 비참하게 죽는 것도 원치 않았구요.


그걸 받아들이게 만드는 게 내러티브인데, 그 내러티브가 실패한 게임에서 플레이어의 입장을 망각하니까


결국 앨리가 억지로 받아들여야 하는 복수와 폭력에 대한 메세지는 우리한테 직접 전달이되요.


심지어 애비파트로 어떻게 해서든 받아들여야 하는, 애비가 조엘을 살해하게 된 당위성 조차도 작위적인 상황에서는 더 짜증이나죠.


V3도 마찬가지 잘못을 한겁니다. 내러티브를 통해 플레이어가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 고려를 안했어요.


플레이어는 당연히 캐릭터들의 죽음을 원치 않습니다. 애초부터 단간론파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누구던가요.


아카마츠 카에데와 사이하라 슈이치예요. 둘다 살려고 발버둥친 캐릭터고, 다른 한명은 모두를 살리고자 선을 넘게 된 캐릭터구요.


플레이어 위치는 바로 여기예요. 생존자 위치.


우리가 열심히 추리하고, 급박한 상황에서 압박받는 이유가 뭔데요. 사이하라 슈이치가 된 우리가 이 살인게임에서 살고 싶어서예요.


그런데 갑자기 우리를 사이하라 슈이치에서 영혼을 분리시켜 키보에 집어넣더니 다시 슈이치 안에 넣는 이유가 대체 뭔데요.


아무리 봐도 우리는 "살인게임을 바라는 시청자"들이 아니잖아요.


그 시청자들이 픽션속 세상의 사람들이면 그 사람들과 우리를 명확하게 구분을 하는 장치가 있었어야죠.


우리는 사이하라 슈이치도, 키보도, 시청자도, 플레이어도 다 되어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누구에게 이입을 해야 했던건데요.


실제로 엔딩이 납득이 간다는 분들의 의견조차도 6챕터의 전체를 보지 않아요.


오마의 설정을 빌려, 전부 거짓말이라고 생각을 해버리고 마는 의견들이 다수인거죠.


선이 불분명하고 헷갈리니, 그냥 이해하기를 포기하는 건 모두가 같다는 말인거죠.


정말 메타픽션을 활용하고 싶었더라면 메세지가 공허하게 남지 않도록 캐릭터들과 플레이어블간의 선만큼은 명확하게 그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5. 그래도 좋았다. 게임이였기에.


솔직한 말로, 엔딩이 아쉽다고 이렇게까지 길게 말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좋은 게임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였다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연출과 게임성 면에서는 전작보다 진보한 완성을 보여줬어요.


심지어 추리파트와 따로 노는 미니게임도, 어쨌든간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카지노 개념을 도입하여


충분히 연습할 수 있게 해준 부분은 나름 배려라 생각했구요.


개인적으로 마지막 엔딩만 아니였다면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들도 상당수 있었구요.


유메노, 오마, 모모타, 마키 등등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그 캐릭터들을 완성시키는 서사들은 나름 만족했어요.


지나치게 폭주하는 이루마는 조금 거슬렸고, 일회성으로 희생된 캐릭터들을 빼면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생각했어요.


극적인 반전을 노린답시고 억지 전개나 무시되는 개연성들도 몇가지 있었지만


결국 단간론파는 추리 게임이고 슈단에선 두개씩이나 있었던, 공략 보기 전까지 해결 가능성이 없었던 억지 구멍이 이번편에선 딱히 없었기 때문에


스토리적인 면에서 그렇게까지 거슬리지는 않았거든요.


굳이 아쉽다 생각하는 챕터3도 보완하면 차원이 다른 완성도가 될 것 같아 아쉬웠던 부분이였고


몇가지 증거만 좀 더 세세하게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이 있었을 뿐이죠.


게다가 챕터1의 완성도는 꽤 신선했기 때문에 기대치가 한껏 높아져 있었던 것도 사실이였구요.


무엇보다 마지막에 해금되는 보드게임, 솔직히 지금도 재밌게 하고 있어요.


추리게임은 아니지만 캐릭터를 애정있게 잘 그린 덕분에 육성게임도 나름 애정을 갖고 하게되었기 때문에


적어도 라오어2와 비슷한 실수를 했을지 언정 라오어2와 같은 비교를 하긴 힘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는 좋은 게임이였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5. 마치며...


최근 단간갤에 올라온 글을 보면 단간의 아버지 코다카 카즈타카가 10주년 기념이라고 휘갈긴 낙서가 있더군요.


단간갤러 분들께서 보셨다 시피...저도 그게 정말 애정하는 의미에서 찍어 올린 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와는 잘 마무리하고 나왔다고 말은 했지만 팀원들까지 끌고 나온 사실이 있고


이렇게까지 다른 방향으로 충분히 해석되는 복선들이 도처에 깔려 있었음에도 전부 맥거핀화 된 점


그리고 단간론파 전체 시리즈가 보여주고자 한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묘사가 전혀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보아


솔직한 말로 윗선의 사정이 개입 안되었을거 같지가 않아요.


실제로 일본에서는 일본 자국을 비판하는 작품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편이고


이 때문에 정말 작정하고 사회비판 하는 작품들은 거의 극소수며


일본을 무작정 찬양하는 작품들이 양산되는 근 십년간의 상황만 보더라도


코다카 감독이 많이 힘들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무리한 추측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그렇게 대놓고 말할 수는 없었겠지요.


그래도 자신의 작품이였기 때문에.


자신의 작품을 회사가 함부로 더럽히기 싫었던 건 아니였을까.


그래서 자기손으로 더 이상 시리즈가 나오지 않도록 조취하고 나온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지껏 단간론파 작품 정말 재밌게 했구요 기나긴 리뷰는 이걸로 끝입니다.


V3에서 묘사되었듯이 게임은 수명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내심 팬으로서는


좋은 신작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세줄요약.



1. 게임성은 좋았다. 캐릭터도 좋았고, 미니게임도 좋았다. 마지막이 아쉬웠을 뿐.


2. 전 챕터들과 지나치게 따로노는 마지막 챕터. 플레이어와 캐릭터, 시청자의 경계를 너무 모호하게 설정하여 팬들에게 혼동을 준 메타픽션.


3. 외압이 있었다면 코다카 감독님은 다음 작품에서 당근을 흔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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