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소설] 나에기 마코토의 절망학개론 (4) 아저씨들

Ful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23 03:36:40
조회 384 추천 11 댓글 3
														

이전 화 링크


https://gall.dcinside.com/m/dgrp/1606180

 



수 시간 뒤.... 나에기네 집.



"안녕! 너희가 나에기 군의 제자들이구나!"



키리기리 쿄코는 보호자라고 등장한 코마에다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히나타에게 물어서 믿음직한 보호자를 보내달라고 해서 최소한 쿠즈류나 페코가 오기를 바랐건만 이 희망변태가 왜 온 것인가.



"그래! 네가 사이하라 슈이치구나! 안녕!"


"........"


"음, 이쪽 친구 이름이 오마?"


"아저씨, 되게 웃긴 사람이네?"



"그러면 너희들이 아카마츠랑 하루카와구나. 반가워!"


"가까이 오지 마."


"어... 그... 이 분이랑 같이... 가야한다고요?"



그나마 흥미를 보이는 오마 정도가 호의적인 반응이었고,


나머지는 대체 이게 뭐지? 라는 반응을 표했다.


이 어색한 분위기에서 유일하게 신난 사람은 코마에다뿐.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제 좋을 대로 떠들어대는건 나이 서른이 넘어도 여전했다.



"...그냥 가지 말까?"


아카마츠가 친구들의 반응을 살피며 말했다.


"하하하... 미안해. 역시 나 같은 녀석이라서 믿음직스럽지 못하겠지만 말이야.


약속할게. 자랑할 게 없는 재능이지만 난 너희 학원장님처럼 조금 운이 좋은 편이거든. 그러니까... 아마 일이 조금 잘 풀릴지도 몰라."



"니시싯. 난 찬성. 이 아저씨 재밌어보이고, 그래서 안 갈거야?"


오마의 말에 다들 고민에 빠졌다.


특히 지금 가장 걱정에 빠진 건 키리기리였다. '보호자'가 오면 일단 그 사람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그녀도 본격적으로 텐간을 찾기 위해 옛 동료들이랑 힘을 합치려고 했었는데


이건 잠시 한 숨 돌리기는 커녕 걱정거리가 배로 늘어간 게 아닌가.



이건 그녀의 계획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아...."


한숨을 한 번 내쉬며 그녀는 조금 일찍 동료를 불러들이기로 했다.


아무리 그래도 코마에다에게 제 자식같은 제자들을 맡길 수는 없는 것이었다.



"여보세요. 응, 응... 바로 와줘."



그렇게 한 시간 정도 더 기다리자 나에기네 집에는 손님들로 북적해진 기분이 들었다.


평소에는 둘만 살던 집이 아카마츠, 사이하라, 오마, 하루카와까지 더해서 재버워크 섬에서 온 코마에다에,


키리기리의 호출을 받고 온... 다른 사람들까지 있기 때문이었다.



"아가씨, 어서 와. 유타 군이랑은 같이 안 왔네?"


"아...거기서 유타 군 얘기가 왜 나와요! ....유타는 지금 아오이 언니랑 키보가미네 학원에서 일하고 있어요."



최근에 미국까지 갔다온 나에기 코마루,


그녀가 미국에 간 이유는 바로 이 사람들을 데려오기 위해서였다.




"안녕하세요, 나에기 군의 제자분들. 저는 세레스티아-루덴베르크라고 합니다. 자, 우리 딸도 인사해야지?"


"안...녕하세여...."


"어머, 너무 귀엽다!"



세레스의 딸이 고개숙여 어른들에게 인사하자 아카마츠랑 하루카와가 무지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다.



후지사키와 세레스의 딸은 이제 막 말을 시작한 네살배기 여자아이였다.



눈은 세레스를 꼭 닮았고, 겉모습은 후지사키의 축소판. 누가 봐도 두 사람의 딸이었다.



"어라, 아줌마 이름 원래 타에...으으읍!"


"후후후. 말버릇이 별로 좋지 못한 꼬마애네요. 오마 군이랬죠? 아름다운 숙녀에게 그런 식으로 거짓말을 하는 건 좋지 않답니다."



세레스는 자신의 첫쨰 딸을 소개하는 동시에, 자신의 본명을 대놓고 말하려고 하는 오마의 입을 거칠게 틀어막으며 위협했다.



"거짓말 아닌데? 아줌마가 아저씨는 아니잖아? 니시싯..."


하지만 오마는 태연하게 자신의 입을 막은 세레스의 손을 치우며 전혀 기죽지 않은 채로 맞섰다.



"어머. 그럼 제 갬블러로써의 감이 많이 무뎌졌나보군요. 그것 참 유감이에요. 후후훗.


나름대로 남의 거짓말을 간파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왔는데 말이죠. 거짓말쟁이 꼬마분."



"그 말은 도발하는 거야? 니시싯... 그럼 내기할래? 누가 서로 잘 속이나?


난 '전 초고교급 갬블러'라고 해도 자신 있는데."



"후훗. 정중히 거절하겠어요. 저처럼 가녀린 숙녀는 되바라진 꼬맹이의 거짓말을 감당할 정도로 강인하지 않답니다.


도전 종목이 도박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겠지만 말이에요."


"그래? 그럼 난 전재산하고 목숨을 걸게! 아줌마는 뭐 걸래? 내기라는 건 서로 거는 것의 가치가 동등해야 성립되는 거잖아?"




초면부터 둘 사이에 묘한 신경전이 오갔다.


둘 다 이런 쪽에서는 쓸데없이 자존심이 있는지라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었다.



"둘 다 그만하고..... 와줘서 고마워. 후지사키 군."


"어...응. 쿄코 씨도 오랜만이야."


후지사키는 품에 안긴 둘쨰와 업고 있는 셋째를 감당하느라 끼어들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전부 다 해서 열 명 남짓된 사람이 나에기네 집으로 모인 것이다.


앞으로의 행보를 대비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럼 부학원장님... 이제 시작하나요?"


사이하라가 물었다.


"그래."



* * *


키리기리는 모두를 거실에 모아놓고 지금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마침 나에기에게서 연락이 와서 근황까지 확인할 수 있었는데,


팀 단간론파의 사옥까지 침입하여 텐간을 찾으려 했으나 실패하고, 나머지 단서는 탈퇴한 지부장들이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음... 그래서 나에기가 얼터를 빌려간 거였구나."


"얼터가 뭐에요? 혹시 얼터 에고 줄임말?"


"맞아. 확실히 여러가지 쓰임새가 있어서 빌려주긴 했는데, 제자들이 납치당한 데다가, 그걸 찾으러 갔다라...


얼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텐간의 위치를 찾지 못했다는 건 가능성은 두 가지 중 하나야.



텐간이 정말로 잘 숨었거나, 아니면 죽거나 최소한 일본에는 없거나.



그런데 얼터의 기능을 한계까지 활용하면 최소한 위치 정도는 특정할 수 있을텐데 없다는 건...."




"후지사키 군의 말대로야. 키리기리 가문의 수사력으로도 텐간 카즈오의 위치는 특정되지 않았어."


"그러면 돈으로도 다른 수사력을 동원해서 찾아봐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겠군요.


치ㄸ... 아니 치히로의 얼터 에고는 장담컨대 현존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뛰어넘은 작품입니다.



프로토타입일 때도 감금된 키보가미네 학원에서 잠깐 네트워크 연결된 것만으로도 미래기관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거나,


미타라이 료타의 개인 핸드폰을 해킹해서 보안을 뚫고 파일을 훔쳐오기도 했었죠.


그리고 그 기술은 수 년이 지난 지금 완성되고, 더욱 진화했어요."


그런데 지금 그러한 기술력으로도 '고작' 미래기관의 전 회장이었던 늙은이를 못 잡는다? 이건 분명히 이상이 있는 겁니다."





세레스는 강력하게 얼터의 능력을 어필했다. 이건 자신의 남편이 프로그램의 개발자라는 사실을 떠나서



정말 객관적인 사실에 대한 설명이기도 했다.




"쿄코 씨. 당신이 마주했던 텐간이라는 사람은 정말 텐간 카즈오였나요?


잘 흉내낸 대역이라든가, 아니면 녹화된 비디오였다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건 틀렸어. 아무리 그래도 내가 그 정도 트릭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무디진 않아...."



키리기리는 세레스의 의혹을 한 마디로 일축했다.



"맞아요. 저도 잠깐 보긴 했지만... 그건 절대로 녹화되었다거나 그건 아니에요.


게다가 텐간 카즈오는 여러분들처럼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친하지는 않았지만 어렸을 때 가끔 미디어에서 본 모습이랑 다를 게 없었고..."



두 '초고교급 탐정'이 가짜가 아니라면 결국 그 텐간은 진짜라는 뜻이었다.


후지사키의 자식들만이 평소와는 다르게 진지해진 부모님의 모습을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었지만.


지금은 오마조차도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었다.



"그럼 이건 어때? 그... 우리가 미래기관에 있었을 때 후지사키 오빠 얼터에고 기술이 미래기관으로 넘어갔었잖아?


그러면... 그 텐간은 '얼터 에고'가 아닐까? 진짜 텐간은 죽었다거나..."



"네, 일리가 있는 지적이에요. 지금으로써는 나름 가능성이 있는 추측이라지만....


대체 왜, 텐간 카즈오의 얼터 에고가 여러분의 친구들을 납치하냐는 거죠. 저는 공학적 지식이 없긴 하지만 얼터 에고의 매커니즘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어요.


실제로 사람 정신을 그대로 복제한 것이니만큼 쉽게 변형을 시킬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물론 복제되는 과정에서 변형이 생길 수는 있지만.


비유하자면 정말 복잡한 기계장치의 속에 있는 작은 톱니 하나를 빼버린다고 합시다. 그러면 그 기계는 고작 그것만으로도 고장나버려요.


정신도 같은 이치입니다.아주 약간이라도 인위적인 변형을 가하면 망가진다는 거죠."



모든 구성품이 하나도 빠짐없이 역할을 수행하는 기계에서 아주 작은 부품이라도 살짝 위치를 바꾸는 순간


그 기계는 고장나버린다. 게다가 사람의 정신을 그대로 복제해버린 얼터 에고라는 것도 비슷한 이치였다.



"응... 실제로 얼터가 나나미 양으로 변한 일을 제외하면... 그것도 거의 마법같은 일이었지. 나조차도 쉽게 얼터의 성격을 바꾸거나 할 수는 없어.


아주 약간이라도 잘못 건드리면 시스템이 에러가 나 버리니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그냥 그 텐간이라는 사람도 학원장님한테 무슨 원한같은 게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얼터 에고라도 해도 대화정도는 할 수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 식으로 누군가가 얼터 에고를 설득했을 수도 있죠.


그리고 난 누가 이 세상에서 제일 학원장님을 싫어할지 알 것 같은데요."



다들 하루카와의 말을 듣고 같은 사람을 떠올렸다.


"에노시마 쥰코?"


"그렇죠. 이 세계의 에노시마는 살아있다면서요?"


"그래. 원래 역사에서는 죽었어야 했었지만 에노시마는 살아남았어."


"원래 역사..."


후지사키랑 세레스가 잠시 불편해했지만 키리기리는 개의치 않고 말을 이어갔다.



"텐간은 원래 역사에 대해서 마코토에게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어.


이 세계의 역사는 키보가미네의 살인게임을 기점으로 크게 갈렸지.


당사자를 앞에 두고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만 거기 세레스, 후지사키 군도... 원래는 없어야할 사람이었고."



"내 왼손도 원래는 기계 팔이었었지. 근데 여기서는 멀쩡하니까 이것도 어색한걸."


코마에다가 자신의 팔을 보며 말했다.



"역사는 바뀌고 그 변화는 나비효과를 일으켜서 변혁을 일으켜. 그게 에노시마의 생존이라면 좋은 쪽은 아니겠지.


그래서 미래기관에서는 에노시마를 기관에 수 년동안 감금시켰어. 그리고 어느 기점에서...정신을 분리시켰지.


그리고 그 때부터 텐간이랑 협력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 텐간의 은퇴시기랑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걸로 보아 말이야.


"...그건 어디서 들었죠?"


세레스가 물었다.



"딱히 묻고 말고 할 것도 없었어. 우리가 기관에서 은퇴하고 학교를 만들 때 즈음에 얻은 정보였으니까.


그걸 주도한 사람도 텐간 회장. 우리가 은퇴하자 독단적으로 연구의 일환으로 활용하겠다고 한 거였어.


희망을 위한 절망의 분석...이라는 핑계."



"그리고 에노시마의 신변은 우리의 관할 밖이기도 했어. 마코토 군은 그녀를 살리자고 결정했을지는 몰라도,


기관에서는 딱 그정도만 마코토를 존중해주며 더 이상의 개입은 거부했어. 뭐... 거기에대고 우리도 왈가왈부하지는 않았었지만. 질문의 대답은 이 정도로 됐으려냐."



"...됐어요."





"고마워, 세레스 씨. 결국 무엇이 되었든, 우리의 공적은 텐간이야."



그렇게 에노시마 흑막론은 잦아들고, 핵심은 다시 돌고돌아 텐간이었다.



"하하하... 이렇게 다들 모여서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다니 감개가 무량한걸.


역시 오래 살길 잘했어. 그렇지. 꼬마야? 이름이..."



"엄마... 히잉... 이 아저씨 뵨태가타..."


코마에다가 침까지 질질 흘리며 지겹도록 친구들을 찬미하자 옆에 있던 후지사키의 첫쨰딸이 기겁하며 엄마의 품으로 도망쳤다.



"제 딸 괴롭히지 마세요. 코마에다 군."


세레스가 칭얼대는 딸을 토닥이며 코마에다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미안해.. 그래서 다들 어떻게 할 셈이야. 그래서 내가 알기로는 나에기 군도 찾으러 간 것 같은데.


그러면 조용히 나에기 군을 기다리는 게 정답이려나. 아니면- 우리 모두 나에기 군을 도와주러 가는거지!"


"...마코토랑은 합류하지 않을 거야. 지금은,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마코토를 도울 거야."





"...그 방법이라면?"



세레스가 물었다.



"이미 감이 잡히지 않아? 마코토는 사카쿠라, 안도, 이자요이를 추적할 거야.



오토나시나 이쿠사바를 믿을 수는 없지만 이쿠사바라면 적어도 마코토를 지켜주겠지. 그러면..."



"그러면..."



"맞아."





"우리는 미래기관으로 간다."



.....................

.....................



꼭꼭 숨어버린 텐간과는 다르게 탈퇴한 지부장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진 않았다.



아니, 사실 이게 정상이다. 얼터의 능력은 악용할 수만 있다면 불가능이랄 게 없는 수준이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사카쿠라 쥬조는 미래기관을 탈퇴하고 독자적인 자경단을 만들어



텐간의 비호를 받고 자신의 방식대로 '절망'들을 구제하고 다니고 있었다. 무나카타조차도 최소한 혐의가 확정되어야 집행했었는데 말이다.





사카쿠라가 있는 곳은 바닷가 쪽.


평지에 어지럽게 놓여진 수많은 컨테이너 너머에 있는 계단을 타고 조금 위로 올라가면 마치 기관 건물처럼


여러 개의 층이 최소 여섯~ 일곱 개는 쌓인 것처럼 생긴 사카쿠라의 건물이 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그 근처의 도로와 인접해있는 인도.


병력도 많고, 그들은 몽둥이 등의 둔기로 무장하고 있으며 개중에는 저항을 막고자 육중한 진압복까지 입어서 그들을 모두 무찌르고 사카쿠라가 있는 곳까지 갈 수는 없게 될 것이다.



이쿠사바의 '펜릴'을 동원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이르다.



하지만 나한테는 펜릴 말고도 친구들이 있다. 그 전에 선전포고는 해 둘까.



-....여보세요.


"오랜만입니다. 사카쿠라 씨. 지금 사무실에 계시죠? 잠깐 상담 좀 할까 합니다만."


-허...하하하하! 미친 놈. 내가 너같은 놈 시다바리냐? 꺼져. 경고는 한 번뿐이다.


"들어서 손해볼 건 없을텐데요. 텐간에 관한 일입니다.


-텐간? 아, 그래. 그 영감 덕을 조금 보긴 했지. 그런데 뭐 어쩌라고? 난 그 영감에 대해서 아는 거 아무것도 없어.


그러니까 괜히 시간낭비 말고 꺼지지?


"그렇게는 못하겠는데요. 지금 사카쿠라 씨 사무실 근처라서요. 여기까지 온 성의라도 봐주셔서 차나 한 잔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서로 대화로 하는 게 좋을텐데요. 사카쿠라."



일부러 도발하듯 싸가지없게 말한다.


이 사람이라면 분명히 넘어올 것이다.



-야. 너 어디야.


"그 말은 만날 의사는 있다는 거죠? 알겠습니다. 곧 뵙죠.


-이 쪼끄만 놈이... 그래, 올 수 있으면 와 봐. 이 재수없는 새끼야!



신경질을 내며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몇 분 정도 지나자 컨테이너에서 수십, 수백명은 사람들이 무장한 채로 분주히 나오더니 사무실로 들어가고, 반 정도는 남아서 건물을 둘러싼다.






"...대화로 할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 됐어."

"몰래 들어가도 모자랄 판에 왜 그런 짓을 한 거에요?"



오토나시가 떽떽거린다.


"몰래 들어가면? 이 아저씨랑 싸워서 이길 수 있어? 뭐... 이쿠사바라면 가능하긴 하겠지만 이 사람 사무실이라도 아무런 대비가 안되어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어."


"그러면....?"


이쿠사바가 궁금증을 표했다.



"어쩌긴, 저 쪽에서 쪽수로 밀어붙이겠다는데...."



-부르릉!


말을 꺼내자마자 좋은 타이밍에 저 멀리 도로에서 시끄러운 오토바이 구동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우리도 쪽수로 대응해줘야지."



그리고 수많은 오토바이 군단은 점점 우리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더니.


한 손에는 쇠빠따를 든 대장이 내려 이 쪽으로 다가오더니 헬멧을 벗었다.



"야, 나에기! 오랜만이다! 그리고.. .이쿠사바? 뭐, 너도 반갑다!"


"어.. 안녕."


"오랜만이야, 오오와다 군. 정말로 다 데리고 왔네."


"당연하지, 우린 의형제 아니겠냐. 그렇지, 쿠와타!"


"당연한 소리를!"



대장을 따라 뒤이어 오토바이를 아무데나 대고 내리는 부하들 사이로 혼자서만 배트 대신에 주머니에 야구공으로 꽉 채우고 있는 빨간 머리 남자가 다가왔다.



쿠와타 레온이었다.


"어.. 쿠와타 군. 여기까지 와도 괜찮아? 넌 선수잖아. 몸이라도 다치면...."


"걱정 마, 나에기! 이미 오오와다 놈하고 합의했다고, 난 멀리서 야구공만 던질거야!"


"...그리고 오오와다 군. 너희 정말 괜찮아? 너희도 예외는 아니야.


상대는 이 근방 범죄자들 때려잡는 녀석들이야. 잘못하단 크게 다칠 수도 있어. 그래도 괜찮아?"



"뭐...? 이...!"


내가 이렇게 묻자 오오와다가 갑자기 격분하더니 내 등짝을 있는 힘껏 쳤다.


-짝!


"아야!"


"야, 나에기! 그게 무슨 의형제 사이에 섭섭한 소리냐! 야, 거기 자식들아.



나에기는 내 의형제니까 나에기의 부탁이라면 곧 내 명령이랑 마찬가지다. 안 그렇냐!"





오오와다가 어느새 각 잡고 도열해 있는 크레이지 다이아몬드 조직원들에게 물었다.



"그렇습니다!"




나를 보고 봤지? 라는 표정으로 흐뭇해진 오오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주변이 떠나가라 큰 소리로 조직원들에게 소리쳤다.



"그래서, 지금 뭐 지금 어린 애들 납치한 씹새끼들 상대로 질 생각 있냐, 늬들!"


"없습니다!"


"그래, 보호장구는 알아서 차고... 꼭 이긴다, 크레이지 다이아몬드 이름에 먹칠하는 새끼는 내 손수 관동 땅에 파묻어버린다!"


"넵!"


"좋아. 그럼 나에기. 바로 시작해도 되는거지!"


오오와다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너는 내 뒤에 타라. 그리고 이쿠사바! 넌 저 여자랑 같이 오토바이 하나 골라잡아!"


그리고 쿠와타! 넌 네 알아서 해라! 다치지만 마!"


"알았어!"



나는 오오와다의 헬멧을 쓰고 뒤에 타서 오오와다의 허리를 끌어안듯 꼭 잡았다.


내가 잘 탔는지 확인한 오오와다는 땅에 몽둥이를 들고 서 있는 조직원들에게 말했다.


"그럼 니들은 우리 뒤로 바짝 따라와라, 내가 길을 열거다!"


"넵!"


오오와다가 시동을 걸자 바로 주변에 쇠사슬이나 각목, 쇠몽둥이 따위 등을 든 몇 명의 조직원들, 오토나시를 뒤에 태운 이쿠사바까지 따라서 시동을 걸었다.



"그럼... 출발!"


부아아앙 하는 굉음과 함께 오오와다의 오토바이가 엄청난 속력으로 질주하기 시작했고 그 옆으로 조직원들이랑 이쿠사바가 따라왔다.




그 뒤를 잇는 건 천지가 떠나가라 하는 고성과 함께 뛰어들어오는 조직원들이었다.



"저, 저게 뭐야!"

"오토바이들이 이쪽으로 옵니다!"

"이 미친새끼들!"


"치이기 싫으면 알아서 꺼져!"



오토바이를 탄 오오와다를 위시한 몇 명의 조직원들이 오토바이로 밀집되있는 사카쿠라의 병사들의 진형을 흔들기 시작하자


그 뒤를 따라 들어온 보병조가 뒤따라와 몽둥이를 들고 혼비백산한 병사들과 거친 육탄전을 시작했다.





"자, 나에기. 넌 나 따라와, 거기 이쿠사바! 넌 그 여자 데리고 알아서 해!"



"알았어."


이쿠사바가 태연히 맨손으로 무장한 병사 두 세명을 멀리 집어던지며 대답했다.



혼란을 틈타 오오와다는 나를 잡고 방비가 허술해진 정문을 타고 들어갔다.





건물 안도 병사들로 꽉 채워져 있었다.


다들 진압봉에 몽둥이까지 들고 있었고, 그 수는 정말 적게 잡아도 두자릿수인 듯했다.


"니들은 뭐냐?"

"밖이 시끄럽던데 이 놈들 짓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둘이야? 어이가 없구만."



"헤. 나에기, 너도 싸울 줄 알지?"


하지만 오오와다는 무서워하기는 커녕 오히려 신난 목소리로 물었다.


"이렇게 많이는 좀..."


"걱정마라. 넌 내 등 뒤만 바짝 붙어. 그래서 어디로 간다고?"


"...최상층."


"좋구만. 뭐, 너무 걱정하진 마라. 우리 애들이라면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쳐바르고 따라 들어올거니까."


"...아니야. 오오와다 네가 다칠까봐..."


"야, 나에기. 네가 하는 말이 아까부터 자꾸 거슬리는데..."



오오와다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천천히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한 놈이 앞으로 나와 우리에게 말헀다.


"아니 근데 이새끼들이 지금 반상회 왔나. 잘못 들어왔으면 조용히 꺼지든...?"


-쾅!


그러자 오오와다가 눈 깜짝할 속도로 들고 있는 배트로 그 놈의 머리통을 세게 후려갈겼다.


분명히 헬멧을 쓰고 있었을텐데, 오오와다의 스윙 한 방에 멋지게 날아가버렸다.


"이새끼들이!"

"야, 조져!"

"개새끼들이 미쳐가지고!"


다들 굉음을 지르며 오오와다에게 다가왔지만, 오오와다는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닌 듯 절묘하게 거리를 유지하며


여유롭게 한 놈, 한 놈씩 원샷 원킬로 리타이어시켰다.





"크레이지 다이아몬드의 두목이 좆으로 보여?"




-이어집니다.-



나에기 일행


나에기 마코토 - 생존

오토나시 료코 - 생존

이쿠사바 무쿠로 - 생존

오오와다 몬도 - 생존

쿠와타 레온 - 생존


사이하라 일행



키리기리 쿄코 - 생존

코마에다 나기토 - 생존

사이하라 슈이치 - 생존

아카마츠 카에데 - 생존

오마 코키치 - 생존

하루카와 마키 - 생존

세레스티아 루덴베르크 - 생존

후지사키 치히로 - 생존

나에기 코마루 - 생존



재버워크 섬


히나타 하지메 - 생존

나머지 77기생 -생존



탈퇴한 미래기관 지부장


사카쿠라 쥬죠 - 생존


안도 루루카 - 생존

이자요이 소노스케 - 생존

미타라이 료타 - 생존



기타


텐간 카즈오 - 생존

에노시마 쥰코 - 생존

78기생 - 생존



다음 화 링크



https://gall.dcinside.com/m/dgrp/1608836

 


추천 비추천

11

고정닉 7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4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2865 AD 호요버스 신작 <젠레스 존 제로> 7월 4일 오픈! 운영자 24/06/05 - -
2866 AD 세상의 패권을 거머쥘 자, 로드나인 사전등록 중 운영자 24/06/05 - -
1622495 공지 주딱 호출글 [12] ㅇㅇ(117.111) 24.01.26 2707 0
1622491 공지 완장 호출글 [17] ㅇㅇ(117.111) 24.01.26 2342 0
1205469 공지 단간론파 마이너 갤러리 규칙 3.0 [1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5.05 12361 27
1116865 공지 단간론파 마이너 갤러리 정보글 모음 [1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1 24611 26
1332628 공지 단간론파 공식작품 번역 정리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9 20697 46
1650065 동인 뉴단간론파어나더 vs 절절소2 케이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 12 0
1650064 그림 나 캐스팅 해갈 동인겜 없냐 ㅇㅇ(121.153) 16:00 32 0
1650063 일반 오와리 짬지털 내 머리에 심고싶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0 18 0
1650061 일반 요즘은 스윗 4050이라고 부르더라고요. [4] ㅇㅇ(223.38) 15:26 35 0
1650060 일반 오와리 뷰지 왁싱하기vs하루마키 삭발하기 [2] 그냥갤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7 19 0
1650059 일반 하루마키 삭발시키고 싶은 욕구는 무슨 페티시임? [2] 케이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9 24 0
1650058 일반 요즘 옛날 팬아트들이나 소설보면 슬퍼짐 [4] 르블랑카레장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3 42 0
1650057 일반 의외로 꼴리는 캐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39 48 0
1650056 일반 무단침입 갸루 나따무라 쥰코 보고싶다 [1] 그냥갤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32 30 0
1650055 동인 그래서 명채는 정말로 보추였을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32 46 0
1650054 일반 싸이버거 << 이새기 퇴물된듯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41 87 0
1650053 일반 하루마키 머리카락으로 얻어맞고 싶구나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39 65 0
1650052 일반 노무현 전 대통령 사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7 62 0
1650051 동인 얘신체조건 ㅈㄴ현실적이네 [5] 케이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119 0
1650050 일반 짤 조합 ㅅㅌㅊ일시 입갤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48 66 0
1650049 동인 단간 동인에 왜 아직 그거 없음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6 79 0
1650048 동인 단몹 최생기원 215일차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33 52 1
1650047 일반 킬결떡 [2]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40 0
1650046 동인 원동통 명작 챕터 뭐뭐라 생각함? [6] ㅇㅇ(211.234) 09:15 108 0
1650045 일반 슈단2 볼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미캉편이 아쉽네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1 80 0
1650044 일반 초고교급 이거 설정이 조금 이해가 안가는데 [4] 햄버거피자치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4 136 0
1650043 일반 가끔 단갤에 해슈라 콘 보이길래 3화까지 보고옴 [2] 르블랑카레장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7 56 0
1650042 그림 희희 재밋당 ㅇㅇ(121.153) 02:07 104 7
1650039 일반 이 게임 이제 얘기할 게 있냐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3 112 0
1650038 자체콘 여기 전성기때는 이시간에도 북 3개나 있었다는게 ㄹㅇ임? [1] emil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2 83 0
1650036 일반 이 글의 조회수만큼 [3] ㅇㅇ(180.229) 01:23 740 0
1650035 일반 좀 아쉽다 emil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55 0
1650034 일반 최근 곡 중에서 가장 듣기 좋았던거 있음? [7] ㅇㅇ(223.39) 01:17 64 0
1650033 일반 아니씨발 얘 아카마츠 아니야? [1] ㅇㅇ(14.54) 01:13 133 0
1650032 일반 오랜만에 올리는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8 62 4
1650031 동인 뒤진동인 살리는 존나 획기적인 방법 [14] emil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7 188 0
1650030 동인 레즈비언수감자에게레즈기강잡기당하는신삥쿠즈 [1] 요나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80 0
1650029 일반 진지하게 어느쪽이 더 나음? [11] emil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0 109 0
1650028 동인 소심발언 [4] ㅇㅇ(180.70) 00:59 92 0
1650027 일반 히나나미는 한쪽이 죽어서 더 애틋한 관계가 되긴 했지 [4] 칠해천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9 63 0
1650026 동인 단크) 따끈따끈한 히마 커미션 하나 자랑한다!!!!!!!!! [4] 아레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7 179 15
1650025 일반 나나미는 또 부활하면 안 되긴 함 [2] ㅇㅇ(180.70) 00:55 48 0
1650024 일반 슈단은 부활한게 짜침 [5] ㅇㅇ(222.232) 00:35 94 1
1650023 일반 나나미랑 신작 같이 하기 vs 나나미랑 하기 [6] 케이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2 78 0
1650022 그림 단크스포) 모찌 [2] M1N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9 61 5
1650021 일반 집오고나서 포케로그만햇네십 케이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36 0
1650020 자체콘 [마키애호북] 친구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64 0
1650019 일반 난 미술 6등급이었음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78 0
1650018 자체콘 [마키애호북] 학교 안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38 0
1650017 그림 스포) 챕터2 그려왔음 [3] 이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150 12
1650016 자체콘 [마키애호북] 슈이치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38 0
1650015 자체콘 [마키애호북] 주인공은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34 0
1650014 자체콘 [마키북] 마키를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34 0
1650013 일반 마이조노는 어떤 식으로 나에기를 발전시켰단 거지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91 0
1650012 자체콘 [북] 주제 아무거나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2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