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집을 나온 지 벌써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타에코, 아니 세레스는 그동안 말로 이루 설명할 수 없는 파란만장한 생활을 보내왔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할 것이다.

기껏해야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그녀에겐 가출이란 너무나도 가혹한 시련이었으니.

하지만 기특하게도 그토록 어린 세레스의 마음이 무너질 일은 없었다.

물론 처음에는 조금 걱정스럽고 두렵기도 했다.

가출을 한 지 몇 시간 동안이나 떠돌면서 마침내 찾아낸 도박장에서는 안에 들어가자마자 무슨 애새끼가 갬블이냐면서 냉큼 꺼지라는 말도 들었고, 심지어는 보호자가 없어 사실상 항시 무방비한 그녀를 습격하거나 강제로 덮치려고 시도하던 미친 변태놈들도 간혹 존재했다.

본래 세레스가 살던 곳은 도시가 아닌 시골, 그것도 매우 인구가 적고 개발 자체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깡촌.

ㅡ즉, 엄청나게 촌구석이라는 거다.

이게 무얼 뜻하냐고 묻는다면, 현재 그녀가 처한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ㅆ, 개씨바아아알——!!!!!!"

"저 양갈래년 얼른 쫓아!"

"거기 안 멈춰 씨발련아?!"

"저년 잡히면 적어도 반 정도는 죽여버려!!"

화려한 외관과 어울리지 않은 욕지거리를 거칠게 내뱉은 세레스는 죽을 힘을 다해 오로지 앞만 보면서 달린다.

지금 잡히면 무조건 좆될 것이다, 아주 아주 매우 좆될 것이다.

도대체 상황이 왜 이렇게 된 건지 세레스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언제나처럼 갬블을 하기 위해 자주 들리던 도박장에 가보니 갑자기 이런 좆같은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전에 자신과 갬블을 하던 사람들, 그러니까 한마디로 그저 승부에서 져버린 한심한 패배자들.

그 빌어처먹을 새끼들이 단체로 자신을 족치기 위해 감히 단합이란 걸 한 것이다.

"ㅡ씨발개새끼들아!!! 내가 뭘 잘못했길래 그렇게까지 따라오는 건데, 응?!! 나쁜 건 내가 아니라 게임을 져서 돈을 잃은 너희가 나쁜 거잖아 이 개씨발놈들아!!!"

결국 너무나도 억울한 심정에 울화통이 터져 되는대로 지껄였으나 세레스는 곧장 그것을 매우 후회하였다.

"계집년이 뭐라는 거야?!"

"잡으면 그냥 바로 죽여주겠다!!"

"다들 흩어져서 쫓아!"

이윽고 세레스는 막다른 길을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