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이라서 친구들 찍어주면서 시작했다.
초반에는 어차피 모델들한테 디엠오기 힘드니까 포폴쌓는 목적으로 친구의 친구... 말그대로 그냥 고딩이랑 작업했다.
그러다보니 계정규모 좀 커진 지금도 생 고딩, 일반인, 심지어는 중딩들한테도 촬영문의가 온다.


근데 갈수록 걍 일반인 특히 학생들이랑 작업하는게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취미라도 스냅모델 뛰고계신분들은 그렇게 친절하실수가 없다.
이쪽 상황 잘 알고계시고, 이게 본업이 아니란걸 알고계시니까 매너도 좋으시고, 포즈나 표정까지 당연히 더 자연스럽다.
근데 학생들은 전혀 아니다.
촬영문의 오는것부터가 스트레스받는다.
비공계 계정으로 팔로우 걸지도 않고 디엠오고, 이해하기도 힘든 문장으로 디엠이 온다......
촬영때는 나만 분위기 푸려고 하고, 디렉해도 안따라주고...
촬영 끝나면 디엠으로 보정본 언제나오냐고 독촉하고...
나도 해야할일이 있고 본래 생활이 있고 보정순서가 있는데...
이젠 인스타 들어가는게 무섭다.
쌓인 디엠창을 보는게 무섭다.
아무리 일반인이어도 성인분들은 안그러신다.
오히려 나랑 비슷한 또래랑 작업하는게 너무 싫어진다.



내가 돈받고 이짓하는것도 아닌데 왜 을의 위치에 있나 싶다.
서로 포폴을 쌓는게 아니라 사진찍는 기계가 된 기분이다.
그냥 돈안내고 사진찍어주는 기계.
시안찾고, 이동하고, 촬영하고, 보정하고...
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쓰는데 나에게 남겨진게 없는것같다.



솔직히 말하면 좀 괘씸하다.

컨셉에 대한 고민, 기초적인 예의, 포즈와 표정 연습을 전혀 하지않는게 괘씸하다.

그래놓고 싸가지없이 디엠만 딱 보내는게 괘씸하다.

컨셉은 예쁘게, 아무거나, 장소도 내가 정하고, 컨셉에 대한 시안 하나 찾아보지 않는이들을 위해.

나는 컨셉과 포즈를 수백번 고민하는데 장비를 들고 힘들게 이동하는데 몸만 달랑 오는게 괘씸하다.

개좃같다



근데 이걸 어떻게 거절해야할지도 모르겠어서 난 또 그럴듯한 핑계거리를 찾는다.
새벽까지 보정하다가 현타와서 글쓴다...

니들은 미자랑 작업하지 말아라
포폴쌓는다고 아무나 받지도 말아라
난 존나 후회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