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사진글에서 걸러진것중 랜덤

사실 저격이라기에는 '저기 점마 후중든빡빡이 금마아님?' 정도의 글이었긴 한데 뭔가 표현할 다른 단어가 없어서 저격이라고 했음을 양해바람

아무튼 시원-하게 출사각처먹고 사당역에서 이어폰끼고 기차기다리는데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가 뭔가 말을 거는거임

사실 나는 이어폰 끼고 있을 때 누가 말 거는 걸 아주 싫어함(전화포함)

그래서 죽음의 시선 장전하고 빼고 들어보니까

'본인이 삭발을 했는데 또다른 삭발맨 만나서 반가워서 그렇다

잘 어울리는가? 두상이 예쁜가? 젊어보이는가?' 등의 질문을 하셨다

말은 대충 썼는데, 존댓말 베이스에 상당히 정중한 어투여서 마음은 바로 풀렸다

적당히 듣고 싶어하실 답변을 해 드렸다 실제로 꽤나 잘 어울리시기도 했다

마스크 쓰고 계셔서 확인이 불가하지만 대충 이런 느낌

그리고 '제가 여든둘인데 확실히 젊어보이나요...' 하고 물어보시길래

그러게요 제가 서른여섯인데 저보다 아주아주 조금 많아 보이십니다 정도로 답변 드림

아주아주 조금은 MSG좀 탄거긴한데 60대 정도로 보이긴 했음...

만족하고 돌아서 가심

나는 강북방향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목적지가 남태령방향이셨나봄

그럼에도 굳이 빡빡이동지를 발견해서 굳이 다가와서 말을 거시다니 신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