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 경영진이 왜 스구같은 망작을 내놓았을까. 

실수를 명확히 알아야 실패가 되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진성 면도단으로서 글을 써봄.

가장 큰 이유는 

실재와 괴리된 자료 조사에 있는 것 같다.

아마도 파나 내부에서는 요즘 인스타그램 유행하고, 크리에이터들 많아졌으니까

그들을 위한 장비를 내놓으면 대박일 것이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lut 기능과 손쉬운 공유 기능을 넣으면 성공할 수밖에 없겠다는 상상을 했을텐데

이것부터가 틀린 생각이다. 

릴스 만드는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건 휴대성이다.

왜냐면 즉흥적으로 찍거나, 또는 사람들 많은데서 찍거나...

일상 안에서 찍는 경우가 많거든.

그런 점에서 풀프를 숏폼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기기로 생각한 것 자체가 일단 단추를 잘 못 꿴 거. 

더 쉽게 기준을 제시한다면 셀피 모드를 했을 때 가볍냐, 아니냐로 판가름 난다고 본다. 

왜 이런 착오가 있었을까. 

그야 자기들 입장에서는 좀 가볍게, 데일리하게 나가서 예쁜 사진 찍으면 사람들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자기들 기준에서 좋은 콘텐츠를 정의내렸기 때문이다.

인스타에도 웃긴 콘텐츠 위주, 자극적인 콘텐츠 위주로 나오지...

화면 예쁜 건 신경도 안쓴다. 

백종원이 포켓2 들고 다녀도 백종원의 말빨이 중요한 거지, 그거 가지고 예쁜 화면 찍는게 목적이 아니라는 것. 

맨날 자기들 감성으로 자기들이 관심 가지는 콘텐츠만 보니까,

그런 쪽에 시장이 클 것이라고 착각한 거.

백번 양보를 하더라도...그런 시장을 창출한다고 하더라도

그렇다면 적어도 오디오 부분에 신경을 썼어야 했음.

AI 활용한 바람 소리 제거는 좋긴 한데

이어폰 단자 삭제 크리. -_-

그리고 핫슈는 스피드 라이트 뿐만 아니라, 

소니의 경우 핫슈에 다는 무선마이크도 있는데, 그런 거라도 핫슈 유지랑 세트로 같이 나왔다면 또 모를까. 

그러면 적어도 이게 브이로깅에는 적합하다고 어필하는 데 영향을 주기라도 하지.

4k 15분은...

말을 말자.

30분과 15분의 차이는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

엄청나게 긴장해야 하느냐, 그래도 마음 놓고 찍느냐의 차이라는 거.

오히려 예쁜 화면이 필요로 하는 영역은 여행이나

또는 가족 사진 등등 추억의 영역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또 기계식 셔터를 뺀 게 사진의 제한을 주니까 살 이유가 없어지는 거.

지금 구성에 기계식 셔터라도 있다면, 눈물의 쉴드라도 사람들이 쳐줬을 것이다.

가성비라고 자꾸 하는데

핫슈 빼고, 이어폰 단자 빼고, 방진방적 빼고, 영상 녹화 시간 15분 제한에, 기계식 셔터 빼고, 풀 HDMI가 아닌 마이크로 HDMI에

뷰파인더 빼면

요것들 가격이 절감된 500불보다 컸으면 컸지 작을까?

기능이 구려진만큼 가격이 싸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지, 

가성비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번들렌즈라도 같이 나와서 합쳐서 싸게라도 구할 수 있느냐? 그것도 아니다.

그러면 손떨방 하나 남는 건데, 그럴거면 포켓3 사지 뭐하러 풀프를 사냐.

자꾸 a7c랑 비교하는데, 본인 띤도단이고 소니 혐오하지만

a7s의 서브카메라로서도 충실히 기능하는 a7c랑 비교하는 건 양심 없는 거다.

파나가 위상차 AF를...진짜 유저들이 계속 요청했는데도 귀막고 있다가 겨우 들어준 것보면

내부인식이 정말 실재와 얼마나 동떨어졌는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