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외국 유튭에서 본건데 자신감 넘치고 베테랑 느낌이 나야 초심자 모델이 안심하고 긴장도 빨리 풀린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스튜디오에 대해 조금 찾아보고 감

다른 사람이 찍은거랑 네이버 지도로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는지

사진으로 창문이 동서남북 중 어느 방향인지 그쪽으로 빛을 가릴게 없는지

촬영하는 시작/종료 시간에 태양의 고도와 방향을 적당히 봄

그래서 해가 여기로 들어올땐 여기서 이렇게 찍고 시간 지나서 해가 넘어가면 또 이렇게 해야지

이런식으로 계획을 세움

이제 스튜디오에 도착했다고 치자

그럼 들어가서 머릿속으로 그렸던 구도나 빛이 예상대로 나오는지 빠르게 스캔하고

모델분한테 본인이 머릿속으로 그린 플랜을 아주 러프하게 말해줌

초반엔 여기서 보다가 해 넘어가거나 구름끼면 저쪽을 본다 이런식으로

그리고 의상 갈아입는동안 카메라 빠르게 꺼내서 렌즈 마운트하고

한바퀴 돌면서 대충 찍어봄

여기 구석에 서있는 포즈 혹은 앉은 포즈를 보면 좋겠다.

소파 팔걸이 넘어로 엎드려서 보면 괜찮으려나?

구름 때문에 빛이 왔다 갔다 하니까 해 좀 나면 여기서 사광/역광 보면 되겠다.

이렇게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

그리고 의상 다 갈아입고 나왔으면 방금 본 장소 중 한 곳에 세워두고

"세팅 볼거니까 포즈 따로 안하셔도 됩니다. 편하게 계시면 됩니다."

근데 아까 세팅 대충 봐뒀지? 빛 방향 생각해뒀지?

편하게 있으라고 했지만 사실 빛 들어오는 방향이나 구도랑 노출값은 이미 준비가 되어있음

그럼 그대로 촬영해서 첫 컷에 B컷 뽑음

이렇게 뽑는 컷은 앉아있는 컷을 선호함

서있을때는 막 차렷 자세로 있는 케이스가 있어서 이렇게 해선 C컷도 안되겠더라고

그래서 양반다리 해달라고 하고 정면으로 찍거나 무릎 세워 앉기 해서 약간 사이드에서 봄

그럼 이제 아이스 브레이킹 끝

그리고 이제 디렉팅을 조금씩 시작함

저는 항상 영점 조정을 먼저 하고 이리저리 지시하는데

"완전 얼굴 고개 정면 주실게요. 증명 사진 찍는다 생각하시고 카메라 정면으로 볼게요. 네 그대로 턱 조금 더 당기고 네 감사합니다."

찰칵

여기서 고개를 어느쪽으로 할지 시선을 어디로 둘지 알려줌

왼쪽 오른쪽으로 하면 헷갈려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서

손으로 방향을 알려주거나 탈의실 아니면 출입구 같이 장소에 하나만 있는 무언가를 이용함

처음에는 포즈 열심히 안잡고 고개만 시선만 돌리면서 조금 보고

그 다음에 팔이나 다리 움직여보고

잘되면 어깨나 등 허리 힙 손가락 손목 이런식으로 세밀하게 감

이정도까지 잘 따라오는 분이면 그 뒤는

"아까 이렇게 했던거 해볼게요" 하면 어느정도 맞춰진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훨씬 쉬워짐

그럼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