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글창작] 시앙슬로프가 된 벨02앱에서 작성

막장전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28 06:34:18
조회 1952 추천 10 댓글 6
														

다 먹으면 배 부를 정도의 닭꼬치 포장지를 들곤 길거리를 걷는다. 바쁜 에이나와 헤어져 길거리를 걷던 중이었다. "퉷!" 하곤 꼬치에 고명된 파를 뱉어버린다. 맛있는 닭고기만 쏙쏙 골라먹곤, 꼬리를 흔들며 남서쪽으로 걷는다.

한편, 시르와 류는 장을 보고 풍요의 여주인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이것저것 사다보니 남서쪽과 가까워져 그곳의 메인스트리트를 걷던 중이었다. 마차가 지나가는 반대편 도로에 류가 우뚝 멈추곤 시선을 고정한다.

"류?"

류는 시르의 부름에 응답하지 못했다.
그럴 수 없었다. 넉나간 표정으로 닭꼬치를 먹어대는 시앙슬로프에 시선이 빼앗겨버린 거였다.

시르는 류가 보는 곳을 따라가 본다.
웬 익숙하고 귀여운 남자아이가 꼬치에 한 눈 팔리고 있었다.

시르는 설레는 마음으로,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그의 이름을 부른다.

"벨씨!"

귀를 쫑긋거리곤 반응하자,
류의 코에서 붉은 콧피가 세어나왔다.

류는 치켜들곤 코를 막는다.
뭐냐 저 귀여운 생명체는…. 뭐냐 저 귀엽고 힘찬 동물귀는?! 그리고 뭐냐고 저 복슬복슬한 엉덩이 꼬리는! 내면에서 휘몰아치는 감정은 그런 의문의 덩어리들이었다.

뒤늦게 시르와 류를 발견하곤,
벨은 꼬리를 흔들었다.

"이리온 쮸쮸쮸…!"
"시, 시르씨?! 전 개가 아니라고요?!"

발끈한 시앙슬로프는 화가 난 개처럼
송곳니를 드러냈다. 그 모습에 류는 코에서 세어나오는 콧피에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류씨…?! 괜찮아요?"
"괘, 괜찮습니다…!"

시르는 상기된 표정으로 벨을 본다.
그를 풍요의 여주인 뒷뜰에 묶어놓고 싶었다.
사모에드 같은 그 복실복실한 것에 흠뻑 매료가 되었다.

"손…!"
"시르씨…."
"소온…!"
"싫다고요!"
"손!"
"으으…."

역시 이 사람은 마녀야!
이 마녀가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벨은 거절하지 않았다. 장난이라는 걸 알아차려, 그래도 그것에 상냥하게 어울려주는 벨이었다.

벨은 시르 손바닥에 손을 올렸다.

"옳지 잘했어요오! 자, 반대손…!"
"…."

할 말을 잃은 벨은 손을 바꿔 다른 손을 올렸다.
그러자 시르는 벨의 동물귀 머리를 쓰담곤 말했다.

"옳지 훌륭해요오…!"
"아… 시르씨…!"
"하하하, 미안해요, 벨씨. 장난이 심했죠? 자, 풍요의 여주인으로 가요."
"지금요…?"
"네~! 지금요! 말 잘 듣는 아이에겐 상을 줘야 하니까요!"
"으읏… 날 가지고 놀고 있어…!"

한편, 콧피가 멎은 류는 잡화점에 들어가더니 주인장에게 말했다.

"저 목줄로 주십시오."

촥촥! 검은 목줄의 탄력을 시험하던 류는 벨에게 다가갔다. 벨은 목줄을 쥐고 있는 류를 보곤 얼굴을 하얗게 질렸다.

"부탁입니다."
"네…?"
"부디, 착용을…. 소원입니다."
"소, 소원이라고요?!"
"벨씨… 저도 부탁드려요. 네? 풍요의 여주인에 갈 때까지만…. 네?"
"우읏…! 그치만 전 개가 아니라고요?!"
"알아요. 아는 걸요? 딱 3분만요. 네?"

류의 소원이라는 데 들어줘도 나쁠 건 없었다.
벨은 한숨을 쉬곤 고개를 끄덕였다. 목줄을 건 벨을 두고, 두 여자는 어째선지 기싸움을 했다.

"내가 쥘게."
"아뇨. 제가 쥘게요."
"류. 너는 개 안 키워봤잖니."
"이참에 견습이라 생각하겠습니다. 제가 쥐겠습니다."
"잠깐만요! 저는 개가 아니라고요오?!"
"시르. 부디 양보를."

심술난 시르는 고개를 돌렸다.
허락받은 류는 옅은 미소를 짓곤 벨을 본다.
류는 그러자 방긋 웃곤 벨에게 말했다.

"가시죠, 벨."
"네……."

저 아름다운 미소에 뭐든 용서가 될 듯 싶었다.
류는 꼬리를 흔들며 앞장서는 벨을 보더니 정말 껴안아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만큼 벨은 귀여웠고 뭔가 주인이 되고 싶단 소유심이 마구 요동쳤다.

"근데 어쩌다가…?"
"마법적인 포션을 실수로 씌웠어요…."

정황을 들은 류와 시르는 아쉽단 표정을 지었다. 결국 몇 시간 뒤면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소리였다. 류는 목줄을 쥐곤 풍요의 여주인에 돌아왔다.

브레이크 타임이라서 사람들이 없었다.
식탁을 닦던 루노아는 벨을 알아보곤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곤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플라스틱 접시를 손에 쥐었다.

"벨!"
"네?"

휘이이잉!
벨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플라스틱 접시를 보곤 흠칫하고는 뭔가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그 접시를 받아내고 말았다.

루노아는 박수쳤다.

"오오오…! 원반놀이 성공! 잘했어요!"
"잠깐만요! 저는 개가 아니에요!"

나는 왜 이걸 받아버린 거지?!
이러면 꼭 개같잖아?!

아냐와 클로에는 직원실에서 나오더니 벨을 발견하곤 손톱을 세웠다.

"저 시앙슬로프는 뭐냐옹?!"
"개 인간은 싫다냥! 썩 나가라냥!"

클로에와 아냐는 평소와 다르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류는 줄을 잡아 당기곤 벨을 옆에 가까이 두었다.

"쓰읍… 달려들면 안 됩니다."
"류씨…?"

벨은 좌절할 거 같은 표정을 지었다.
지금 자신을 정말 개로 생각한 걸까?
왜 힘을 줘서 당긴 거에요? 설마 제가 정말 개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니죠?!

"달려들 리가 없잖아요?!"
"아… 미안해요. 기분 나빴다면 사과하겠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우읏…."

힘 없이 추락한 꼬리를 보곤 류는 안절부절했다.

"내가 저럴 줄 알았어! 개는 키워봐야 알지! 이리줘!"

시르는 목줄을 빼앗곤 허리를 약간 숙여 벨과 눈높이를 맞췄다. 그러다가 턱을 쓰담았다.

"옳지옳지… 기분 나빠쪄요?"
"이제 못 참아요!"
"아앗…! 화났어? 오구오구…! 육포 줄테니까 화풀어요. 네?"

벨은 눈썹을 경련했다.
이제 수치스럽다. 근데 시르가 준 육포는 정말 맛있었다. 입맛이 육식으로 치우쳐, 고기라면 뭐든 좋아하게 될 지경이었다.

"맛있지?"
"네…."
"더 줄까요~?"
"…."

시르는 살랑살랑거리는 꼬리를 보곤 홍조를 띄웠다.

"앉아."
"…예?"
"앉아~"

벨은 부들부들 떨었다.
굴욕이다! 이 마녀가 그러면 그렇지!
역시 이 사람은 마녀야!

"싫어요!"
"어머…! 어머! 왜 심술이세요. 네? 한 번만요?"

류와 루노아는 기가 찼다.
시르는 심취해있다. 벨은 머리를 긁적이곤 착하게도 앉아주었다.

"오오…!"
"오…!"
"음. 충견이다냥."
"그렇다옹."

시르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옳지…! 참 잘했어요! 오구오구 착하다…!"

벨의 머리를 정말 다정하게 쓰담는 시르였다.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10

고정닉 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56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57625 공지 호출벨 [4] ㅇㅇ(118.235) 23.01.02 2974 0
50514 공지 던만추 갤러리 이용안내(22.06.01) 및 갤 패치노트 [2] ㅂㅂㄷ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1 3365 10
50129 공지 번역글 모음 [1] ㅇㅇ(103.163) 22.05.13 11917 13
831 공지 메모리아 프레제는 메모리아 프레제 마갤로 이동 바랍니다 주작할줄모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0.25 6439 15
72607 일반 3기가 진짜 좆같네... 다이아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53 2 0
72606 일반 리플릿은 모든 권에 다 있음? [3] 오징어호떡(182.227) 05.04 63 0
72605 일반 종이책 처름 사보는데 초판 특전은 뭐임? [1] 오징어호떡(182.227) 05.04 85 1
72604 일반 으히히히힛! [1] 키시베로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117 0
72603 일반 18권 이 장면은 뽕 개지리는듯 [1] 시오세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182 0
72602 일반 혜근이 마법에 이거 둘 통함? [4] ㅇㅇ(59.6) 05.04 250 0
72601 일반 지금까지 패턴 보면 흑룡이 직접 오라리오 올듯 ㅇㅇ(223.39) 05.04 81 0
72600 일반 3기 다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2] ㅇㅇ(180.230) 05.04 149 0
72599 일반 신은 자신의 권속이 다쳤을 때 [3] Black_Gul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59 0
72598 일반 애니 1기만 보라는거 납득이안되네 [2] 다이아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97 0
72597 일반 6월달도 망했어요 [11] 티그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324 0
72596 일반 아이즈 과거사는 어떻게 풀어질까? ㅇㅇ(118.41) 05.03 126 0
72595 일반 18권 goat네 [3] ㅇㅇ(182.231) 05.03 231 0
72594 일반 새삼 떠오른 모형 정원에 레피야를 등장시키지 않은 이유 [2] 의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96 0
72592 일반 넷플에 3,4기 다 올라옴! [1] ㅇㅇ(118.235) 05.02 121 0
72591 일반 최근 소오가 진짜 이례적이긴 하다 [4] 티그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563 0
72590 일반 던만추 트럼프 몇권부터 줬는지 기억하는 사람? [1] ㅇㅇ(220.92) 05.02 88 0
72589 일반 모험자 관련 굿즈 같은게 있다면 팔릴까? [4] ㅇㅇ(223.62) 05.02 118 0
72588 일반 어제 던메모 방송을 했었는데 [1] 티그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69 1
72587 정보 5/23 애니 5기 신규 정보 공개 예정 & 시르 특집 페이지 공개 [5] ㅇㅇ(182.231) 05.01 584 6
72586 일반 엘프는 꽃가루에 대해서 면역일까? [6] Black_Gul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1 224 0
72585 일반 던만추 주인공과 히로인 피규어들 [3] 30M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1 473 4
72584 일반 의외로 래피야는 유독 제노스들이랑 인연이 없네 [1] ㅇㅇ(110.15) 05.01 241 0
72583 일반 이거 아직도 오탈이 1ㄷ1 원탑임? [2] ㅇㅇ(1.245) 05.01 348 0
72582 일반 서브컬쳐 출판 지연이 일어나는 이유를 Araboja [3] 티그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1 351 5
72581 번역요 소드 오라토리아 117화 요청 [3] ㅇㅇ(61.72) 04.30 603 5
72580 번역요 소드 오라토리아 116화 요청 [1] ㅇㅇ(61.72) 04.30 490 5
72579 일반 던메모) 한섭 및 글섭에서는 구현 안 되었던 시나리오 [4] 티그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410 0
72578 일반 몬스터가 기술과 허허실실로 압도하는것도 보고싶다 [3] ㅇㅇ(106.248) 04.30 166 0
72577 일반 근데 아디 스킬외에 흑춍전 필수란 코멘트 있음? ㅇㅇ(118.235) 04.30 109 2
72576 일반 흑룡 공략에 정령이 중요하게 작용할수 밖에 없는게 [1] ㅇㅇ(39.116) 04.30 149 0
72575 일반 매료가 신주의 마력과 자주 비유되었던 점에 착안하여 [3] 의연(61.85) 04.30 100 0
72574 일반 근데 개인적으로 흑룡이 정신적 기믹은 반드시 가지고 나오지 않을까 싶음. [4] 타나토우(122.252) 04.30 225 1
72573 일반 20권 언제 나옴? 일상생활 안된다 ㅇㅇ(118.44) 04.29 131 0
72572 일반 개인적으로 여론이랑 반대로 흑룡은 폼체인지 기믹이였으면함 [6] ㅇㅇ(110.15) 04.29 240 0
72571 일반 개인적으로 던만추 엔딩은 보루토처럼 [4] ㅇㅇ(223.39) 04.29 320 7
72570 일반 천년 수련해서 강해진 흑룡이 더 포스 있지 [5] ㅇㅇ(106.248) 04.29 202 0
72569 일반 흑룡은 정령빨로 잡는다가 제일 신빙성 있어보이는데 [5] ㅇㅇ(39.116) 04.29 208 0
72568 일반 흑룡은 심플하게 강했으면 좋겠다 [8] ㅇㅇ(106.248) 04.29 274 1
72567 일반 흑룡에 대한 망상 [7] ㅇㅇ(183.91) 04.29 293 3
72565 일반 시나리오 인기투표 한다는데 [1] 아가씨의하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8 364 0
72564 일반 던만추는 전투중에 각성 뭐 이런거 없어서 아쉬움 [5] ㅇㅇ(118.41) 04.28 252 0
72563 일반 아스트레아 파밀리아는 암흑기때 이블스가 인질을 잡았다면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8 380 0
72561 일반 모험가와 모험자 말인데 [2] Black_Gul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8 167 0
72560 일반 갤에 소오 다봤으면 소설몇권부터 사면댐?? [2] ㅇㅇ(118.36) 04.28 156 0
72559 일반 넷플 1기 짤렸네 [1] ㅇㅇ(114.207) 04.27 27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