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s Are Propelled by What Hasn’t Happened
시장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전진한다.
엘 에리안의 서사적인 시장 묘사다. 나는 이 글이 정말 마음에 든다.
The economy hasn’t contracted, the labor market hasn’t collapsed, and bank disruptions haven’t upended the financial system. Traders are relieved.
경제는 위축되지 않았고, 노동 시장은 붕괴되지 않았으며, 은행 붕괴는 금융 시스템을 뒤엎지 않았다. 거래자들은 안심한다.
Whether you are examining the evolution of the US economy or the impact of monetary policy, one of the noteworthy developments this year is not what has happened but rather what has not.
미국 경제의 진화를 검토하든 통화 정책의 영향을 검토하든 올해 주목할만한 전개 중 하나는 일어난 일이 아니라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엘 에리안은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열거한다.
1.수십 년 동안 가장 집중된 연준의 금리 주기를 구성하는 10번의 연속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장은 큰 약화를 경험하지 않았다. 월별 일자리 창출, 실업률 및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매우 견고하다.
2.많은 경제학자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거듭된 예측과는 달리 미국 경제는 불황에 빠지지 않았다.
3.3월의 은행 붕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두 번의 실패를 낳았지만 그 영향은 다른 지역 은행이든 레버리지가 높은 비은행 금융 기관(NBFI)이든 금융 시스템 전체에 퍼지지 않았다.
4.거래자와 투자자는 국채 시장의 거친 변동성에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ps.
엘 에리안이 후반부에 지금까지의 전진이 진짜가 되기 위한 현실적인 팩터들을 나열하고 있지만 그건 생략하자.
내 관심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특히 이 일어나지 않은 사건을 일으킬만한 "격렬한 수행(?)" 주체들의 목록이 관심사다.
10회 연속 금리인상을 한 연준, 침체를 예측한 경제학자들과 애널리스트, 붕괴한 은행들, 거래자와 투자자들 또는 국채변동성을 야기한 국채 거래자들.
이들은 "격렬하게 (그러나 결국)아무것도 안한" 주체들,주인공들이다.
엘 에리안이 하지 않은 일이 상황을 전진시키는 이상한 세계에 대해 말하지만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은 세계 대신에 무엇을 하지 않은 주체들,실행자들이 있다고 가정한다.
세계가 이상한가 아니면 그 세계의 주체들이 이상한 것인가.
나는 후자다. 이런 가정을 해보자.
연준은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했지만 사실은 실제 금리를 올린게 아니라 이미 올라간 금리의 꽁무니를 따라갔다.
경제학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침체를 예측했지만 침체는 이미 일어난 사건이기에 예측을 한 적이 없다.
은행들의 붕괴에도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은게 아니라 이미 금융시스템이 씹창나있고 새로이 붕괴된 은행들이 오히려 늦은 것이다.
국채의 변동성에 대해서 거래자들과 투자자들은 이미 정신분열 상태이기 때문에 더이상 당황할 이성조차 남아있지 않다.
분명 이것은 과장이고 허구다.
그러나 엘 에리안의 가상의 세계, "일어나야 하는게 일어나지 않은 세계"라는 주제는 사실 우리 모두가 현실에 대한 인지가 뒤쳐져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시킨다.
엘 에리안은 심사숙고해서 미래를 가늠하는 4개의 팩터를 제시한다. 대규모언어모델의 변수 숫자에 비교하면 무척 쉽고 간단한 4원 방정식이다. 게다가 그 미지수들은 트루/펄스의 간단한 값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미래는 아주 간단하고 쉽게 계산될 수 있다!
우리 앞에 있는 것은 가상이 아니고 실제다. 엘에리안의 4원 방정식으로 정의될 수 없는 그런 현실이다. 일어나야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현실을 부정해봤자 그게 가짜가 되는게 아니다.
그는 우리가 하지 않았기에 이 세계는 가짜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인가를 했다. 삽질. 그래 삽질을 했다.
그 결과가 오늘의 현실이다.
그런 세계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이건 맞지 않아. 이럴 수는 없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알빠노.
절망하는 분석가와 분석을 안하기로 한 이들이 남았다.
엘에리안의 글은 정말 마음에 쏙든다.
일급 경제학자이자 현명한 연준 자문가인 그가 4원 방정식의 해를 어떻게 구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것의 해가 현실 그리고 미래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것은 간단히 알 수 있다.
세상, 참 만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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