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M 신문사에 다니는 기자 형을 만나고 왔다. 이 형만 만난 것은 아니고 동기들 모임이기도 했다.
형식적인 근황톸을 가진 후에 서로 아쉬운 세상만사, 나에게만 억까를 하는 세상에 대해 불평을 하고 있었다
사실 기자라는 직함을 가진 사람은 인터뷰어라는 롤을 통해 누구보다도 질문을 많이 할 것 같은 사람인데
놀라우리만치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하는 것이 특이했다.
서로 공백기간 동안 '나의 이야기'를 하느라 바쁜 와중에 그 형은 '듣기'에 진심이었다.
보통은 기자라는 신분은 갑을 관계에서 갑 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그 형의 말과는 달리
우리 동생들의 이야기를 중간에 끊지도 않고 묵묵히 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매우 놀라고 있었다.
여러 친구들의 릴레이 연설이 지난 후 M신문사에 다니는 K형의 피드백(?)과 조언이 이어졌다.
일단 나보고 하는 이야기는
글을 쓰라는 것이었다.
ㅇ 다붕이의 얘기를 들어보면 제네럴리스트로서 기자에 매우 적합한 성향을 갖고 있다.
ㅇ 사실 기자들은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대중의 시각에서, 그들의 눈높이에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을 써낼 수 있는 능력이 중하다
ㅇ 다붕이는 내가 본 동생들 중에 쓸데없는 다양한 영역에서 호기심이 많다. 좋게 말하면 잡학다식&제네럴리스트, 나쁘게 말하면 얇고 넓게 아는 척하는 호사꾼
ㅇ깊이감 있게 분석하는 기사도 좋지만 대중의 호기심, 사회의 이슈를 자극하는 기자도 분명 필요하다. (좋냐 나쁘냐의를 떠나 사회에 필요한 존재임은 분명하다)
그 형은 사회, 정치, 산업부를 거쳐왔다.
입사 초기엔 열정으로 뛰어다니는 사회고발식 기자의를... 즉 쏟아내는 롤에서 활동했다면
시간이 지난 지금, 이제는 들어주는 롤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내면의 불꽃은 사그라들었지만, 자신 또한 그렇게 불타오르는 패기가 있었기 때문에 신입기자들의 패기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서 스스로 돌이켜보면 철없었던 행동이지만 그때 자신에겐 그것이 정의였다고 한다.
근데 그걸 위에서 컨트롤 해줬던 선배 기자들 데스크 선배들이 있어서 극으로 치닿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자기가 그 꼰대이자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지나도
세명의 사람이 모이면 나에게 늘 가르침을 주는 친구이자 선배이자 스승이 있기 마련이다.
오늘 만난 M신문사의 K 형이 얘기하기를
나보고 글을 쓰라했다.
100여편의 글이 쌓이면 자신에게 갖고오라고 했다..
그게 잘 썼든 못 썼든, 쓰다보면 글쓰기 근육 자체가 체화가 될 것이라 했다.
100편이 작성되어도 만족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들고오라했다.
그런 마음이, 그런 말이 너무 감사했다.
세상은 폐쇄적이지만 또 너무 폐쇄적이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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