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고마운 번역자분께서 사이토 나오키 선생님의 유튜브 영상을 번역해 주셨습니다. 프로 작가님의 말씀이신 만큼 좋은 얘기 같아서 여기에 요약을 해봅니다.

그림의 성장속도가 더딘 사람, 혹은 투고 사이트의 팔로워가 잘 늘지 않는 사람은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자료 찾기를 귀찮아 한다.

몇 사람들은 고수는 무언가를 안보고도 잘그리는 사람이라고 착각하곤 한다. 하지만 프로들도 자료를 찾는다. 프로가 자료를 찾을 때 신경쓰는 것은 세 가지 이다.

첫째 방향성, 이 그림은 귀여운 그림인가 무서운 그림인가, 푸근한 그림인가 하는 방향성.
둘째 연출. 만약 멋진 남자아이를 그린다고 할때 어떤 포즈를 하고 어떤 풍경등을 넣어야 멋지게 보이는가 하는 고민.
셋째 디자인. 방향성과 연출에서 나아가 멋진 남자아이 디자인을 생각한다. 지금 유행하는 디자인을 넣어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자료를 소홀히 찾지 않는다.

만약 자료를 안보고도 잘그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과거에 수많은 자료와 데이터를 축적해 놓은 사람. 프로일 수록 자료를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쓴다. 자료를 찾는데엔 핀터레스트를 추천.

두번째 특징. 그림을 재워두는 것을 귀찮아 한다.

그림을 완성한 나머지 너무 기분이 좋아서 곧바로 사이트에 투고해버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곧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후회하고 만다. 나(나오키)도 자주 하는 실수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그림을 완성했다고 바로 투고하지 말고 하루 정도 기다렸다 더 자세히 살펴본 다음 반드시 이상한 부분을 수정한다.

아무리 과정에 공들이는 사람이 그렸어도 결국 사람들은 마무리된 것만 본다. 때문에 마무리가 엉성해선 안된다. 그림을 재워둔다고 하는 것은 실수를 하나씩 줄여나가는 연습과 같은 것.

나(나오키)도 그림 안재워놓고 완성하자마자 납품한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끔찍했다.

세번째, 자기가 그린 그림을 다시 보는 것을 귀찮아 한다.

그림은 그리면 그릴수록 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그릴 수록 기술적인 실력은 향상되긴 하겠지만, 보는 사람이 보기 좋은 그림이 되는 건지는 다른 문제이다.
그림이 그리는대로 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림을 나중에 늘어놓고 보기를 귀찮아 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부터 할 얘기는 찬반이 나뉠 수 있는 의견이다. 그림을 나중에 늘어놓고 봐야하는 이유는 개성을 내려놓기 위해서이다.

나(나오키)는 개성은 향신료 고수와 같다고 생각한다. 고수는 향이 특이해서 많이 넣으면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그만큼 개성도 많이 넣으면 넣을 수록 꽂힐 사람은 더 꽂힐 테지만 싫어하는 사람이 엄청 늘어날 것이다.

개성을 내려놓는게 싫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외면받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나오키)는 개성은 절대로 버려지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버리려고 해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튀어나온다.

나는 개성을 버리자고 생각해도 사람들로부터 자주 "사이토 씨의 그림인 거 알았어요" 하고 듣는다. 매우 기쁘긴 하지만 최근 고수 너무 많이 넣었나? 하고 생각한다. 그때마다 내가 그렸던 그림을 늘어놓고 불필요하게 많이 넣은 개성을 빼는 작업을 한다.

그림이 엉성한 사람의 특징이라고 말했지만 나처럼 긴 시간을 그려온 사람이 항상 의식해야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림을 잘그리는 사람이란? 귀찮다고 생각되는 것을 귀찮아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귀찮은 일이란 오늘 소개해 드린, 그림을 그리는 일 이외의 일(자료수집, 재워두기, 다시보기)들이다. 이것을 귀찮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그림을 잘그리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