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의견이 나올 주제고 민감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의견이 나올 때 사람들이 너무 부담 주는 것 같아 작성함.

우리 모두 수업 시간에 몰래 끄적거리던 낙서가 있을텐데 그때를 생각해보자.

그 낙서를 하면서 숨 막히고 내가 너무 못그렸어 라는 죄책감에 시달린 적이 있었나? 하면서

낙서를 다른 완성된 작품이랑 비교하면 당연히 수준이 떨어지는 게 정상이지만 대부분 이걸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는 게 문제라고 생각함.

하루에 7~8시간 그림 그리는 자세 좋지. 좋은데 이론을 배우는 시간, 본인의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랑 분리를 해야지

가벼운 예시로 리그 오브 레전드로 평상시에 게임할 때, 적 스펠이 뭐가 남았는지, 라인전 관리를 어떻게 할지, 적이 이렇게 치고 들어올테니

나는 이렇게 받아치고 우위를 가져가야겠다. 라고 생각함? 전혀 아니거든

강의 영상보면 원거리 미니언 3마리는 남겨놔야 라인을 프리징 할 수 있다 라는 이론을 익히고 바로 본 게임에서 적용할 수 있을까?

당장 미니언 3마리를 남겼을 때 라인이 왜 프리징 되는구나 라고 생각하지만 게임 들어가면 미니언 3마리를 어떻게 남길 수 있겠음?

많은 게임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지키게 되는거지.

근육의 움직임, 인체 도형화를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님. 실제로 써보려고 해도 감이 안 잡히는 경우가 많겠지.

그냥 무의식적으로 그려. 틀리건 말건 그냥 그려보자고 낙서처럼. 빠르게 작업하는 사람들 보면 손에 익어서

도형화나 근육을 자세하게 묘사 안 해도 슥슥 지나가거든. 그리고 본인 스타일에 맞게 이론을 정립 시켜야지.

먼저, 낙서한 것을 가지고 이론으로 접근해보자고. 

첫 번째 케이스, 어? 아무 생각 안 하고 그렸는데 저번과 달리 얼굴은 자연스러워졌네?

근데 이런 각도에서 손이 너무 작게 그려지네?, 아니구나 지금보니 손이 작은 게 팔이 길어지니 자연스레 줄였구나.

두 번째 케이스, 어? 도형화로 접근해보니 인체가 많이 비틀렸구나?

나도 모르게 허리를 길게 그리면서 다리가 짧아지게 됐네. 

이렇게 고쳐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함. 무작정 자리에 앉아서 7~8시간 그려라! 에 대해선 중립적인 입장임.

그림에 대한 마음가짐은 단 하나 

낙서처럼 많이 끄적거려. 그 그림이 마음에 들면 채색도 해. 더 마음에 들면 완성까지 해.

낙서처럼 끄적거려. 하기 싫으면 그만 그려. 다른 걸로 넘어가자고.

이론에만 너무 집중해서 도형화를 이렇게 적용하는 게 맞았나? 하면서 7~8시간 동안 그림 1장도 제대로 완성 못하는 애들이 태반이고

이게 부담이 돼서 접는 애들이 많아서 생각 한 번 적어봤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기초와 이론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님. 낙서처럼 그냥 그려. 크로키를 빠르게 그리는 것처럼 진도 샥샥 나가자고.

간혹 그림을 그리는데 너무 숨막히고 갑갑하면 학창시절 때 교과서 낙서했던 것처럼 그리고 난 뒤에 맞게 했는지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