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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스압)관찰부터 그림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

ㄹㄴㅊㅊ(220.126) 2020.10.07 23:21:20
조회 37604 추천 171 댓글 47
														

안녕안녕

갤러리 놀러 왔어용

예전에 혼자 정리해 둔 내용이 있는데

그림그리시는 분들이 함께 보시면 좋을것 같아서 두고갑니다!

편의를 위해 갤러리 말투로 쓰겟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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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과가 있음

우리는 이것을 그리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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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려고 하는 대상을 보는 과정을 관찰 이라고 함

관찰은 말그래도 보고 살피는 보는 과정을 말함

존잘들이 관찰이 중요하다고 계속 말하는데, 사실 관찰이라는 행위 자체가 그림실력을 늘려주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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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관찰을 통해 대상으로부터 시각적 정보를 눈으로 습득함.

그것의 색, 형태, 구조, 재질 등.. 눈에 맺히는 상을 정보화해서 머리로 넣는것임

보기만 한다고 관찰이 아니라, 보면서 어떠한 정보를 얻어내는것이 관찰인거지.


관찰하는 시간과 집중력에 따라 얻을수 있는 정보의 양은 늘어나겠지.

그래서 그림이 아닌 어떤 분야의 전문가는 그것을 '그려'본적 없어도 이미 시각적 정보는 충분히 가지고 있는것임.

아마 30년차 기타리스트한테 기타가 어떻게 생겼냐고 물어보면 아마 술술 말해줄거임.


그래서 그림을 그리는 지능이나 기술이 없더라도, 눈만 있어도 일단 그림의 준비물은 챙기고 들어가는거임.

그래서 존잘들이 관찰을 강조하는건, 관찰하는 만큼 실력이 느는게 아니라, 일단 관찰이 받쳐주면 나쁠게 없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됨.


그러면 정보량만 많으면 그림이 술술 그려지느냐? 그건 ㄴㄴ

아래에서 좀더 설명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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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제 눈으로 들어온 정보를 뇌가 처리할 시간임. 나는 이것을 해석이라고 부름

아마 눈이 피지컬이면 뇌는 지능이고.. 본인 지능에 따라 이 과정에 투자를 해보기를 추천함.


눈에 들어오는 모든 정보는 뇌속에서 다음 과정을 거침

이해-단순화-기호화

이해는 말그대로 생김새를 뇌가 인지하는 것(입체정보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함).

단순화는 뇌의 기억 용량을 위해 최적화같은걸 하는거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부터 뇌는 정보를 제거해서 기억하기 좋은 정보만 남긴다.

기호화는 일종의 언어인데, 그것을 정확히 떠올리거나 묘사하지 않더라도, 어딘가로 그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다른것으로 치환하는거임.

그 외에도 빨간색은 뜨겁다 같은.. 정보의 상호작용등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건 과정에서 뺏음ㅇㅇ


방금 설명한 과정은 진짜 순식간에,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남.

그래서 그림쟁이들은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음.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으로 표현는것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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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는 컴퓨터나 프린터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ㅋㅋ

본것 그대로 그리는 능력은 아쉽게도 우리에겐 아직 없다.


위에 설명한, 해석의 과정을 거친 정보는 비주얼 라이브러리로 저장됨.(아마 어디서 들어본 적 있을듯? 가상의 핀터레스트임)

한번의 관찰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인간의 지능때문에 한계가 있다.

심지어 그 얼마없는 정보마저 뇌는 계속 단순화해서 저장하려함ㅋㅋ아


그림쟁이가 아니라면.. 뭐 기호화정도면 살아가는데 문제는 없지만, 그림쟁이는 그것을 ""그릴 필요가 있겠지.

그래서 관찰을 반복해서 얻을수 있는 정보량을 늘리고,

더 많은, 더 자세한 시각적 정보비주얼 라이브러리에 저장해야함.


재밌는게, 이 정보의 양이 많다고 또 그림이 잘그려지는건 아님ㅋㅋ

예를들면, 인체에서 이나은 관찰로 얻은 정보량이 적어서, 뇌에서 적당히 해석한 정보에 적당한 자료만 있으면 "그럴싸"하게 그릴수있음ㅎㅎ

근데 자주 관찰하는 이나 얼굴은 정보량이 많을텐데 그거 꺼내와서 조올라 힘줘서 그려도 어색함이 느껴질때가 있음. 엥? 준비물이 많은데 왜 안되지?ㅅㅂ


아래에서 설명할 "재현"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머리속의 "정보"와 차이가 크기 때문에 그렇다.

즉, 자주 관찰한 것일수록 우리는재현하기 어려워진다.


근데 재현이 뭐지? 이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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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은 쉽게 말하면 그림을 그리는 행위임.

이것을 거치면 그림이라는게 만들어짐


즉, 그림을 쉽게 말하면 그냥 그림(?)이지만

조금 어렵게 말하면, 대상관찰해 얻은 시각적정보를 해석을 통해 시각적으로 재현해 낸 결과물(!)


결국 우리가 그림으로 그려낸건 사과 그 자체가 아니라, 사과처럼 생긴 상狀이다.

재현(그림그리기)은 결국 사과를 다시再나타내는것現이지.


우리가 보통 말하는 기술이니 필력이니 테크닉이니같은 대부분의 "그림그리기"

그림을 만들어내기의 모든 과정중에서 "재현"만을 일반적으로 말한다고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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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물이 필요하다.

단순한 재현에는 필수능력(멀쩡한 눈과 손-또는 그림그릴 신체-)과 기술(필력), 도구, 시간, 체력(또는 집중력)이 필요함.

근데 재현하려면 위의 것들과 더불어, 관찰을 통해 얻은 많은 시각적정보가 있어야 함.


암튼 그렇게 우리가 사과를 재현하고하면 사과 그림이 만들어진다.

짝짝짝!!


잠깐... 잘 그린 그림이 뭐지? 대상과 똑같이 재현하면 잘그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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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잘 그린 그림이란, 관찰자에게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느냐로 나뉨.


대개 잘그린 그림은 그런 시각적정보를 얼마나 잘 재현했는지가 보편적임.

정확한 인체, 빛의 표현, 입체감의 전달력 등, 시각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정보가 얼만큼 정확하게 담겨있는지가 잘 그린 그림의 척도가 됨.

여기에 창작가의 머릿속에서 그려진 발상과, 이런저런 시각디자인의 요소들이 조합되면 잘 그린 "창작그림"이 됨.


그림안에 어떠한 시각적 정보가 메세지감정변화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우리는 가끔 "예술"이라고 부르기도 함.

그림을 다시 정의해보면, 그림이란 언어가 아닌 시각적 매체로 타인과 소통하는것. 어쩔땐 언어보다 강렬한 힘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소통이 설득력있게 잘 이루어 진 그림을 우리는 비로소 "잘"그렸다 라고 함! ㅊㅋㅊㅋ


근데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한명의 관찰자이기 때문에, 내가 그린 손이나 얼굴이 내가 알고있는 정보랑 차이가 나면 이질감을 느낌(->못그려보임)

그것은 못그린 그림이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잘그린 그림에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것임.

이게 심리적으로 동요를 일으켜서 슬럼프가 생기기도 함.. 님들은 못그리지 않았습니다.. 본인 생각에 잘그리지 않은거죠...


개인적인 사담으로, 슬럼프를 벗어나고,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면 다음을 기억해보셈.


많이 관찰하고

많이 해석해서

재현하자.

그럼 그릴 수 있음



예전에 정리해둔거 혼자보기 아까워서 공유하고감.

여러분 모두 열그열그

담에 또 공유할 것 있으면 들고오겠음.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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