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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문 ) 4년차 버스기사의 현실적인 버스 이야기

지금은 준공영제(1.243) 2024.02.19 08:27:02
조회 3079 추천 15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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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수종사자 이력이고 신상 노출될만한것들은 다 지웠다...


20년 코로나 이후로 버스업 그만두고 잘 놀다가

최근에 옛날 인맥덕분에 좋은 인천준공영제 취업해서 개꿀노선에서 하루하루 개꿀빨고있는중이다..


버스기사 처음 입문하려는 사람이 보기엔 학을 뗄수도 있을것같은데

회사마다 분위기, 사람, 룰 등등 천차만별 다르니 너무 걱정 안해도 됨.




1. 마을버스 잡일


1달간의 마을버스에서의 생활은 군대 그 자체 였다.

오전조일때는 제일 먼저 나와서 열쇠로 사무실과 화장실 문따기,

식당같지도 않은 식당 청소하기,

특정 구간 지날때마다 무전치기,

선배라는 사람들이 나한테 무전칠때 복면복창하기,

오후조 다 끝나고 퇴근하기전에 끝까지 남아서 차고지에 들어오는 선배라는 사람들의 돈통,일보 일일히 챙겨서 갈아껴주기 등등


아무리 신입이고 나이 어린 사람이라고 군대 이등병 맹키로 잡일 시키는거

처음엔 고분고분 웃으면서 했었다...

근데 어느순간부터는 시키는 인간들이 부탁이 아니라 당연하듯이 강요로 느껴지는 시점부터

바로 정떨어져서 이직 알아보고 인사도 안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나왔다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 아닌가싶기도 하다.



2. 마을버스 운행


사장, 이사가 사무실에서 무전기 들고 인터넷 노선현황표 주시하면서

시도때도없이 배차지시하기.

특히, 경쟁노선인 시내버스 노선도도 같이 보면서 정류장에서

무조건 앞으로 찔러박으라고 고래고래 소리침.


출퇴근시간에 특히 심한데, 조금이라도 뒤쳐지면 신호를 까서라도 배차간격 맞춰야했음.

오죽하면 출퇴근 시간엔 계약직 촉탁 4~5명인 추가배차 할정도로 배차간격 5분~6분 간격으로 출발했었음..


일례로 1주일도 안된 신입기사였던 나는, 퇴근시간에 자꾸 뒤쳐졌고

이사라는 양반은 무전기로 정류장 3개 그냥 무정차로 지나쳐서 가라고했고,

나는 그 지시를 곧이곧대로 이행했고,

결국 몇일후에 무정차 민원 들어와서 시청에 경위서 제출했는데,

당연히 이사는 자기가 지시했다는 얘기를 쏙 빼고 쓰라고 했음 완전 개ㅆㅂ롬 ㅋㅋㅋㅋ


내 버스인생 4년중에 무정차는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음.


근데 이렇게 굴리고도 월급 150인가? 160인가 받았던 기억이 ㅋㅋㅋㅋㅋㅋㅋ


마을버스 그만둘때 아무한테도 인사 안하고 그냥 사직서 제출하고 뛰쳐나왔음.


버스업계가 아무리 좁고 좁아도 마을버스 인맥은 가차없이 무시해도 됨.





3. 시내버스 생활



마을버스에서 정떨어졌던 버스생활이 치유되는듯한 시내버스의 시작이었음..

여기도 무전기가 있긴했지만, 사장이 배차지시하는 무식한 무전질은 없어서 다행이었음..


어딜가나 그러겠지만, 초반에는 서로서로 통성명 해드리느라 친목질 스킬은 더욱 업그레이드.

다들 나보고 아들같다고 어쩌다 버스하게됐냐고. 걱정반 응원반 웃는얼굴로 마주해줌.


근데 그렇게 상냥했던 사람들이 버스 운전대만 잡았다하면 바로 돌변해서 막 치달림ㄹㅇ

F1 레이스 그 자체...


배차 간격 10분짜리인데 앞차양반은 앞앞차에 3분 따라붙고, 나는 17~18분 버리고

내 뒷차는 뒤뒤차버리고 내 뒤로 바짝 붙어오는 운행을 보고,


처음엔 내가 운행을 잘 못해서 그런가 싶었음

오히려 마을버스때가 배차간격을 강압적으로 잘 맞추긴 했었음 ㄹㅇㅋㅋ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신입기사 군기잡는거였음. ㅎㅎㅎㅎ

군기잡으면서 고분고분 따라오면 자기들 사람이고

적대적으로 나오면 바로 팽시켜서 따 시키는수법.


일부로 출퇴근 시간에 초짜한테 승객 몰아놓고 도망가는 군기...


근데 내가 이런 곳에서 4년을 버텼다???



그냥 나도 그 양반들하고 똑같은 인간이 돼버림 .





4. 서비스직??



통상적으로 모든이들은 버스기사는 서비스업이라고들 함.


근데 나는 전혀 서비스업이라고 생각을 못했던게,


승객과 그 어떠한 교류, 인사, 대화를 전부 차단하면서 오로지 기계처럼 운행만 함


오히려 인사 잘하고 승객과 말 많이 섞은 기사들이 진상들에게 데이거나 밉보여서 흑화하거나 그만두는 경우가 더 많았음.


나는 안전사고 1도 없이 신속 빠르게 운행하는걸 모토로 4년을 보냈던것 같음.


시간도 빨리 가고, 회사에서도 사고없이 다니는 날 보면서 좋게봐줬던것 같음.


그래서 시내버스 말년에는 휴무도 쓰고싶은날에 막 쓰게 해줬음.


그냥 버스회사는 승객에게 친절하고 상냥한 기사보다는 사고없는 기사를 더 좋게봄.


사고가 없어야 추후 상위레벨 버스회사로 가는데에 더 유리하거든..



승객에게 백날 친절하고 인사 잘하는 기사들은 돈이 안되지만


사고없는 기사는 회사에서 보험료,돈을 안버리게 해주거든.




5. 승객과의 마찰?



4년기간동안 승객과의 마찰 딱 2번 있었음.


정류장 아닌 엉뚱한 곳에서 내려달라는 노부부, 아직도 기억남.


막 욕하면서 생떼를 부리길래. 다른 기사들은 다 내려준다는 개소리를 하길래.


버스 길가 옆에 세워두고 운전석 박차고 나와서 그 노부부 얼굴 앞에서 한따까리 했었음.


내 키가 180정도밖에는 안됐지만 바로 얼굴 들이밀면서 세게 나가니


바로 꼬리내리고 어버버 대다가 내려서 집에 감.


뉴스에 보면 불쌍한 기사님들 운전석에서 두들겨 맞는거 보면 울화통이 터짐.


때리는 사람들은 앉아있는 기사들이 만만하게 보여서 그럼.


강대강으로 나가야 진상승객들도 기가 죽음.


걔중에 ㄹㅇ조폭같은 얘한테 잘못 걸려서 쳐맞더라도 CCTV잘 보이는곳에서 뺨아리 대주거나,


폰 카메라 녹화 생활화 해야함.



취객하고도 마찰이 잠깐 있었는데,


말이 안통하는 개ㅅㄲ여서 바로 112 신고때리고 경찰분에게 인계 잘 해드림.



6. 운전자들과의 트러블??


버스는 느리다.


뭐 요즘은 전기차,오토저상 등등 승용차 뺨치는 가속을 내뿜어서 덜하긴 하지만,


조랑말이나 말뚝기어 쓰는 차들은 승용차들을 절대로 따라잡을수도 없거니와


버스는 무조건 추월당하는 존재라는걸 유념해야함,.


보통 앞시야 70%, 좌우 사이드 30% 비율로 보면서 운행하는데


사이드미러로 승용차가 맹렬하게 달려오고있다면


바로 브레끼에 발 올릴준비하면서 깜빡이 없이 추월당할 준비를 하고있어야함.


괜히 추월당했다고 개ㅅㄲ 뭔 ㅅㄲ 차에서 내려서 한따까리 하지말고...





7. 그래서 버스기사 할만한가??



차 운전하는거 좋아하고, 혼자 일하는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버스기사 추천함.


승객들에게 잘해줄 생각 하지 마라...


그냥 안전 사고없이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리는게 승객들과 나에게 잘 해드리는거임..


급출발 급정거 무조건 금지.



그리고 배차간격을 위해, 저 앞에 3분30초짜리 사거리 교차로 신호를 받기 위해서


바로 앞에 작은 신호등 신호 위반정도는 할 담력 있는 사람은 버스기사 해라...




8. 인간관계 팁??



운전대 안잡고 밖에서 커담까면서 노가리까면 세상 착한 사람들이고 세상 존경스러운 사람들임.


서로 많이 안볼수록 좋은게 동료 버스기사들임..


버스 운행중 마주칠때마다 손인사만 잘 하는게 좋은 인간관계임..


많이 부딪혀봐야 나중에 다 뒷담까고다니고 틀어지면 세상천치 원수도 그런원수도 없음..


그냥 적당히 거리두면서 가끔 마주칠때마다 웃는얼굴로 인사해주고, 안부묻고 식사했냐고 물어보는게 낫다..


내 경험에 같이 고기,술 먹고 노래방같이 다니고 놀았던 동료기사 몇명있엇는데 관계가 오래가지 못했음...


60세 이상, 준공영제에서 정년퇴직 했던 촉탁분들 한테는 간식도 좀 드리고 친하게 지내면 좋음..


눈도장 잘찍어두면 나중에 1~2년 경력쌓고 바로 다이렉트로 준공영제에 꽂아넣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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