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인수선전(穷人修仙传)

원래 사냥꾼 집안.

어디 무림방파에 제자로 뽑혀서 출세함.

수련할 무공을 고르는데, 주인공은 특이하게 곤법을 고름.

방파에도 곤법을 전공한 사부가 없어서 아무에게나 맡겨짐.

곤법비적(비급)을 고르러 가서는 "복마곤법"을 고름.

사부가 있긴 있는데, 만나주지도 않음.

다른 사람들은 내공을 익히고 있는데, 반년이 다 되도록 주인공은 진전이 없음.

왜 곤법을 골랐느냐.

작가가 제시하는 핑계는 뭐 주인공의 원수격인 동네깡패들이 몽둥이로 패주기 위해서임.

설득력이 약하지.

작가는 자기의 우월한 지위로 곤법을 골라놓고, 대충 강매하듯이 납득을 강요하고 있음.

물론 작가는 그럴 권리가 있음. 제가 쓰는 소설이니까 제멋대로 해도 얼마든지 정당함.

그럼 독자는 그걸 하차할 권리가 있지.

작가가 원하는 목적지가 있겠지. 그 과정에 곤법이 경유점인데,

문제는 독자를 경유점까지 꼬셔서 갈 수 있어야 목적지도 의미가 있다는 것임.

약밭 관리하는 인원 한 명 차출이 필요해서 주인공이 자발적으로 희생함.

그리로 가면 반년간 무공연마를 제대로 못하게 되는데, 어차피 주인공은 내공도 없고, 동료들을 위해서 희생함.

그 약밭의 노신의 호모화에게 복마곤법에 관련된 얘기를 털어놓으니까

불교무학이라서 익히지 못한다는 식의 설명을 해 줌. 절반밖에 위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주인공은 절반의 위력을 발휘해도 좋다고 스스로 다짐하는 장면에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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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한산한 식당에서 뼈다귀해장국 주문했을 때 맛도 없고 이상한 냄새도 나고 했던 기억이 떠오름.

손님이 없어 - 회전이 안 돼 - 식재료가 오래되고 심지어 상할 수 도 있어 - 다시는 그런 데 가서 먹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왜 하필 지원자가 자기 혼자인 곤법을 골랐을까 거기에 무슨 곤법이 대단한 사부가 있던 것도 아니고,

하여튼

작가는 독자를 차근차근 설득하면서 조근조근 전개할 생각이 없어 보임.

그냥 내가 법이니까 무조건 나를 따라라. 하는 식의 전개를 보여줬고, 앞으로도 그런 설득력이 희박한 = 납득이 어려운 전개를 얼마든지 독재적인 작가의 위치로 남발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거 같다는 불안감도 있고.

그래서 9화만에 하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