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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팬픽) 잃어버린 자들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30 22:44:19
조회 182 추천 12 댓글 6
														

나는 가끔 이상한 꿈을 꾼다.


포탄의 비가 떨어지고있는 전장에서 돌격하기 위해 대기하는 꿈


우리의 돌격이 어떻게 끝나는지 알고있는 나는 겁에 질린 신병들과 나를 믿고 따라와준 고참병들을 살리기 위해 입을 열지만,
내 입은 다른 포니의 입인 것처럼 돌격명령을 토해낸다.


그러면 유난히 쌀쌀했던 그날처럼 신병들은 포격이 끝나고 돌격 명령이 떨어졌음에도 돌격하지 않는다.


그때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번에야말로 후퇴하자는 명령을 내리려 하지만,
내 몸은 참호벽을 타고 기어올라간 후 내 양 옆에서 떨고있던 포니들을 끌어올렸다.


골든 너츠

실버 너츠


내가 죽을때까지 따라다닐 이름들


전쟁이 끝나면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하겠다던 그 순박한 형제들은 내가 앞서가자 홀린듯 따라왔다.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고 소리질러보지만 
나 같은 포니를 따라오면 안된다고 소리질러보지만


내가 차가운 철판 뒤에 숨은 그리폰의 더 차가운 눈동자와 눈이 마주친 후 쓰러지면
폭죽처럼 터져나가는 뿔의 파편과 폭주하는 마법을 배경으로 내 바로 뒤에서 달려오던 형제가 사이좋게 잘게 찢긴 고깃덩어리로 변하는게 보인다.


나 때문에


그 사이좋던 형제가 붉게 물들어가는걸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비명을 지르고 있으면
피와 진흙으로 가득한 전장 한 구석에서 검은 형체가 나타난다.


곧고 아름다운 뿔과 부드럽고 커다란 날개를 가진
내가 사랑했던 포니와 비슷한 얼굴의 암말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어째서인지 슬퍼보이는 그녀가 나타나면 피비린내나는 전장이 사라지고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간다.


아버지의 등 위에서 빛과 함께 떠오르는 셀레스티아 공주님을 바라보던 그 시절로


그럴때마다 나는 잠에서 깨어난다.


악몽만 꿨을때보다 더 불쾌한 기분과 함께


남의 가장 사적인 공간에 마음대로 침범해서 내가 평생 품고 살아야 할 죄악을 내 가장 행복했던 추억으로 덮어버리다니


그것이 그녀 나름대로의 배려라는걸 알고있지만 내겐 가진자의 폭력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일어났나?”

내가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은 듯 아직 어린 드래곤을 재우고 혼자 불침번을 서던 부소대장이 내게 말을 걸었다.

나보다 많은 시간과
나보다 많은 관계와
나보다 많은 전투와
나보다 많은 후회와
나보다 많은 이별을 겪은 그리폰

그렇게 생각하니 그가 어떻게 그 슬픔과 고통을 이겨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 당신은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거야?”

내 질문에 부소대장은 몸을 돌려 잠깐동안 나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 나는 목적이 있으니 버틸수 있었네. 자네도 한번 만들어보는게 어떤가?”

“…”

그는 그러면서 내 옆에 침낭을 펴놓고 등을 돌린 채 잠들어있는 의무담당관을 가리켰다. 

그녀는 내가 술을 마실때마다 시끄럽게 잔소리하고,
악몽을 꿀 때면 체온을 나눠달라면서 몸을 기대오는
귀찮지만 소중한 체인질링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거 안 만들어”

마음이 무너져버린 나는 태양보다 밝고 따스한 그녀를 내 마음속에 담아낼 수 없었다.


내 대답을 듣자 부소대장은 고개를 돌려 내 눈을 바라보았다.

“… 이해하네”

그리곤 내 눈에서 무엇인가를 본 듯한 그는 한숨을 쉬며 다시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가 내 눈에서 무엇을 읽어냈는지 궁금해졌지만
누군가를 그리워하는듯한 뒷모습에 말없이 다시 침낭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해가 지고 짐승들이 잠들 무렵
우리는 깨어나 목표를 향해 걸어갔다.


그렇게 어둠 속에서 낮동안 쌓인 눈과 중간중간 배치되어있는 초병들에 주의하면서 침투하던 우리는 해가 떠오를때 쯤 목표였던 철로를 발견했다.


체인질링들이 원활한 보급을 위해 새로 증설한 철로


중요한 시설이기에 대공포가 곳곳에 설치되어있었지만…
대공포로는 육로로 침투하는것을 막을 수 없었다.


“… 대공포대 12번, 알파카 라마 649371”

“… 전송 완료했습니다”

내가 지도를 보고 대공포들과 열차들이 정차해있는 차고지의 좌표를 찍어내자 의무담당관이 무전기를 사용해 좌표를 전송했다.


“후… 그럼 우리 할일은 끝났어. 이제 곧 포격이 날아올거야”

“이제 타격 결과보고하고 복귀할 일만 남았네요”

“그래, ‘걸어서’ 복귀해야지”

그 먼 거리를 다시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눈 앞이 깜깜해지는것을 느꼈다.

그러나 벌집을 걷어 찼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는게 상식이기에 나는 한숨을 쉬며 걸을수밖에 없었다.


“꽤 오랫동안 쉬지않고 걸어야 할테니 지금 식사를 하도록 하지”

“헤헤.. 좋아요!”

그 말과 함께 부소대장이 딱딱해진 행동식을 꺼내자 의무담당관이 몸을 기대온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꼬마가 언니를 따라 내 몸에 기댔다.


“야! 너네 몸 차가우니까 붙지마!”

“이럴땐 온혈동물들이 도와줘야죠! 그러면 불피워요..?”

“하… 그럼 술이나 좀 줘봐”

나는 내 몸에 달라붙은 냉혈동물들을 떼어내려고 했지만 의무담당관의 따가운 시선에 한숨을 쉬며 술을 찾았다.

나무 사이로 피눈물을 흘리는 포니들이 보이기 시작했기에


“사실 춥다고 술을 마시는건 체내 체온을 낮추는..”

“응, 그런거 안궁금해”

의무담당관이 가방에서 작은 병 하나를 건네주며 설명하기 시작했고,
나는 내게 걸어오고있는 유령들을 노려보며 술을 한모금 마셨다.

감각이 무뎌지고 발굽을 얼리던 추위가 잘 느껴지지 않게 되자 원혼들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급한불을 끄고나니 의무담당관이 떠올랐고,
고개를 돌리자 조금 삐진듯 고개를 돌린채 반으로 나눠진 행동식을 씹어먹고있는 그녀를 볼 수 있었다.


“식량은 좀 남았어?”

“… 하루먹을 양만 남았어요”

그 모습을 보고 대화를 하기 위해 말을 걸어보았지만
의무담당관은 토라진듯 나를 노려보며 대답한 후 다시 행동식을 씹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루라니… 아무리 아껴봐도 집결지까지 가기엔 모자란 양이다.


“모자라네?”

“누가 부피만 잔뜩 차지하는 술 대신 식량을 더 챙겼으면 괜찮았을텐데…”

“크흠..! 그래도 몸이 따뜻해지잖아…”

“아니라니까요!”

의무담당관이 얼굴을 붉히며 알코올의 유해성을 설명하려던 그때 폭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 쿠궁! 쾅! -


“시작됐군”

“볼.. 래오…”

“망원경으로 봐. 가서 보는건 안돼”

꼬마가 폭발을 보며 눈을 빛내자 나는 꼬마에게 망원경을 건네주며 폭발 후의 변화를 확인하기위해 눈을 찌푸렸다.


열차 안에서 휴식하다 뛰쳐나오는 녀석들

아무것도 없는 하늘에 대공포를 쏴대는 녀석들

소방수를 뿌리다 포격에 맞아 사라지는 녀석들


통쾌하다기보단 비참한 광경이었다.


“… 이번 겨울엔 얼어죽는 체인질링들이 많겠네요”


폭발이 줄어들고 절뚝거리는 체인질링들이 폐허를 뒤지기 시작할 때 쯤 의무담당관이 속삭였다.


아무리 자신을 버렸던 이들이라도 동족을 죽이는게 편하지만은 않으리라.

그렇게 생각한 나는 엎드린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려다 발굽을 멈췄다.


내 행동으로 그녀 안에 나라는 존재가 새겨진다면
그만큼 이별의 고통 또한 깊어질 것이기에


발굽을 거두면서 부소대장과 눈이 마주쳤지만 그는 아무말 없이 자신의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결과보고를 마친 우리는 성난 체인질링들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지기 위해 달렸고,
다들 녹초가 되어 쓰러지기 직전 포니들이 모여사는 마을을 발견할 수 있었다.


“평범한 마을… 이라고 하기엔 총을 든 포니가 많군”

“국경지대라 민병대를 조직한걸까요?”

“그건 이제부터 확인해봐야겠지”

마을을 보며 자기들끼리 대화하던 팀원들이 목을 축이던 나를 바라보았다.


“왜..?”

“잠입해봐야죠. 우리들 중 포니는 소대장님뿐이고요. 운 좋으면 같은 포니니까 식량도 받아올 수 있을거에요”

그들이 뭐라고 할지 예상이 됐지만 모르는 척 했고,
의무담당관은 안 통한다는 듯 내 술을 뺏으며 말했다.


그녀의 말대로 체인질링과 그리폰이 섞인 무리가 포니들에게 환영받기는 힘들것이었다.

특히 이런 국경지대의 마을에서는


- 또르르륵 -

고민하던 도중 갑자기 액체가 바닥에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의무담당관을 바라보았고,
속이 시원한 듯 미소짓고있는 그녀와 비어버린 병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술이랑 소독용 알코올 바닥에 다 버려버리기전에 가세요”

“… 씨발”


잠시 후
팀원들의 존중을 받지 못하는 나는 방한복의 후드로 얼굴을 가린 채 마을 안으로 들어왔다.


마을은 생각보다 평범했다.


겨울동안 먹을 식량을 창고에 쌓아두는 성마들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과 행복한 표정으로 부풀어 오른 배를 쓰다듬는 부부

또래와 함께 달리고 있을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재미있는지 웃음을 터트리는 망아지들

그 망아지들 중 한 필이 앞을 제대로 못봤는지 나와 부딪혔다.


“앗..! 죄송합니다!”
순박해 보이는 망아지는 사과를 한 후 친구들에게 달려갔다.


‘망아지들이 뛰어놀고 있는걸 보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나는 마음이 간질거리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망아지를 바라보다 다른 망아지의 머리를 보고 뿔이 다시한번 부러진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잠깐, 꼬마야! 이리 좀 와볼래?”

“네..? 왜요..?”

망아지는 친구들과 나를 번갈아 바라보며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나? 라는 표정으로 내게 다가왔고,
나는 그 망아지의 뿔을 조심스럽게 만져보았다.


매끄러운 단면

충격이나 사고로 부러졌다기엔 너무나도 깔끔했다.


‘부러졌다기보단 잘렸군… 무슨 사고를 당한 걸까..?’


“헤헷..! 간지러워요..!”

“자네! 망아지에게 무슨 짓이지..?”

망아지가 웃음을 터트리는 동시에 누군가 내 등을 툭툭 치며 내게 말을 걸었다.


험상궂은 포니

아마 자경단이리라.


“아… 저는 단지 이 망아지의 뿔이…”

“자네.. 외지포니인가..?”

나는 내가 어떻게 보였을지 깨닫고 그의 오해를 풀기 위해 설명하려했지만 그는 나를 위 아래로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다.


“그렇습니다”

“… 따라오게”

그 말과 함께 그는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고,
내가 따라오지 않자 어서 따라오라는 듯 고갯짓을 했다.


하지만… 추적당하는 중인 우리는 이런 곳에서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죄송하지만, 저는 다른 급한 일이 있어서…”

“… 말로해선 안되겠군”

그 말과 함께 숫말은 발굽을 뻗었고, 특수부대 이상으로 훈련받은 듯한 그의 움직임에 나는 반응할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내가 갑갑함을 느끼며 눈을 뜨자
한 무리의 포니들이 묶여있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것을 볼 수 있었다.

“… 일어났네?”
그들 중 리더로 보이는 후드를 쓴 포니가 말을 걸었다.

아마 이 마을의 촌장이겠지.


“이 마을은 낯선 포니를 이런식으로 대하나보지?”

“낯선 망아지를 만져댄 포니가 할 말은 아닌것 같은데..?”

“…”

그녀의 말이 맞다.

그들의 눈에 나는 망아지를 만지다 자경단에게 붙잡힌 낯선 포니이리라.


“푸흣… 그런 의도로 만진게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있어! 여전히 순진하네!”
당황해하는 내 표정을 보며 웃음을 터트린 촌장이 후드를 벗자… 내가 아는 포니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글루미 스카이? 너… 뿔이..?”

사관학교에서 일등을 놓치지 않았던 유니콘

나는 그녀가 졸업하자마자 신설된 정보기관에 차출되었다는 소문을 들었고,
내가 최전방으로 가기 전 동기들과의 술자리에서 그녀가 훈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이런 곳에서 촌장을 하고있다니…
그것도 뿔이 부러진 채로!


“우리는… 탈영병들이야. 나나 너처럼 뿔이나 날개를 잃은 포니들이지”

“탈영이라… 그래서 나를 죽여서 입막음을 하겠다는거야..?”

“우리가..? 너를..? 푸흣..! 푸하하하!”

탈영이라는 말에 내가 경계하자 스카이는 웃음을 터트렸다.


사관학교에서처럼 밝고 활기찬 모습

병들어버린 나와는 달리 그녀는 뿔을 잃었음에도 부러울 정도로 밝아보였다.


“우리는 평화로운 집단이야. 우리와 같은 처지에 있는 포니들을 죽일리 없지”

그녀의 말을 듣던 나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평화로운 집단이라고 하기엔 과도하게 훈련받았고, 등 뒤에서 내 머리를 겨누고 있는 권총처럼 총기도 많았다.

특히 그 망아지의 뿔은…


“그 평화로운 집단이 망아지의 뿔을 자르나보지?”

“아..! 눈치챘나보네?”

나는 그녀가 벌인 짓을 깨닫고 얼굴을 찌푸리며

‘자신도 뿔을 잃었으니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알텐데 어째서?’

라는 생각을 하자 그녀는 내 표정을 읽은듯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진정한 평등 아래 평화로워질 수 있어”

“진정한… 평등..?”

“그래! 마법이라는게 있는 이상 큐티마크를 제거하거나 비츠를 소유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따위론 우리 모두가 평등해질 수 없었지.
물론 불을 뿜거나 모습을 바꾸는 마법을 가진 다른 종족들도 마찬가지일거고!
그래서 우린 가장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았어”

나는 그녀의 설명을 듣고 믿을 수 없었다.


그녀가 말한 ‘근원적인 해결책’ 이라는게…

“… 마법을 없애기 위해 망아지들의 뿔과 날개를 잘랐다는거야?”

“부모들도, 망아지들도 스스로 선택해줬지”

스카이는 그 말과 함께 밝은 미소를 지었고 나는 그녀의 미소를 본 후 깨달았다.

이 방안의 그 누구보다 밝아보이는 그녀가 나보다 더 망가져 있다는 것을


“… 하나만 물어볼게”

“뭐든지!”

“젊은 포니들을 모아서 뭘 할 생각이지..?”

“모든 종족들이 평등한 사회를 만들거야. 그걸 위해선… 약간의 희생도 있겠지만 우리는 이겨낼거고! 물론 너와 함께라면 그 희생은 더 줄어들겠지!
너도 나와 같잖아. 우리와 함께하자…”

스카이가 자신과 내 뿔을 번갈아 가리키며 속삭였고,
나는 그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평범하지만 호감이 가는 얼굴
자신이 하는 일이 올바른 일이라고 말하는 듯한 자신감 넘치는 눈빛

왠지 모르게 편안해지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그녀의 광기에 물들뻔 했던 나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후 고개를 저었다.


“… 넌 괴물이야. 자신이 소중한것을 잃었다고 남들도 소유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괴물!
망아지들이 날아오를 수 있는 기회를, 반짝일 수 있는 가능성을 빼앗다니! 그게 옳다고 생각해?”

“… 함께하지 않겠다는거야?”

“그런 역겨운짓은 죽어도 못해”

내가 거절하자 스카이의 얼굴이 조금 구겨졌고,
그녀는 권총을 뽑아 내 머리에 가져다댔다.


“… 세상을 바꾸는 일엔 희생이 따르는 법이지”

스카이가 그 말과 함께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 쾅! -


갑작스럽게 폭발음이 들려왔다.


“뭐야..? 무슨 일이야!”

“화약고가 폭발했습니다!”

“뭐..?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넌 이 친구를 감시해!”

스카이와 그녀의 동료들은 숫말 하나를 남겨두고 화약고의 불을 끄기위해 달려갔고,
나는 문가에 익숙한 그림자가 움직이는것을 본 후 나를 감시하는 포니에게 말을 걸었다.


“… 너네 화약고가 불타고있다는데 너도 가봐야하는거 아니야?”

“…”

“과묵하긴… 잘자”

내가 말을 걸자 귀찮다는 듯 나를 노려보던 숫말이 이상함을 느끼고 돌아보는 순간 구멍뚫린 앞발이 그의 목을 졸랐고,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버둥거리던 숫말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절했다.


“구하러 왔어요”

“늦었잖아! 죽을 뻔했다고!”

“망아지를 만지다 잡혀갈줄은 몰랐죠!”

“… 그런거 아니야”

포니 하나를 눕힌 의무담당관은 나를 범죄자를 보는 것처럼 바라보았고,
나는 상황을 설명하려다 그녀의 입가에 미소를 발견한 후 그녀를 노려보았다.


“사실 밖에서 대충 듣긴 했어요. 생각보다 위험한 포니들이었네요. 어서 가요!”

의무담당관은 키득거리며 내 몸을 묶은 밧줄을 풀어주었고,
나는 그런 그녀를 따라 건물 밖으로 나와서 물을 들고 뛰어다니는 포니들을 밀치며 달려갔다.


의무담당관을 따라 들어온 산의 중턱에서 나는 팀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왔군”

“덕분에… 쟤는 왜 저러고 있어?”

숨을 고르며 고마움을 표현하려던 내 눈에 꼬마가 망원경으로 무엇가를 계속 보고있는것이 눈에 들어왔고,
부소대장은 담담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추격을 늦추기 위해서 한번 더 폭발하게 해뒀네. 아마 지금…”

- 쾅! -

“야! 봤지? 이제 가자!”

“…”

부소대장의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폭발이 일어났고,
나는 꼬마를 내 등에 태운 채 불만스러운 발길질을 맞으며 팀원들이 정리해준 내 군장을 메고 달리다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무너지는 탄약고
탄을 조금이라도 건지기 위해 물을 뿌리는 포니들
그리고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있는 방향을 노려보는 스카이…


나는 탄약고가 폭발했으니 그녀의 야망이 조금이나마 꺾였으리라 생각하며 혼란스러운 마을을 뒤로한 채 집결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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