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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에이티식스 코믹스 2권 단행본 수록 단편

타키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22 00: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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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 - 어느 초여름 날


아마도 원래는, 제빙공장의 냉동고, 였던거겠지.

밖은 슬슬 초여름 날씨인데도 얼음으로 가득 찬, 그 탁 트인 지하실을 카이에는 반쯤 멍한 상태로 둘러본다. 

전쟁으로 방치되어 전력 공급이 끊겼어도, 얼음으로 채워져서 단열성도 높은 지하의 이 냉동고는 빙실로서 기능한다.

어느 시점부터 천장 부분에 균열이 생기고, 내리는 눈이 거기서부터 불어 들어와서, 여름에 어느 정도 녹아버리는 얼음도 매년 보충되어 왔다. 그렇게 된 결과다.

그렇다곤 해도, 언제 내린 눈인지도 모르는 얼음이다.

아무래도 먹지는 못하겠지만――…….

아, 하고 등 뒤에서 함께 이 폐허를 탐험하던 신이 말했다.


"……혹시."



"엉뚱한 걸 물어보려고 하는데, 신."

"응."


땡그랑. 데구루루.

묵직한, 하지만 정말 김빠지는 소리를 내며 굴러온, 폐기된 담요에 싸인 커다란 곰솥 냄비를, <저거노트>를 조작해 카이에는 다리 끝으로 되받아친다.

기지 격납고 뒤의, 금이 간 콘크리트 지면 위.


"만약에, 아주 만약에 말이야. 밤중에 여성이 요바이 하러 온다고 해봐. 그게 전우였다고 하면, 넌 어떡할래?"


굴러온 수수께끼의 큰 냄비를 이쪽도 <저거노트>로 차서 굴려버리는 것으로, 신은 응한다.

의아하다는 듯이 눈썹을 찌푸리고.

등 부분의 포신을 올려서, 캐노피도 개방하고, 서로 맨몸을 드러낸 채로의 조종이다.

빈약하다고는 하지만 기갑병기가 두 대, 시끄러운 발소리를 내며 냄비를 서로 걷어차는 얼빠지기 짝이 없는 축구를, 오만상을 찌푸리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알드레히트가 지켜보고 있다.


"요바이란건 뭐야."

"엣."


생각지도 못한 답변에 카이에는 굳어버린다.

그 찰나에 다리가 허공을 차고, 데굴데굴 굴러가는 큰 냄비를 조금 허둥지둥하며 쫓아가서 다시 한번 걷어찬다.


……지면에서 굴러가도록 차야 하니까, 동요하고 있으면 이건 아무래도 어렵다.

의아하다는 채로 신은 말을 잇는다.


"자는 사람의 목을 가지러 온다, 라는 건가?"

"기습이라는 의미에선 그렇지가 아니라 달라. 그런 게 아니라, 그,"

"뭔지 모르면, 답할 수도 없는데."

"그렇……지……"


자신이 물어본 것이긴 하지만, 설명하기는 부끄럽다.

얼굴을 붉히며 가급적 데미지가 적은 말을 찾던 카이에였지만, 도중에 알아차리고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그답지 않게 이해력이 나쁘단 건, 분명히 이거다.


"……사실은 알고 있으면서 묻는 거지, 신. ……그, 그런 말을 여성이 말하게 하는 건, 기특하지 않다고."


반쯤 뜬 눈으로 노려보자, 흥, 하고 신은 콧방귀를 뀐다.

그의 <저거노트>가 걷어찬 큰 냄비가, 조금 난폭한 소리를 내며 굴러온다.


"답하기 힘든걸 물어보니까 그런 거야. ……이쪽도, 아무나 좋은 건 아냐.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밖에."


평소에는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소년이 조금, 하지만 노골적으로 언짢다는 듯이 말하니까, 카이에는 훗 하고 쓴웃음을 짓는다.

특히 전장에서의 그를 보고 있으면 그만 잊어버리고 말지만, 그러고 보면 신은 자신보다 두 살 연하다.

그가 인간이었다면 아직, 어린애로 취급받아 마땅할 나이.


"……그렇네, 미안. ……잊어줘."


혹시, 정말로 해본다면 이 소년은 과연 어떤 반응을 할까 하고.

관심은 아주 조금, 있긴 했지만.

침묵이 잠시, <저거노트>의 발소리와 큰 냄비가 굴러가는 소음 사이에 떨어진다.

자, 하고 그 침묵 사이에 카이에는 생각한다.

이 커다란 냄비는 일정 시간 동안 계속 굴려야 하는데, 그동안 입을 다물고 그저 서로 걷어차는 것은 아무래도 지루하다.

그런 이유로 꺼낸 잡담이었는데, 이야기가 끊겨버렸다.

처음에는 끝말잇기를 하고 있었지만, 어린아이라면 몰라도 16살의 신과 열여덟인 카이에다.


딱히 할 말을 찾지도 않고 담담히 응수가 이어졌고, 5분 만에 둘 다 질려버렸고, 신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제목, 카이에는 꽃 이름으로 자신들이 답할 단어를 이으려던 차에 정신이 들어서 중지됐다.

과묵한 성격인 신은, 아마 이 침묵도 거북하다고도 지루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카이에에게는 그렇지 않으니, 카이에가 화제를 찾아야 한다.

데굴데굴하고 두 사람과 두 기 사이를 계속 왕복하는 커다란 냄비를 보고, 문득 생각난 것을 그대로 말했다.


"이쪽에서는, 여름이라고 하면 이거, 인데. …내 조상님들이 태어난 나라에서는, 여름의 정석은 라무네라고 하는 음료였대."


카이에 자신은 간 적도 본 적도 없는, 그녀와 같은 민족이 많이 사는 나라.

대륙 동쪽 끝의, 대륙 전체를 <레기온>이 삼켜버린 지금은 살아남았는지 어떤지도 모르는 고향.

밀려오는 건 향수라고도 격절이라고도 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으로, 그것을 억누르고 카이에는 웃는다.

공화국으로 선조들이 이주한 지, 몇 세대나 지난 카이에에겐 정말로,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나라다.

그 나라의 말도 카이에는 거의 하지 못한다.

몇몇 단어와, 전통과 문화의 단편만 알고 있을 뿐인, 낯선 이국이다.

돌아가고 싶어도, 이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

애당초 그녀가 돌아가야 할 고향은, 전혀 알지 못하는 그 이국이 아니다.

카이에의 속마음 같은 건 당연히 모른 채, 그저 갑작스러운 화제 전환에 신은 눈을 깜빡인다.

그다지 관심이 있는 모습도 아니지만, 그래도 맞장구를 쳐준다.


"흐음?"

"유리병에 들어있어서, 탄산이 있고 달콤하고, 독특한 상큼한 향이 난대. 병뚜껑은 유리구슬이 안쪽에 끼워져 있고, 마실 때는 위에서 밀어 넣어서 빼고."


공화국에선 포기한 그 전장의 거리에서는 본 적이 없는, 그야말로 이국의 정서가 넘치는 밀봉하는 방법과 개봉하는 방법이다.

여기에는 조금 흥미를 느낀 듯, 신이 살짝 몸을 내밀었다.


"그건 재밌네. 어떻게 된 구조인 거야?"

"아니, 모르겠는데. 본 적도 없고."

"…………"


사다리에서 떨어진 듯한 얼굴로 신이 입을 다문다.

그걸 쳐다본 카이에는 낄낄거리며 웃는다.

복수다. 좀전의.

하지만 신은 입을 다문 채로, 핏빛의 눈을 내리깔고 생각하고 있다.

생각하는 채로, 입을 열었다.


"……모르니까,"


본 적이 없으니까, 그렇기에.


"마셔보고 싶었다― 란거야?"


그 순간, 카이에는 침묵했다.

생면부지의, 자신의 뿌리라고만 알고 있는 조상님의 나라.

그러고 보면 신 또한, 태어난 곳은 공화국이어도 그 피의 뿌리는 다른 나라다.

<레기온>을 개발해, 대륙 전역을 전란으로 몰아넣은 이웃 나라, 기아데 제국.

그곳의 지배 민족인 야흑종과 염홍종의 혼혈인 신에게는, 그 피가 짙게 흐르고 있다.

피를 잇고 있다는 것뿐.

간 적은 한 번도, 86구에 갇히고 나서는 물론, <레기온> 전쟁 이전에도 없다고 한다.

태어난 나라엔 버려지고, 자신의 뿌리인 나라는 모른다.

그리고 이제 와선, 어느 쪽도 갈 수 없다.

그 격절과 고독은 신에게도 마찬가지, 일지도 모른다.


"응. 그게, 가능하다면 말이지……. ……응."


설정해 놓은 알람(이전에 폐허가 된 거리에서 주워온 키친 타이머)이 울리고, 때마침 굴러온 냄비를 <저거노트> 다리 끝으로 멈춰서, 파워팩을 끄고 카이에는 내린다.

역시 탑승기에서 내려서 다가온 신과 함께, 한 아름은 되는 그것을 내려다본다.


"……이쪽은 슬슬, 다 된건, 가?"

"그런 것 같아. 조금 전부터, 물 같은 소리만 나던데."


준비해 온 장갑을 끼고, 담요를 고정한 덕트 테이프를 찌익하고 떼서 보따리를 연다.

나온 것은 표면이 제대로 얼어있는, 마찬가지로 폐기 예정인 커다란 냄비다.

뚜껑을 본체에 고정하는 덕트 테이프를 역시 찌익하고 떼서 열면, 안에는 반쯤 녹은 대량의 얼음, 그리고 크고 작은 다양한 밀폐용기.


"그나저나 이런걸, 잘도 알고 있네. 어딘가에서 읽은 건가."

"아마도. 겨울에 먹고 싶은 것도 아니고, 기회가 없어서 오늘까지 떠올리지 않았던 거지만."


그중에서 커다란 용기 하나를 꺼내 몇 번 흔들어 소리를 확인하고, 이것도 뚜껑에 붙인 테이프를 떼어 들여다보고 신은 고개를 끄덕인다.


"굳어있어."

"성공이네. 그럼 바로."


고개를 끄덕이고, 카이에는 지각동조를 기동했다.

대상은 스피어헤드 전대 전원.

그리고 이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는 정비 크루들의 몫도.

그 정도로 많은 인원수의 몫이기 때문에 얼음을 넣은 냄비가 너무 무거워져서, 계속 굴리려면 <저거노트>로 서로 걷어차는 수밖에 없어서.

참고로 파이드가 동여매게 해서 30분 정도를 생략한다, 라는 신의 제안은, 그 자리에 있던 파이드는 아무래도 흥미를 보인 것 같았지만, 발열 문제로 유감스럽게도 각하되었다.


"각 기. 오래 기다렸다. ……실제로, 86구에 와서는 처음이겠지."


재료는 무당 연유 통조림과 설탕, 거기에 색과 향기를 더하는, 얼마 전 초봄에 넘치도록 핀 들장미와 제비꽃 잼. 그리고 얼음과 소금.

얼음과 소금을 일정 비율로 섞으면, 온도가 0도에서 영하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그 현상을 이용했다.


"아이스크림 다 됐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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