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ai 작품들이 대부분 대중들 사이에서, 특히 언더그라운드나 인디 음지에선 절대악처럼 취급 당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오랜 시간 닦아온 스킬로 직접 창작하는 아티스트들에 비해 왠 놈들이 감성없이 이과적으로 프롬프트 타닥타닥 입력해서 동일선상에 설려고 하기 때문에 아니꼬워 하고 있지

현재 ai판의 결정적인 문제는 그냥 프롬프트 따다닥 하면 끗! 개꿀돈벌이 여러분도 시작하세요 같은 느낌으로 NFT처럼 하는 놈들이 대부분임

정확한 비유는 아니겠지만 마치 디제이 칼리드랑 칸예의 차이같은 거임. 디제이 칼리드의 역할은 유명한 애들 모아서 노래에 자기 이름 외치는 게 전부고 칸예는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5집부터는 사실상 비트메이킹에 거의 직접 손 안대고 다른 프로듀서들 전두지휘 감독만 한다고 함. 사실 단순히 보면 둘이 하는 일은 비슷함. 다른 사람들한테 맡겨서 노래 만드는 거. 하지만 칼리드는 노래 나와라 뚝딱 하고 나온 거 모아서 앨범 내는 거고 칸예는 명확한 비전을 세워두고 엄청 깐깐하게 고르고 골라서 앨범을 만들지.

근데 지금 ai 만드는 애들은 디제이 칼리드같은 애들만 있다는 거임. 칸예는 거의 없고. 아무런 바이브도 예술관도 없는 그저 슥 하고 지나가는 컨텐츠. 그게 제일 문제라 생각함

몇몇 사람들은 '그런 게 아니고 그냥 존나 구려서 싫어함'이라 말할 수도 있는데 퀄리티가 구별 불가능한 수준으로 발전되는 건 시간문제고

'뭐가 됐든 ai 싫음. 그런 게 뭐가 예술임' 하는 소리는 얼마 안돼서 틀니 딱딱 부딪히는 소리에 불과하게 될 거임

미디음악이 처음 나왔을 때도 비슷한 사람들이 있었고 아직도 살아들 계심. "컴퓨터로 만든 게 음악이냐 이것들아,,,,,, 음악은 직접 연주하면서 마음으로 느끼는겨,,,,," 나중 가면 무지성 ai 혐오도 이와 비슷한 취급을 받겠지

요약하자면 결국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의 문제임. 그리고 미디 음악, 그 중에서도 실험적인 거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미디음악을 만드는 과정 자체도 이미 우연성에 많이 기반함

어떤 사운드가 나올지 백퍼센트 예상하지 못한 채로 아무 이펙터나 노브 돌려보고 사운드 멋있는 거 나오면 그걸로 루프 만들고 노래 만들잖아. 그 우연성에 ai라는 방법론이 추가되는 거일 뿐이라 생각함

전음갤이 좋아하는 맥스쿠퍼같은 아티스트도 ai가 뜨기 한참 전에 조금씩 힘을 빌려서 비주얼이나 사운드 디자인을 하고 있었고

ai예술도 안목을 가진 인간이 다뤄야 한다는 거지. 지금처럼 nft 할거같은 애들이 만드는 건 사장될 거라 생각함

글을 못써서 전달이 잘 됐을지 몰르겠는데 난 그렇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