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율령국이라고도 하지만, 정작 현지에서는 령제국이라는 이름이 압도적으로 보편적이다.

이들은 8세기에 처음 만들어지고, 소규모 개정이 좀 있었지만 큰 변화 없이 19세기까지 그대로 통용되었으며 19세기에 크게 개정된다.

먼저 령제국의 상위 개념으로 5기7도(五畿七道, 고키시치도)라는 게 있다.

먼저 5기는 畿가 들어간 것을 통해 알 수 있지만 수도권이다. 물론 현대가 아닌 고대의 수도권이므로, 도쿄가 아닌 쿄토 주변이다.

쿄토가 포함된 야마시로, 오사카가 포함된 셋쓰, 그리고 카와치, 이즈미, 야마토의 5개국이 이에 해당된다.

나머지 7도는 쿄토를 중심으로 방사상으로 뻗은 주요 도로를 기준하여 각국을 묶은 것이다.

북륙도(호쿠리쿠도), 동산도(토잔도), 동해도(토카이도), 남해도(난카이도), 서해도(사이카이도), 산양도(산요도), 산음도(산인도)가 그것이며

이후 홋카이도 개척이 이뤄짐에 따라 1869년에 북해도가 추가되어 최종적으로 5기8도가 되었다.

먼저 초기의 잡동한 개정 이후 오랜 기간 유지된 68개국을 보자.

5기 : 山城(야마시로), 攝津(셋쓰), 河內(카와치), 和泉(이즈미), 大和(야마토)

북륙도 : 若狹(와카사), 越前(에치젠), 加賀(카가), 能登(노토), 越中(엣츄), 越後(에치고), 佐渡(사도)

동산도 : 近江(오미), 美濃(미노), 飛驒(히다), 信濃(시나노), 上野(코즈케), 下野(시모즈케), 陸奧(무쓰), 出羽(데와)

동해도 : 伊賀(이가), 伊勢(이세), 志摩(시마), 尾張(오와리), 三河(미카와), 遠江(토오토미), 駿河(스루가), 甲斐(카이), 相模(사가미), 伊豆(이즈), 武藏(무사시), 安房(아와), 上總(카즈사), 下總(시모우사), 常陸(히타치)

남해도 : 紀伊(키이), 淡路(아와지), 阿波(아와), 讚岐(사누키), 伊予(이요), 土佐(토사)

서해도 : 豊前(붕젠), 豊後(붕고), 日向(휴가), 大隅(오스미), 薩摩(사쓰마), 肥後(히고), 筑後(치쿠고), 筑前(치쿠젠), 肥前(히젠), 壹岐(잇키), 對馬(쓰시마)

산양도 : 播磨(하리마), 美作(미마사카), 備前(비젠), 備中(빗츄), 備後(빙고), 安藝(아키), 周防(스오), 長門(나가토)

산음도 : 丹波(탄바), 丹後(탄고), 但馬(타지마), 因幡(이나바), 伯耆(호키), 出雲(이즈모), 石見(이와미)

1869년에 개정이 이루어진다. 먼저 거대한 무쓰, 데와가 각각 5개, 2개로 쪼개지고, 북해도가 신설되며 일거에 16개국이 늘어나서 84개국이 되었다.

무쓰로부터 巖代(이와시로), 磐城(이와키), 陸前(리쿠젠), 陸中(리쿠츄)가 분할 신설되었고, 데와는 羽前(우젠), 羽後(우고)로 쪼개졌다.

(이 이후의 무쓰는 그대로 음독한 '리쿠오'라고 하여 구별하는 경우도 있다)

북해도 : 渡島(오시마), 後志(시리베시), 胆振(이부리), 石狩(이시카리), 天鹽(테시오), 北見(키타미), 十勝(토카치), 日高(히다카), 釧路(쿠시로), 根室(네무로), 千島(치시마)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중의 하나인 히타치, '야마토 정권, 야마토 민족' 할 때의 야마토, '사누키 우동'의 사누키, 십덕 물품 취급하는 유명한 기업 '스루가야'의 스루가, '도사견'의 토사 등 친숙한 이름도 적잖을 것이다.

또 군함 이름으로도 많이 쓰였다. 당장 해자대의 항공모함 '이즈모'가 저 이즈모 국의 이름을 딴 것.

한편 국을 주(州)로 부르기도 했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막말의 '사쓰마, 쵸슈'의 '쵸슈'다. 나가토의 長에다가 州를 붙인 것.

또 큐슈 역시 이에 해당된다. 큐슈는 9개국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를 그대로 섬 이름으로 한 것이다(덤으로 시코쿠는 4개국이라 시코쿠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