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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이먼과 베티 리뷰

Paraduck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8 01:24:46
조회 679 추천 14 댓글 6
														



뭉뚱그려 개괄하자면

1.관계의 시작부터 묘했던 두사람(교수/학생[최대 신입박사]관계 + 베티가 이미 첫눈에 반한 상태)
연애는 잘 모르겠지만 고로 애초에 평등한 관계는 아니었다는 점


2.두 사람에게 일어난 억까들
사이먼 - 그냥 한순간 왕관을 쓴 장난으로 운명이 개씹창남
베티 - 천년뒤로 점프했지만 눈앞에 남은건 수명이 시간단위로 남은 약혼자, 마법이라는 변수로 가득한 완전히 달라진 세상,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상황


3.우유부단한 성격의 사이먼과 정반대 성격인 베티
다시는 아이스킹이 되기 싫어 죽고싶다고 처음에 베티에게 절규하던 사이먼은
베티의 설득과 행동에 결국 '사랑이라는 변명'을 자기에게 주문삼아
'한 번 기회를 줘보자'라고 마음을 바꿈.

그러나 두 사람에게 일어난 개씹억까와
베티의 미친 행동력, 독단이 시너지를 일으켜
산 정상의 바위를 손으로 밀어버린 꼴이 되어버림


"그러면 그 상황에 어떻게 했어야 되나?"라는 질문에
이 리뷰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얘기함
패배를 받아들였어야 했다고
애초에 '죽음'이 직접 나서서 "사이먼 너 지금 제정신일 때 뒤지는게 최선임ㅇㅇ"라고 했었으니까


외부인 입장의 속편한 시선일수도 있겠지만
'사이먼'이 아니라 '아이스킹'은 우랜드에 나름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음
핀&마셀린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공주 납치도 그만두게 되는 등


과거를 완전히 잊고 사는게 장땡이라는건 아님
그 예시로 나온게 팜랜드 핀이랑 윈터킹


팜랜드 핀은 자기가 왕관에 미쳐서
사람들 얼리고 세계를 멸망시킬뻔 했던 과거를
난롯가에서 괴로워하면서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음

그럼에도 새로운 가족을 만들고
나아가 부인을 잃는 비극도 겪었음에도
살아가는 레후를 실천하고 있음

부인의 생전 마지막 스프에
매일 새로운 재료를 넣어가며
스프를 유지하고 고인을 애도하는 자세가 팜랜드 핀이 선택한 저항법임

기억하되,
사이먼과 베티가 보여준,
인생개씹고점 장대양봉의 과거에 매몰되어 집착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자세임
리뷰에서는 '갓오워 크레토스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라고 하지만,
어쨌든 새로운 삶을 이뤄나가는 방법이 되었음


윈터킹은 베티를 비롯한 과거를 그냥 완전히 치워버린 인물임
얼음 마셀린을 보고, 소시오패스 안에도 마음의 편린이 있는거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얼음 마셀린은 과거를 '대체하면 그만인 것으로' 대하는 윈터킹의 자세를 보여주는 장치에 더 가까웠음
'나는 잘못한게 없고, 실수는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다'라는 뒤틀린 자기애를 보여주는ㅇㅇ


다시 사이먼으로 돌아와서
피앤케 처음 부분에서 사이먼의 존재론적 위기는
좋았던 과거에서 도저히 헤어나지 못하고
놓아야 할 것을 놓지 못하는 사이먼의 자세에 기인했다고 지적함

DL에서 나름 밝아보였던 사이먼의 인생관이 십창이 난 것 역시
아이스킹이 아니라 사이먼이 되어 사실상 새로운 세상에서
흘러가면 흐르는대로 좀 살아보던 사이먼에게 '사건'들이 더이상 새롭지 않게 되고
남아있는 '삶'을 직시하게 되었을 때,
근본적으로 놓고 있지 않았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서였음


연인을 향한 사랑에 빠졌다는 점에서
사이먼이 베티를 닮게 된거라는 점은
골브 소환 의식을 재현하는 것으로 직접 드러남


베티는 어탐 본편에서 미쳐버린 매직맨이 되었을 때
거울을 통해 본 자신의 옛 모습에서
"사이먼에게 수많은 시간을 헌신해오며, 이제 더이상 '나' 스스로가 내 안에 남아있는지조차 모르겠다"고 마침내 직시하는 장면이 나옴

베티는 어쩌면 사이먼보다 능력이 있었지만
독단적인 성격에, 개씹야수였음
처음 굴러떨어진 세상에서
그 누구의 조언도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마법'이라는걸 파악해서

사이먼을 살리는것
아이스킹의 저주를 벗겨내는것

두가지 모두 해내려는, 사실상 불가능한 시도에 매몰됐음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기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모두 파탄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됨


베티가 아이스킹을 받아들여보려는 시도를 안한건 아니지만
베티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황금 티켓'을 포기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었음


--------

피앤케 마지막화의 베스의 설교, 베티 희생의 강조가 제작진이 직접 말하고자 하는 바였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본편에서부터 비춰진 베티의 이런 성격과, 이제는 알게 된 두 사람의 첫만남, 그리고 버스 정류장 씬이
제작진이 하고 싶었던 얘기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고 있다고 생각함


맨 처음에 이야기했던, 교수-학생의 관계에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되었고
시작은 분명히 베티였음. 그리고 베티는 콩깍지를 눈에 쑤셔박은 수준으로 사이먼을 우상화하고 있었고.
아름답고, 숭고하기까지 한 사랑이었지만


나는 이런 사랑의 근원에는 본질적으로 '자기애'가 관계되었다고 생각함
자기에게 부족하다고 생각한걸 파트너에게 투영했든
좀 지나치게 말해, '사이먼을 사랑하는 나'를 사랑한, 왜곡이었든


두 사람의 이야기의 본질은
젊었고, 깊었던 사랑이 극한의 상황을 만났을 때
세상의 멸망까지 비뚤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베티와, 사이먼의 사례를 통해 반복하여 강조한 것이라고 생각함


억울할 수 있음
세상이 개씹억까하지 않았으면
아니, 개씹억까를 했는데도 아름답고 절절한 사랑이야기였으니까


하지만 두 당사자에게 그 사랑이 '승리'가 아니었던거임
그런 비극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비극이라고,

너무 무겁고 버겁다며,
그만 세상을 토해내는것이 구원이 된 사이먼을 통해

피앤케는 아픈 진실을 추억과 버무려 마음 따뜻하게 전달해주었다고 생각함


주기만 했던 베티와
받기만 했던 사이먼이라는 대비가

이런 관점에서
억까로 비틀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함.

둘 다 선(善)이 아니니까.
둘 다 괴로워 했으니까.


두사람은 그 어느때보다도 대화가 필요한 위기 앞에서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기에 대화가 필요없는 관계라는 생각,

그런 관성에 취약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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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는 자의든 타의든, 어쨌든간에
사이먼과의 관계에서 내려가 있던 '한 칸'

첫 만남에서부터 이어진
그 가깝고도 먼 거리를 올라
사이먼과 같이 서는데까지 닿는데
세상을 부술뻔 하다

간신히 다음 정류장에 다다르는 결심을 할 수 있었고


그 자체로 전체이기에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세계'를 토해낸 사이먼의 입에


그 무엇보다도 가벼운 나비의 날갯짓을 선물해주고 떠날 수 있었음



피앤케의 마지막화에 불만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사이먼과 베티의 본질을 해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는건, 이런 이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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