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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팬픽] 번역/ 에반게리온 제노사이드 5-6

ㅇㅇ(14.6) 2021.07.14 01:52:12
조회 646 추천 19 댓글 6
														

사실 레이를 최전선에 내보낸게 어디까지가 신지에 대한 편애고 어디까지가 전술적 판단이었는지는 미사토 시점에서도 스스로 확답 내리길 거부하면서 애매하게 묘사되고 있지. 신지나 아스카의 반응이 전혀 무근거하지 않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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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일정이 조금 밀리긴 했지만 지금은 다 정리된 것 같습니다." 화상을 통해 보고를 마치는 이부키 마야. 한껏 지친 모습이었다. 머리가 엉망이고 눈 밑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밤을 샜을 것이다.


"준비 완료까지 얼마나 남았어?" 질문하는 미사토. 자위대가 늦는 것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미리 네르프쪽 인력을 파견한 이유 중 하나였다.


"한시간이요." 마야가 대답했다. "아님 두시간, 그 이상은 걸리지 않을거라고 들었습니다."


"너무 아슬아슬하잖아." 미사토는 커피잔을 집어들어 한모금 홀짝였다. 맛은 끔찍했지만 최소한 따뜻하긴 했다. "레이는 도착했어?"


"정보부에서 몇 분 전에 내려놓고 갔습니다. 작전 관련 업데이트는 해주겠지만 시험사격까지 할 시간은 있을지 모르겠어요. 실전에서 즉흥적으로 배워야할 상황입니다."


"레이 특기가 그거라서 다행이야." 혹시 매뉴얼이라도 읽히라고 해야할지 생각해보는 미사토였다. 그런게 존재나 한다면. "다른 일은 없지?"


고개를 젓는 마야. "당장은 없습니다. 다들 굉장히 협조적입니다. 정부랑 군 인원들까지 전부요."


다들 잔뜩 겁에 질렸으니까. 지금까지 돌아간 상황을 보면 그보다 나은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럼, 행운을 빌게. 레이한테도 전해줘. 행운을 빈다고."


"네, 소령님." 마야가 경례하고, 영상이 끊어졌다. 검은 스크린만이 남았다.


미사토는 근처 의자에 풀썩 주저앉아 천천히 눈을 비볐다. 벌써부터 지쳤다. 12시간 동안 끊임없고 갈수록 강해지는 긴장감 속에 일하다보니 슬슬 압박감이 실감되고 있었다. 사태 시작 이후 먹지도 잠자지도 못한 상황이었지만 신체적 피로보다 더 심각한건 정신적 스트레스였다.


신지의 반응을 본 것이 엄청난 감정적 소모였다. 해야 할 말을 하고 반대에 직면하는 것이 사령관을 상대로 브리핑한 것보다도 더 피곤했다. 사실 신지가 반대할 것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미사토가 신지를 알고 지낸게 하루이틀도 아닌데 어떻게 몰랐겠는가? 하지만 직접 그 충격 받은 표정을 보고, 떨리는 목소리를 듣는 것은 다른 얘기였다. 미사토가 몇시간 동안 어영부영 쌓아올린 용기와 확신은 그 앞에서 다시 무너져버렸다. 힘든 일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며 지령실 요원들의 긴장한 얼굴을 살핀다. 모두 의무에 열심이었다. 대견한 모습들이었다. 자신들의 일에 걸린게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이들이 바로 인류 최후의 수호자들이었다. 실패는 용납되지 않는다.


신지와 아스카도 지금쯤이면 에바에 탄채로 대기하고 있을 것이었다. 미사토는 둘을 전투에 내보낼 일이 없기만을 바랬다. 둘에게 위협이 가지 않고 일이 끝난다면 레이를 최일선에 내보낸 결정도 정당화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카츠라기 소령님?"


휴우가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몸을 돌리는 미사토. "무슨 일이야?"


"UN군이 배치 장소에 모두 도착했다는 소식입니다. 추가 지시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휴우가가 보고했다. "전 단계를 포괄하는 지침을 이미 사령관에게 제출해 인가 받았습니다만, 현재 지휘는 소령님..."


"그럼 그대로 해."


"내용도 아직 설명 안드렸는데요?" 휴우가는 놀란 기색이었다. "따로 읽어보시겠습니까?"


"상관없어. 어차피 UN은 중요한 역할도 아니니까. 그냥 적당히 바쁘게 굴리면서 우리한테 방해만 안되게 처리하면 난 만족이야."


"알겠습니다."


웬지 가만히 서있을 수가 없어진 미사토는 덱 중앙부, 거대한 3차원 디스플레이를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앞에는 여섯개의 제각각 다른 화면을 띄우고 있는 스크린이 놓여 있었다. 발 밑에서는 마기 슈퍼컴퓨터가 눈 앞의 디스플레이를 포함 모든 것을 통괄하는 초당 수 테라바이트의 정보를 처리하며 진동하고 있었다.


미사토는 팔짱을 끼고 눈을 감은 다음 심호흡을 했다. 일분이나 그러고 있은 다음, 다시 눈을 뜨고, 주변 크루들을, 자신의 일가친척이나 다름 없는 자들을 둘러본다. 자신의 결정에 따라 죽고 살 남녀들.


"좋다, 제군들." 크게 내뱉은 목소리가 장대한 지령실 전체에 울려퍼졌다. "때가 된 것 같네. 그렇지? 한번 제대로 해보자고." 오른쪽에 앉아 있는 여성 오퍼레이터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하루나, 마기의 파장 패턴 분석은 끝났어?"


"아닙니다," 하루나는 원래 마야의 자리였던 콘솔에서 대답했다. "패턴이 끊임없이 황과 청을 왔다갔다 하는 상황입니다. 마기는 판단불가 판정을 내렸습니다."


"정말 잘되어가네. 우리쪽 공역 진입까지 추정 시간은?"


"2시간 16분입니다." 주격납고에서 돌아온지 10분도 안된 아오바가 자리에 앉아 보고하고 있었다. 신지와 아스카를 보내는 길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붙여두고 싶어 내린 결정이었다. "향후 20분 내로 일본 공역에 진입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속도가 많이 느려졌습니다."


"휴우가. 화상?"


"주모니터에 띄우겠습니다." 휴우가가 버튼을 누르자 여태 제3 신동경시의 3차원 지형도가 떠있던 전면부 거대 스크린이 사도의 이미지로 바뀌었다.


미사토는 역겨움에 몸을 움츠렸다. A호기는 긴 주둥이와 통통한 입술에 전반적으로 짐승 같은 생김새가 정말로 추악했다. 하지만 그 눈만은... 사람의 눈 같았다. 그리고 붉었다. 만약 조금만 더 부드럽고 친절했다면 레이의 눈이라고 착각할만할 정도였다.


"왜 아직 따라다니는거지?" 사진 배경에 잔뜩 떠있는 작은 항공기들을 가리키며 묻는 미사토. "UN 공군은 철수한 시점 아니야? 전향이라도 한거야 뭐야?"


"아직 그정도로 상황이 나쁘진 않습니다." 휴우가가 버튼 몇개를 누르더니 지금까지 사도를 대상으로 행해진 작전 행동의 리스트를 띄운다. "저건 러시아측 전투기들입니다. 대부분 SU-27인데 공해상공을 비행하는 동안 따라붙어 있었던겁니다. 막을 수도 없는걸 앞에서 가로막을 이유는 없으니까요. 0923에 UN에서 미사일 공격을 시도하긴 했습니다. 여기 영상이..."


화면 좌하단에 작은 사각형이 생겨났다. 사각형 바닥에는 USS H. M. JACKSON (SSBN 730)이란 글자가 쓰여져 있었다. 처음에는 아무 특이사항도 없었지만, 곧 하얀 거품이 바다에서 산처럼 솟아났다. 갑자기 허공에서 흰 기둥이 생겨난 것 같은 광경이었다.


미사일은 몇 초 동안 공중에 정지한채로 떠있더니, 잠시 후 고체 연료 부스터가 주황색 화염을 뿜으며 해수로부터 연료를 보호해주던 강철 케이싱을 사출시켰다. 밝은 화염기둥이 파란 아침 하늘을 배경으로 승천하고 곧 열댓개의 같은 기둥들이 뒤를 따랐다. 카메라가 줌 인 했을땐 이미 날개가 펴지며 안정화가 시작됐다.


"저건 뭐야?" 호기심에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묻는 미사토. "토마호크?"


"예. 개량형 TLAM으로 보입니다. 위성으로 유도하는 방식이죠." 고개를 젓는 휴우가. "미국한테 전략원잠 위치를 노출시키는 대가로 뭘 줬을지 상상도 안됩니다. 아프리카쪽 나라 한개쯤은 떼어줬을까요?"


실제로, 이 영상에서 보이듯 잠수함의 위치는 이제 인공위성에 포착되어 추적되고 있었다. 미국이 이런 종류의 군사적 기밀을 쉽게 포기했을리는 없었다. 네르프 작전에 협조하는 대가로 뭔가를 약속 받았을 가능성이 있었다.


"미국인들이 사격장을 거를리가 없잖아? 파티 참석하는 느낌으로 왔겠지." 아무도 웃지 않았다. "유효타는?"


작은 사각형 화면에 이어진 영상에서, 모든 미사일이 AT 필드에 부딪혀 폭발하고 있었다. 주황색과 노랑색 구름을 남기는 것이 꽤나 장관이었다.


"전부 직격했습니다." 휴우가는 꽤 감명 받은 기색이었다. "사격통제는 그럴싸하군요. 그래도 아무 피해도 입히지 못했습니다. 방금 그 공격 직후, 대상은 한반도 공역에 진입했습니다. UN이 핵공격에 나설까 우려한 러시아측에서 한국 상공에서 넘어올 수 있는 어떤 것도 발사하지 말라는 최후통첩을 발신하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전투기 편대들을 발진 시켰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극동 우산 조약에 의해 적법하게 취할 수 있는 조치입니다. 전투기들은 사도가 국제공역에서 벗어나는 즉시 물러날 계획이라합니다." 시계를 확인해보는 휴우가. "대략 3분 후의 일입니다."


미사토는 뒷통수를 긁적였다. "항로 변경해야겠다는 판단은 어떻게 한걸까?"


"A호기는 원래 통신장비까지 모두 설치된 사양이었으니까요. 장비를 사용한다면 무선 통신에서 정보를 얻어내는 것도 일은 아니었을겁니다. 진짜 문제는, 그렇게 얻은 정보들을 이해하고 한반도 공역을 통과하는게 안전하다고 판단했다는 그 부분이겠지요."


"똑똑하다 이거지?" 미사토는 팔짱을 풀고 전면부의 안전 레일에 몸을 기대며 화면을 주시했다. "부모가 자랑스럽겠어."


"부모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똑똑한건 맞는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똑똑하죠."


고개를 끄덕이는 미사토. "무전을 전부 암호화해. 또 진로를 바꾼다면 배치를 바꿔야 할지도 몰라. 이놈이 우리를 정말로 이해할 위험 같은건 감수하고 싶지 않아."


스크린의 이미지가 일본 지도로 바뀌었다. 주변의 태평양, 러시아 극동, 동중국해와 한반도까지 포함되는 소축척 지도였다. 작은 삼각형이 현재 사도의 위치를 표시하고 있었다.


"UN측에서도 현 상황은 인지하고 있는 상탭니다. 마야도요. 필요하다면 영호기를 북서쪽 방면으로 재배치 할수도 있지만, 에바는 그렇다쳐도 군용 장비들의 운송이 쉽지 않을겁니다. 일정이 또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마야를 믿어보겠어. 요격 타이밍을 놓치게 되는 상황만 아니라면 섣불리 재배치하지도 않을거야. 베이징 상황은?"


화면이 또 바뀌고, 이번엔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베이징의 잔해가 떠올랐다. 시가지의 거의 절반이 숯덩이만 남은 황무지가 되어 있었다. 새카만 연기가 구름처럼 하늘을 뒤덮어 밑에 있는 모든 색을 음울한 회색빛으로 바꿔놓고 있었다. 네르프 베이징 지부는 엿가락처럼 꼬인 철로와 무너진 건물에 둘러싸인 거대한 구덩이만 남아 있었다. 정찰 위성과 항공기의 고도가 높아 시체를 하나하나 식별할 수는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이랄까.


휴우가가 화면으로부터 눈을 돌리며 말했다. "인근 지역에 주둔하고 있던 유엔군이 파견되어 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지원 물자는 보냈지만, 붉은 군대는 국경 통제에만 전념하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중국 지부나 정부에 지원을 기대할 수는 없는 상탭니다. 사상자 규모는 파악이 덜 끝났지만 현재 공식적으로 나오고 있는 추정치들이 극히 보수적인 추산이라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어떻게 도와줄 방법도 없겠지. 우리 사정이 더 급하니까."


"마침 시청쪽에서 시민들은 어떻게 할지 문의가 들어온 상탭니다." 아오바가 보고했다.


미사토는 잠시 생각해봤지만 딱히 떠오르는게 없었다.


"이미 경보 발령된거 아냐? 그걸로 충분할텐데. 민간인 대피는 그쪽 소관이야."


제3 신동경시 주민들이면 이미 긴급대피에도 익숙할 것이다. 지방 정부에서는 제3 신동경시 외에도 주변 지역까지 일괄적으로 모두 대피시키려고 했지만 일처리가 늦어진 끝에 주민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아 결국 지하 대피소에 몰아넣는것 외엔 대안이 없었다. 예산 부족으로 몇달새 어떤 상태가 됐을지 모르는 곳들이 여럿 있었지만 그래도 밖에 나와 있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할 것이다.


"카츠라기 소령."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생각해볼 필요도 없었다. 몸을 돌려보자 아카기 리츠코가 덱 반대편에서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실험복에는 주름이 자글자글했고 걷어올린 소매 밑으로는 니코틴 패치가 팔에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눈 밑에 깊은 주름이 져 수면부족을 증언하고 있었다.


"또 뭐야, 리츠코?" 눈을 가늘게 뜨며 안전 레일에 등을 기대는 미사토. "문제라도 생겼어?"


"딱히. 신지와 아스카는 준비 완료하고 대기 중이야. 초호기는 전투 준비 완료됐고.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고마워. 걱정거리 두개는 줄었네." 미사토는 느끼고 있는 걱정이 너무 묻어나지 않게 조심하며 말했다. "좀만 있으면 아주 대단한 볼거리가 생길건데 여기 남아줄래? 아마 네 도움도 필요할거야."


"그렇게 초대해주시는데 거절할 순 없지. 커피 맛은 어때?"


"최악이야."


"변하지 않는게 있긴하네."


미사토는 억지로 미소지어보였다. 의미 없는 제스쳐인걸 아는 리츠코는 그냥 무시한다.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건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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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레이 전투씬까지 들어가려고 했는데 카라잔 뛰고나니 시간이 없어서 자름. 그래서 본의 아니게 또 빌드업 에피소드가 되어버렸다.


에바가 워낙 큰 설정들은 비워놓은게 많아서 팬픽마다 묘사가 다른 부분 찾는것도 재미의 일종인데 제노사이드쪽 국제정세 설정이 요 파트에서 이것저것 풀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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