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 새로 등장한 크리쳐들의 움직임이나 전술들이 굉장히 독특하고 개성있음. 이건 4가 뉴베나 3보다 비교적 차세대로 넘어오면서 분명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인데(ex:여러가지 역동적인 모션으로 공포감을 주는 구울, 몰랫, 라드스콜피온 등...) 76은 게임 내에 즐길거리가 하우징 아니면 사냥이라 그런지... 몹 관련에 있어서 온 힘을 쏟아부은 느낌이 강하다
-비슷하게 세션 하나에 광활한 월드, 멀티플레이어를 지향하는 게임들 중에서는 확실히 전투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기존 러스트류 게임들이 얼리액세스나 개발진들의 한정된 예산과 부족한 경험때문에 100% 만족스러운 게임플레이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분명 기존 유사 멀티플레이어 게임들에 질려있던 해당 장르의 코어팬들을 상대로 어필이 가능하다고 봄. 원래 폴아웃이 지향하던 rpg성이 멀티플레이어라는 명목 하에 굉장히 퇴화하기는 했지만 해당 장르에 rpg가 접목되었다는 점은 폴아웃76이 나름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요소
-폴아웃4에 비해서 많은 지역이 심리스다. 물론 로딩을 거쳐 진입해야하는 지역이 좀 있는데 로딩 속도는 4에 비해 상당히 개선되었음

단점
-기술적인 부분들은 다들 체감하고 있을테니 긴말 안하겠음. 근데 여전히 나쁜 수준의 비쥬얼에 산재해있는 프레임드랍과 버그들은 정말 용납하기 힘든. 폴아웃4는 보스턴 시내라서 그렇다라는 변명이라도 가능하지...
소셜 친구추가는 뭐 밑에 해결법대로 하면 되려나 싶은데 인간적으로 자사 런쳐에 서비스할거면, 심지어 멀티플레이어 게임인데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런쳐부터 좀 멀티플레이에 적합하게 손봤어야 하지 않나 싶음. 너무 불편하다.
-패드와 키마 모두 맵핑과 인터페이스가 형편없음. 4도 비슷하게 욕을 좀 먹어서 그런지 이번에 많은 부분을 뜯어 고친걸로 보이는데, 대부분 4에 적응이 되었는지 76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비난여론이 많다. 모드로 해결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스페셜 시스템은 누가 먼저 만렙찍고 만능 짱짱맨되는걸 방지하기 위한 목적인지 육성에 여러모로 제한을 굉장히 많이 뒀는데 더 플레이 해 봐야 알겠지만 초반 10레벨까지 겪어본 입장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이는 기존 작품에 비해 내 캐릭터의 성장이 매우 더딘 것 같다는 느낌까지 줘서 초반에 지나치게 답답함을 유발함.
-NPC의 부재는 곧 롤플레이의 부재인데, trpg를 기반으로 해서 4에서 좀 희미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남아있던 시스템 전체가 전투, 모험지향적인 76과 그렇게 썩 어울러진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일단 카리스마의 경우 76에서는 정말 전투나 팀원의 성장을 보조하는 식으로 변경되었기에 너가 혹시 지금까지 폴아웃 시리즈에서 아가리파이터를 꿈꾸면서 흥정과 스피치를 올렸던 그런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본래 폴아웃이 가졌던 기본적인 시너지는 무너지고 스페셜 시스템을 멀티에 맞게 좀 개조를 하다보니까 맹탕이 되어버림. 한마디로 재미나 컨셉은 사라지고, 그저 숫자놀음이 되어버렸다.
-컨셉이 희석되니 플레이 방향이 정말 내 의도랑은 많이 멀어진다. 나중가면 주워먹은게 에너지 화기든 근접무기든 그냥 쓰게 된다.
-멀티플레이어의 특성상 파티로 진행을 하면 정말 스토리 몰입이 힘들다.  파티원들이 편지나 홀로테이프를 씹고 그냥 앞으로 달려나가서 드러눕고 있으면 나도 스토리 무시하고 달려나갈 수 밖에 없다. 파티로 게임을 하면 정말 내가 보더랜드를 하는건지 폴아웃을 하는건지 분간이 안간다. 그리고 솔직히 몰입도가 떨어지는건 당연한거고 노트나 홀로테이프도 지금 플레이어의 입장과는 별로 크게 상관이 있는건 아니라 반복하다보면 처음엔 읽더라도 나중에 장문노트 나오면 신경 안쓰고 맵마커 따라서 총질하고 템먹고 하는걸 반복하게 된다.
-PVP는 패널티는 존나 크고 어드밴티지는 별로 없어서 진짜 그냥 누구 골라서 엿먹이고싶은게 아니면 굳이 필요가 있나 싶다. 만듬새도 허접하다. 만약 뭐 나중에 dlc나와서 pvp관련을 보강하면 모를까
-멀티플레이임에도 불구하고 가면 갈수록 다른 플레이어들과 상호작용을 할 필요성을 별로 못느꼈다. 아니 딱히 마땅한 상호작용이나 시너지도 없다. 작업대나 조리대는 그냥 존나게 불편하다. 어떻게보면 혼자하는게 더 편하다.

만약 너가 폴아웃4에서 하우징하고 게임 다깻는데 괜히 할짓 좆도없어서 cleared 사라진 던전 돌아다니면서 총질하는거 좋아하면 76은 어쨋든 멀티니까 친구랑 같이 재밌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너가 원래 이런류의 멀티플레이어 게임 좋아하면 역시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폴아웃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그냥 76은 없는셈 치자. 그냥 폴아웃4 다음은 5고, 중간에 베데스다가 폴아웃 소스 써먹어서 앞으로 출시할 다른 멀티게임 연구, 실험목적으로 내놓은게 76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