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면 알겠지만 1년 만난 남자친구가 있다.
근래에 들어서 연락이 뜸해지는데 저번에 한번 핸드폰 도난 당했다더니 재가입하고 카톡 프사에 내 사진이랑 디데이 다 내렸더라.
물어보니까 도난당해서 경찰에 맡기느라 연락이 안되었대.
이해하고 지나갔다.

또 연락이 안되더라.
들어보니 여동생이 오토바이 뺑소니 사고로 입원해서 돈을 구하는 중이었대. 할 수 있는 위로는 다 해주던 사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왔다. 눈물은 멈추질 않고 너무 괴로워 남자친구를 찾았지만 연락이 안되더라.

모든 정리를 다 끝내고 집에 와서 전화를 했다. 안 받다가 받더라. 근데 내 목소리 들리자마자 끊고 내가 사라지면 좋겠냐고 말하고 너무 힘들어서 카톡 탈퇴했더니 에센에스 디엠으로 연락 못해줘서 너무 미안하다 자기가 지금 정말 멘탈이 깨진 밑바닥 상태다 사랑한다 정말 사랑해 해놨더라. 상황 설명해달라고 하고 답이 없는데 아침에 자려고하니 여자에게 전화가 왔다.

섹스 중에 전화가 와서 받으라고 한 거라고.
들어보니 여자는 그 전까지 남자친구 솔로인줄 알았고 여자친구도 3년전 이후 없다고 하다가 내 전화가 오는데 저장명이 하트라서 알게되었다고 집에서 바로 쫓아내고 몰래 번호 외워뒀다가 연락한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전화하다가 갑자기 그 여자가 남친한테 전화온다고 통화하고 온다더니 다시 와서 당당함과 동시에 어딘가 뿌듯한 말투로 언니를 정리한다는데요? 라고 하더라. 나랑 정리하겠다고 그랬다면서 정리되면 자기는 만나고 싶다고 했다. 남자친구가 지금 다시 올거라고 오면 이야기 하기로 했다면서.

상황을 이제야 알게 된 나는 남자친구에게 전화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했다. 나는 당장 그 여자 잡으러 가지 말고 나한테 사과하러 오라고. 그랬더니 이따 전화하겠다고 끊어버리고 그 여자를 만나러 갔다. 나는 사실 임신중이다. 여동생 일로 걱정하는 네게 말할 수 없었던 거였는데.

남자친구가 차단해서 여자애를 통해 임신했다고 말해달라고 하니 요즘은 미혼녀도 많다는 발언을 했다. 자기는 바람이 아니며 정리되면 만나겠다고. 헤어지자는데 언니가 자꾸 오라고 그랬다면서요?를 말하면서.

지금 그리고 옆에 있다고 하더라.

그 여자에게 남자친구한테 차단 풀어달라고 전해달라 한 다음 바로 카톡을 하자마자 남자친구는 어떻게 할 거냐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그만하자고 했고, 나는 아이와 지금 둘 밖에 남지 않았다. 행복하라고 말했다. 그 여자한테 가서 행복하라고 했고 다시는 나와 평생 아이 볼 생각 하지 말라고 가끔 생각나면 후회하고 미안하다고 생각하라고 카톡을 남겼는데 읽지도 않더라. 애는 무슨 죄인가 눈물만 난다.

약혼하자고 하고 서로 결혼이야기 주고받고 하던 사이였다. 존나 병신같지만 다시 연락오면 좋겠다 나 좀 살려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