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옷을 입어야할지 고민돼서 인터넷 쇼핑몰을 뒤졌다
이번달도 어김없이 빠듯한 형편이라 아직 렌트카 예약도 못했다
피차 택시비와 비슷한데 굳이 렌트카까지 예약하기엔 내 목적지가 2군데 밖에 없기 때문에 손해보는 기분이 들어서였다.
그래도 섬의 정취를 드라이브하며 느끼고 싶으니 고민하다가 렌트를 할 수도 있겠다. 어쩌면.
숙소 예약은 마쳤다. 니가 추천한 숙소와 월정리의 숙소.
이번엔 월정리해변에 가볼 생각이다. 그렇게 좋다던데.

너를 보면 무슨 말을 할까
보고싶었어. 이 말은 너무 속보이는 것 같다
사실 이미 너보러가는거야 하고 못박아버려서 내뺄 수도 없다
지나치게 솔직한게 단점인 나는 어김없이 저질러버렸다
애초에 그냥 취기에 보고싶으니까 연락했지라고 하는 사람 보러 500km 거리 이동하는게 말이 되나 싶다. 돈은 또 얼마나 많이 들고

이번 여행의 목적은 1번은 너이고 2번은 날 위해서다
그때의 마음이 유효한지 확인하고 싶다
스쳐지나갈 만남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 없단거 잘 알면서도
잊혀지지 않는 이유를 내 눈으로 직접 보고 깨우치고 싶었다
그마음이 진짜였는지
역시 허상이었는지
내 두눈으로 널 보고 결정하고 싶었다
너의 진심은 궁금하지 않다. 물론 완벽한 거짓말이다. 진심을 궁금해 해봤자 내가 얻을게 하나도 사람이라 그렇다.
지나가는 사람 1 일 뿐인데 굳이 나에게 연락한 마음이 궁금하긴 하다
왜 자꾸 전화하냐는 나의 물음에
갑자기 진지한 말투로 돌변하더니 관심없으면 연락안하는거라고 했던 네 말은 진짜였을까.
나는 의심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불안하고 두렵다. 내 피같은 돈이 다 쓰레기처럼 되어버릴까봐 두렵고 그보다 더 두려운것은 두 달 만의 재회가 서로에게 달갑지 않게 될까봐 두렵다. 미래가 없는 만남에 무얼 배팅하고 싶은지 나 자신조차 알지 못한다는게 슬프다.

이렇게 하찮고 작고 볼품없는 인간이 다있나.
사랑, 감정, 외로움, 이앞에 무릎꿇고 나자신의 미래를 내던지는 꼴이라니. 성숙한 어른답지 못한줄 알면서 채워지지 못한 욕구, 결핍이 나를 그곳으로 이끈다.

그냥 재밌게 회에 소주나 마시고 온다기엔
내적 물질적 소모가 크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