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별갤 와서 큰 바람은 지나간 1인이야. 그간 많은일이 있었어. 참 바쁘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어. 이 악물고 이룰건 이루고 버틸건 버텼다 생각해. 이성적인 사람, 객관적인 사람으로 살아왔고 첫이별이 아님에도 느껴볼 감정은 다 거쳐간거 같아.

너무 힘들어 반쯤 눈이 풀린듯 했고 증오, 저주 악담의 감정조차 느낄수 없는 절망과 온전한 슬픔만이 있었다. 운동과 취미, 유튜브같은 여가활동을 자연스레 놓게됐어. 야속하게도 세상은 멀쩡히 흘러갔고 쉴틈 없이 해야할 일을 해야하는 현실조차 숨막히게 서러웠다. 사회라는 목줄에 끌려가듯 선택권이 없던 난 썩어가는 속내를 감추며 애써 웃을수밖에 없었어. 시든 몸은 살고 싶어 몸부림쳤고 속마음은 살기 싫다고 따로 놀았다.

3달쯤 지났을까. 퇴근 후 옥상에서 바라본 별이 너무 예뻐 캔맥하나 따서 그 아이는 지옥같았던 내 과정을 알까부터 앞으로 사랑을 어떻게 임해야할지까지 긴 사색에 잠겨 궁상좀 떨었어. 하지만 결론은 이제서야 왜 내게 이런 개좆같은 일이 닥친건지였어. 손해를 너무 본게 울컥했거든..

다들 비슷하지 않어??근데 시간이 더더 지나면 말이야. 이별이 하나의 시험대였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그저 득없이 손해만 본 일종의 재앙이라 여겼다면 내적으로 많은 변화를 얻으니까 문득 제목처럼 초연해지더라. 마음이 변하니 행동이 변하고 행동이 달라지니 결과물이 나와 좋은쪽으로.. 여튼 전엔 이루지 못했던걸 하나 둘 착착 실현됐고 어느새 목표점에 와가니 마치 신이 역경을 넘어보라고, 넘으면 상준다고 낸 과제 같았어. 그 과제는 내 인생 몇살의 그 시기쯤 던져줄랬는데 때가 된 느낌.

글쓴 의도는 사실 얘들아. 이겨내면 큰 깨달음이 생겨. 많이 성숙해질 수 있더라 힘들었던 크기만큼 비례하게. 절망적인 감정에 해법은 없어. 그저 안전띠 꽉잡고 버티는거야. 성장엔 고통이 따라. 몸을 단련시키는 운동도 부하를 줘서 이겨내야 근성장을 얻고, 어릴적 우리가 학교에서 혼나며 배웠던 죽도록 싫은 친구와 잘 지내는 훈련, 먹고 자고 놀고 싶은데 참고 공부해서 좋은 대학갔던 과정, 애견들의 인내심 훈련 등 전부 고비를 넘겨야 원하는걸 얻었잖아. 사랑도 다를바 없다는걸 이제 깨달았을뿐. 너희를 응원해. 포기하지만 마. 언젠가 마지노선의 목표를 이루면 깔끔히 탈갤하려 마음 먹었는데 슬슬 고지가 보이는듯 해. 아직 더 가야하지만ㅜㅜ.. 뭐 대단한 거라고 조금 더 일찍 겪은 입장에서 글썼지만 한켠으로 나도 이제야 겪네. 너희에게 상처주고 떠난 상대는 나중에 겪겠지. 근데 적어도 너흰 더 빠르게 어른이 되가는 과정을 겪는거야. 잘 이겨내서 멋진 사람이 되렴. 그 사람이 다가올 엄두가 안날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