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너무 고통스러워서 전화했다
네시 쯤

전여친이 깨서 부드럽게 받아주더라
둘다 질질 울고나서

그 친구는 날 더 만나고 싶어서 억지로 참았지만 결국 그 남자에게 넘어갔대

내일 찾아갈까 하는 나보고
그냥 그 사람 더 편하게 만나면 안돼?
히는 말 듣고 눈이 돌아가서

그 친구 보러 새벽에 내려가는 기차 잡고 역까지 갔다가
정신 차리고 돌아오는 길이야


가는 길 내내 속이 문드러지고 뜯어지고 그 남자 새끼를 만나서 얼굴을 후려갈겨야 하나, 내가 둘만의 장소에 나타나면 그게 환상인걸 알게될까? 그러면 다시 내게 여자친구가 돌아올까? 나와 온전히 믿고 의지하던 순간을 떠올릴까? 하면서 진짜 내가정신병자가 되는 기분에 덜덜덜 침을 흘리고 울면서 가다가
내가 갔는데 날 보고 질려하면 어떻게 하지?
하니까 찬물 확 뒤집어쓰듯 정신이 들더라

표 취소했고 전 여친에게

처음에는 그 사람 만나서 끝 찍고 다 털고 나에게 돌아오라 말했다가
아 아니야 너와 나는 정말 끝이니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어

정말 끝난 것 같다

미래도 다 사라지고
다시는 진심어린 연애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새벽 내내 친절하게 답글 달아준 사람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