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음 정리 다 했는데 연락도 오고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좀 구구절절 털고갑니다. 두서가 명확하지 않는 부분 죄송합니다.

여자친구랑 썸 탈땐 정말 행복하게 삶을 사는 법을 아는 것 같았고, 티키타카도 잘 맞고,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직업이 있는데 존경스러웠습니다.

저 역시 22살부터 사업을 시작해서 동질감도 느끼고 호기심도 생겼던 것 같고요.

그렇게 만나다 초반 쯤 이 사람이 회피형이라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알아 챈 이유는 전 갈등을 대화로 푸는 편인데, 제가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논리와 공감을 첨가하지 않고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아닌데
갈등이라는 자체를 마주하지 않고 그냥 속에 담아두는 상황을 느껴버렸습니다.

그래도 전 이 사람이 좋은거고 제가 바랬던 건 이 사람이 나로 인해 자연스럽고, 강제적이지 않게 성격이 변화하여
서로 의지하는 사람이 되어주고, 결혼까지 바라보았던 상대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모습이 보였고 전 이게 진심인 줄 알았습니다. 회피형의 본모를 보기 전까지는요.

3번을 헤어졌는데 첫 번째는 갈등상황에서 제가 직설적으로 이야기 (화 절대 안냈습니다) 했는데 본인이 마음에 상처를 받아
본인을 사랑하지 않고, 자기만 놓으면 끝나는 관계라 느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차였습니다.
당연히 잡았고, 두 번째 헤어짐은 제가 애 같은 거짓말로 헤어진거라 빌고빌어 잡았는데 이때부터 을의 연애를 했습니다.

그러더니 갑질은 당연, 가스라이팅을 하고, 제가 예쁘다, 사랑한다 ,귀엽다 자주해주는데
제 자존감으로 다가갔던 말들이 전부 자존심으로

넌 내가 만나주니까 잘해야 해 / 너 나한테 잘해 / 내가 이쁘니까 너 만나주는거야

이런 형태로 돌아오더군요.

여자친구 형님과 누님분과의 식사자리에서도 이러는 걸 보고 전 이때부터 천천히 떠나보냈습니다.
언젠가 내게 불만을 토로하고 나랑 대화로 점점 서로 해결하는 날이 오겠지 하며 기다려도 소용 없었습니다.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말과 행동만 돌아오고 내로남불도 심하고 제 카톡말투까지 통제했습니다.

이번에 2박3일로 여행을 갔는데, 제가 일부로 술 잔뜩 마시면서 취한 척, 싫어하는 행동, 직설적인 말투, 잠자리를 일부로 피하기도 했습니다.
표정이 굳어가고 마지막 날 엄청 싸워서 여행 도중 올라오고 15일 수요일에 카톡으로 헤어지고 전 엄청 힘들어하며 마음 정리를 했습니다.

사업이 급작스럽게 너무 잘 풀려 바쁘게 살다 보니, 마음 정리가 빨리 되더군요.
오늘 연락 와서 만나서 이야기 하자길래 만나서 이야기를 하니
내가 더 잘하겠다, 내가 너무 너 입장에서 생각 안한거같다, 처음엔 엄청 놀았는데 지금 너무 힘들다 미안하다

그래서 바로 결정했습니다. 이 사람은 아이처럼 당장의 공허함과 괴로움도 이겨내지 못하는데
내가 아닌 비슷한 사람과 만나 스스로 느끼고 깨닫는게 더 중요해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게 다가오는 말들이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고, 하는 말들이 우리는 재회해도 얼마 못 간다고 확언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로 지내자길래 그건 안되고, 넌 충분히 배려심 넘치고 마음이 예쁜 사람이니 나 같이 성격모난사람 안 만나도 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말이 좀 길었는데, 솔직히 저기서 제대로 본인 생각을 깊게한게 느껴졌으면 속는 셈 치고 만나보려 했습니다.
사람은 바뀐다고 믿는 편인데, 쉽지 않은 건 사실이네요.

전 재회는 강추합니다. 서로 정말 사랑했다면 말이죠.
오늘 아침 좋은 아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