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칼로 J씨의 배를 찌르고 힘을 주어 그의 배를 찢었다.

곧이어 벌어진 틈 사이로 피를 뒤집어 쓴 소창자가 나타났는데, 대창자는 위에 들러붙어 그의 몸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나는 칼의 단면을 날카롭게 다듬고 다시 그의 십이지장을 끊어버리고 대창자를 완벽하게 분리해냈다.

이제 다음으로 할 일은 위와 식도를 뜯어내는 것이었다.

“이 X같은 염병할 십이지장, 존나 번거롭네”

간과 췌장, 담낭 때문에 마음대로 칼질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몹시 화가 나서 그의 눈알부터 도려내기로 했다.

칼로 눈을 푹 찌르자 피가 분수처럼 벽과 천장으로 튀었다.

내 얼굴과 옷에도 튀었지만, 개의치 않고 작업을 계속 했다.

새벽 2시, 아침이 되기 전까지 빨리 마쳐야 한다.

눈알이 서서히 뽑히기 시작하자 금세 충혈된 것처럼 붉게 부어올랐고 작업이 더 어려워졌다.

그래서 손을 잡아뜯어버렸다. 시신경과 혈관이 끊어진 채 매달려 있었고 벽으로 집어던지자 튕겨나와서 바닥을 이리저리 피로 흥건한 바닥을 뒹굴고 다녔다.

나머지 한쪽 눈도 그냥 손가락을 집어넣어서 그대로 잡아뜯어버렸고, 다음으로 도끼를 가져와 J의 머리를 내려쳤다.

순식간에 뇌수와 피가 뒤섞이면서 벌어진 틈으로 쏟아지기 시작했고, 비린내는 더욱 강해졌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자 기분이 상쾌해졌다. 모두 피와 뇌수에서 나오는 향기들이다.

찌그러진 두개골이 꼴보기 싫었고 어차피 깨진 두개골을 뇌가 드러날 때까지 몇 번 더 내리쳤다.

울컥, 뇌가 터지면서 피가 더욱 많이 흘러나왔다.

“야호!” 나는 환호성을 질렀다. 그때! 띵동! 하고 벨이 울렸다.

“씨발,....” 문을 열어보니 어떤 아줌마가 있었는데, “무슨 일이에요?”하고 내게 묻는 것이 꼭 눈치를 챈 것 같았다.

“어우, 이 비린내..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얼굴에는...딸기 소스가 묻었네요?”

나는 그 말에 격분하고 이렇게 말했다.

“아줌마, 지금 나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당장 여기서 꺼져”

그러나 그 미친 년은 쉽게 갈 생각이 없어보였다.

“아니, 그게 아니라 잠깐만 들어갈게요”

아줌마가 나를 밀치고 들어가자 문턱에 걸려서 넘어진 나는 황급히 일어나서 둔기를 집었다.

그리고 아줌마의 머리를 강하게 후려쳤다.

“이 씨발년이... 내가 좋게 말할 때 꺼지라고 했지? 응? 이 씨발년아 개 좃같은 년아!! 왜 사람을 귀찮게 하고 그래? 이런 씨발...아침까지 두 명 처리해야 하잖아!!”

나는 일단 침착하게 심호흡을 한 뒤에 마저 하던 작업을 계속 시작했다.

뇌를 꺼내고 전부 자르고, 두개골을 전부 발로 밞아서 으깨놓고, 하수구로 물을 뿌려서 흘려보냈다. 락스를 뿌리고 솔 수세미로 하수구 안쪽까지 깨끗하게 청소를 했다.

간, 췌장, 담낭을 꺼내서 뇌와 마찬가지로 잘게 잘라 뇌조각, 간조각, 췌장조각, 담낭조각을 한 곳에 모아 믹서기 안에 넣고 돌려봤지만, 쉽게 갈려지지 않았다.

나는 다시 꺼내어 고춧가루와 물을 넣고 된장을 바르고 버무린 다음에 통에 넣고 마치 반찬을 옮기는 것처럼 위장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