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트전에 연습 부족으로 스트레스 받는 혜진이를 보며 여기서 징징거린게 부끄러워 다신 글을 안쓰겠다고 생각했지만 이건 넘 입이 근질거려서요. ㅎ

이번은 특히나 혜진이보다도 앤드류 코치가 더 조바심을 내면서 파트너를 열심히 찾아줬어요. 혜진이가 시니어 선수들 중에서 젤로 짧은 경력과 실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맘에 딱 드는 선수가 없으면 걍 1년 쉬겠다고 배짱을 부리니까 코치가 불안불안 했나봐요. 첨으로 파트너 찾는걸 해보니까 여자남자가 아니라 경력이 많고 레벨(?) 높은 선수나 더 유명한 코치쪽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꽤 있는것 같고, 것도 아니면 돈 대주는 나라로.

혜진인 난 숙제가 많아 바쁘니 트라이아웃부터도 아쉬운 사람이 와라 그러면서 (전 속으로만 우리가 아쉬운 쪽인거 아닌가.. 라고) 자기는 파트너를 데리고 와서 앤드류한테 있겠다고 했나봐요. 코치도 감동을 좀 받은것 같으나 각 나라 전현직 주니어. 시니어 국가대표급과 맞춰보다보니 저한테 두 번인가 한국팀으로 뛸거냐고 재확인을 하더라구요. 혜진 왈. 앞에 세명 다 아니라구.

어쨌거나 그 와중에 발목 부상으로 쉬게 되니까 코치는 초조불안. 왜냐면 할리가 오겠디고 했는데 부상이라고 계속 미뤘거든요. 터키 캠프에선 두 명과 이미 맞춰봤다고도 하구. 그래서 결국 치료 중간에 트라이아웃을 했고 생각보다 넘 잘 맞아서 모두가 기대감 상승. 코치는 굉장히 만족해하고, 앤드류 트리는 (애들 무료로 치료해주고 사진도 자주 찍어주는 피지오가이) 첫날에 할리 데리고 나가서 커피 멕이면서 혜진이 어필해주고. 떠보구. ㅋㅋ

다들 이렇게 한마음으로 도와주면서 드뎌 할리가 먼저 혜진이랑 파트너 하겠다고 오케이 하니 코치는 신이 났는데 정작 혜진이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어쩔..

코치는 다시 안절부절하면서 저한테 혹시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냐면서 일년을 쉬면 저지들한테 눈도장 찍은거 다 사라지고 이러다 흐지부지 은퇴할지도 모른다면서 대체 뭔 일인지 확인하구. (그런건 없었는데 원래 혜진이 성격이 진중하고 깊이 생각한 후에 결정)

어찌됐든 결국 팀 결성이 되었는데 알고보니 할리가 혜진이를 팀트에서 보고 맘에 들어서 아예 짐 바리바리 싸들고 편도티켓만 사서 왔다고 해요. 아닛 우리가 거절하면 어쩔라구.. ㅋㅋ
이런 대책없는 면이 있어서 가끔 사고도 쳤나 싶기도 하구. 제발 워워.  

암튼 인스타에서 사진보고 인터넷에서 찾아볼때는 어어~~ 음.. 이랬는데 코치는 러시아에서 훈련받는 남자선수들 중에 시래기가 많다면서 (여자선수들한테 막대한다고) 미리 러시아 코치한테 어떤 선수인지 알아보고 괜찮다는 컨펌 받고서도 자기가 컨트롤 할 수 있다고 걱정말라고 했구. 마침 할리의 코치가 디마라고 혜진이네 종합 대회할 때 온라인 코칭해줬던 러시아 코치. (혜진이 이뻐함)

나중에 할리는 직접 보니까 웬 시베리안 허스키가 섞였나 싶은 시골집 댕댕이 느낌이었고, 실력 외에 맘에 드는 부분은 아이스에서 다른 애들한테 한눈 팔지 않고 파트너를 봐주고 챙겨준다는 점. 게다가 쉬지않고 연습하먼서도 옆에서 조잘조잘 웃겨주기도 하구.. (혜진이가 첨 겪어보는 일)

암튼 러시아에서 캐나다까지 짐 바리바리 싸들고 왔던 열정만큼 좋은 결과도 얻기를 바래보면서 긴 수다를 마쳐요. 그리고 응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