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후반작업용 영사기임

한국 영화관에서는 도입 증가율이 낮지만, 외국에서는 점차 많은 극장이

4K 영사기로 교체하는 추세에 있다. 물론 여전히 2K의 비중이 많지만.

가정에서의 4K(UHD) 전환율은 극장보다도 훨씬 높은 편인데,

외국에서는 UHD 방송의 비중이 낮고, 한국의 경우 지상파 UHD방송을

세계 최초로 시작했음에도 비트레이트 장난질로 세계 최악의 화질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4K TV를 도입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슬프게도, 할리우드 및 각종 영화 제작 현장에서는 4K로

영화를 만들려는 시도가 상당히 적은게 현실이다.

메이저 영화의 4K 블루레이 및 스트리밍은 점점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작품은, 2K를 4K로 업스케일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6.5K 아이맥스 디지털이나 8K RED 카메라로 촬영을 해도

후반작업을 할때는 2K로 떨궈서 최종적으로 2K로 되는 경우가 많다는거

HD 블루레이 시절에는 SD 마스터를 HD로 뻥튀기해서 출시하는 일이 드물고,

특수한 경우에 한해 'SD 블루레이'라고 대놓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것과 대비된다.

그나마 UHD 블루레이의 장점이라면, HDR 구현이 가능하여

HDR 디스플레이에서 뚜렷한 명암 대비를 경험할수가 있다는 것이지만

이것마저도 처음부터 HDR 그레이딩을 하기보다는

'색감 뻥튀기'를 가해서 HDR10 또는 돌비비전으로 만드는 경우가 상당하다.

CG가 영화업계에 보편화되기 시작한 시점인 1990년대 초반으로 보면,

그당시 렌더링이나 영상 합성은 2K 해상도로 많이 진행되었다.

물론 당시에는 컴퓨터 성능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적은 분량으로만

디지털 합성을 했지만 말이다. 게다가 2K 가량의 해상도는 35mm 필름 상영으로

충분한 해상도기 때문에 -즉 35mm 필름 자체의 해상도는 이보다 높아도

극장 상영용 프린트로 여러번 복제되면 관객이 눈치채기

어려울 수준이 되기 때문에- 2K 후반작업이 30년 넘게 고착화된 것이다.

다만 그당시 작품의 경우 CG 합성 분량이 적었기 때문에

4K 복원을 할때 대다수의 장면을 Native 4K로 할수가 있었던거고.

그런데 소니를 기점으로 4K 영사기가 등장한지 12년이 넘어가고 있고,

그동안의 컴퓨터 연산능력은 10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여전히 2K로 후반작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소수가 4배로 증가하면, 후반작업(특히 CG 렌더링) 시간이

4배로 증가하는데 컴퓨팅 파워는 4배가 넘게 증가하지 않았는가?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영화 관계자들은 향상된 컴퓨터 성능을 가지고 4K로 제작하는 것보다,

더 많은 분량을 CG 떡칠하거나 같은 작업시간에 더 많은 작품을 CG에

할애하는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질적 향상이 아닌 양적 성장만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왜곡되고 말았다.

아무리 2K 해상도면 필름시절 일반포맷(35mm)을 충족하는 화질이라고 해도

방송은 점차 70mm 이상급 화질인 4K, 8K를 향해 전진하고 있고

그러다보니 네이티브 4K 영화는 현재 상영작보다

고전영화 복원이나, CG 분량이 적은 예술영화에서

더 많이 찾아볼수 있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한편 디지털상영(DCI) 범용 표준(일반상영)은

4K 3D에 대한 규격이 없기 때문에, 2010년 초중반 '3D 전성기' 시절

2K 위주로 제작했던건 변명거리가 될수 있다.

그런데 현재는 3D 유행은 저물어가며 2D 영화가 많아지고 있으며,

IMAX Laser나 돌비비전 같은 특별포맷은 4K 3D가 가능한데

여전히 2K 위주로 제작되고 있다는 것은 뭔가 잘못됐다고밖엔.

방송계와 가정에서는 점점 4K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상당수 블록버스터 영화는 아직까지도 2K에 머물고 있는 현실이 슬프다

외국 사이트 참고링크 하나 던지고 이 글을 끝내겠다.

http://www.film-tech.com/ubb/f16/t00358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