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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선생님과 클로드가 은밀한 이야기를 함 [풍설 팬소설 핫산]

ㅇㅇ(118.235) 2024.03.29 23:31:00
조회 110 추천 2 댓글 0
														

시리즈 물



(이전)



출처, id= 15145905#3



갤에서만 읽어요 (허락 안 받고 번역했단 뜻)

의역,오역 있음


—————




작가의 말 번역


시점 5년후

취풍루트, 미르딘 대교 공략 이후.

디아도라 원탁회의에 참석하기 전날 밤의 이야기.

클로레스 지원 A, 또한 연인관계 성립 완료





***



아주 은밀한 이야기


클로드x벨레스




***





미르딘 대교 성채의 역사는 오래됐다. 지어졌을 무렵에는 제국과 남방 교회가 아직 친밀한 사이였다.





레스터 영지에서 아드라스테아 제국에 발을 들여놓는 관문으로서, 또한 그론다즈 평원과 맞닿은 역참으로서. 당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상인과 순례자를 접대해왔다.





그렇게 사람들의 생업을 지켜봐 온 중후한 돌담은, 현재 조촐한 술판을 벌이고있는 동맹군의 화톳불에 비춰지고 있다.





주연을 시작하며, 맹주 클로드는 병사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조잡한 나무 술잔을 들어올린다.





전승의 열기가 식지 않는 가운데, 목청높여 대주교 대리 벨레스의 용맹함과 전장에서도 잃지 않는 청렴함을 기다렸다는 듯이 과장하여 칭찬한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싸울 수 있는 영광과 징집된 병사들의 용맹함을 설파하며, 앞으로의 승리와 성공을 한 층 더 다짐한다.





"자, 오늘은 듬뿍 마셔 줘!"





클로드가 손뼉을 치며 신호를 보내자마자, 회장의 떡갈나무 대문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린다. 그러자 전장터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수많은 진수성찬과 술병을 든 요염한 남녀들이 잔치가 열린 광장으로 들어왔다.





옷깃을 활짝 열고 선명하게 염색된 옷을 입은 처녀가 시골출신의 순진한 병사의 무릎에 올라타고, 접대에 익숙해보이는 용모출중한 청년이 공손하게 술 잔을 여용병에게 바친다. 순간 환성이 일어나, 금세 성채는 활기에 휩싸였다.





막 거병한 동맹군에게 미르딘 대교의 점령은 국면을 전환할 큰 승리였다.





현재 동맹군의 주전력은, 레아 탈환을 위해 자원해서 모인 경건하고 혈기왕성한 신병이나, 다프넬로부터 지원받은 숙련된 장병이 한 데섞여 균형이 맞지 않았다.





그런 그들의 사기를 유지하기 위해, 리건 가문의 젊은 당주 클로드는 이 기회에 아낌없이 자령의 창고를 개방하기로 했다.





에기르 공작의 실각으로 통치에 드리워진 구 프륨령에서 일자리를 잃은 하인들을 솔선하여 고용하고 있던 그는 기품있고 신원보증이 된 그들을 대수도원의 접객원으로 채용했다. 그리고 영도 디아도라에서 불러온 여인들과 비장의 고급 과실주와 함께 그들을 위로하는 것이다.





예법을 중시하는 글로스터 가문의 적자 등은 격식차리지 않은 연회에 미간의 주름을 잡는 처지가 되었지만, 동맹군의 사기가 높다는 것은 각지에 구전으로 전해지게 될 것이다.





내일 벨레스를 동반한 맹주가 디아도라로 귀환해 원탁회의에서 전승 보고를 한다면 소문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그리한다면 다가올 메리세우스 요새 침공을 위한 징병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는게 클로드의 혜안이었다.





그렇게 초저녁도 깊어지고 잔치도 무르익었을 무렵,





"선~생님! 마시고 있어요?"





전투복 차림으로 병사들 한 명 한 명에게 말을 걸고다니던 벨레스에게, 전장에서 그나마 멋을 내고 머리를 묶은 금사슴 학급의 여자들이 동행해왔다.





"정말 사치야! 이거 이런 식으로 마실만할 술도 아니고!"





"...클로드 씨, 리건 가문의 저장고를 열었군요....... 사교 모임도 당분간은 없겠지만, 그렇다고해도 상당히......“





등불에 비춰서도 뺨을 물들인 마리안이 중얼거리자 힐다도 응응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다음에 오빠한테 편지 쓸 때 부탁해서 좀 도와주는 수 밖에~ 응석부리는 걸 정~말 잘하니까! 선생님도 조심하지 않으면 뼈까지 물어뜯을 거예요!"





양손으로 용이 무는듯한 손동작을 만들어 장난치는 힐다에게, 벨레스는 쿡쿡하고 웃었다.





이런 자리가 서투른 리시테아는, 똑같이 쾌활하게 웃으며 꿩고기를 먹고있는 레오니의 옆 등에 숨어 있다.





자리가 불편한 듯 과실주를 껴안고 학우들의 이야기를 듣고있던 그녀는 광장을 둘러보더니, 화제의 전 반장의 단정치 못한 모습을 발견하자마자 눈썹을 치켜들었다.





"뭡니까 저거!? 헤벌레해서는 최악이에요!"





클로드는 장병들로부터 줄줄이 쏟아지는 술 잔을 거절도 하지 않고 비워낸 듯, 이미 많이 취한 것 같았다. 다프넬의 병사와 어깨를 두르고 호쾌하게 웃으며, 곱슬머리의 여인들을 향해 농담을 던진다. 그녀들은 젊고 잘생긴 맹주에게 꺄악꺄악하며 추파를 던지고 있었고, 그의 주위를 둘러싸고 곁에서 시중을 들고 있었다.





"클로드 녀석 귀족 주제에, 정말 이런 연회 잘하네."





레오니가 기가 막히다는 듯 반 쯤 감탄하면 힐다는 그 옆에서 힐끗 벨레스의 얼굴을 살핀다.





지금 군대 안에서는 한가지 소문이 돌고있다.





대주교 대리인 벨레스와 맹주 클로드는 전 교사와 제자의 관계이지만, 혹시 남녀관계가 아닐까, 하는.





전장을 꿰뚫어보듯 신들린 지휘를 하고, 그것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실행해낸다. 너무나도 거리 가까워보이는 찰떡 호흡으로 승리를 쌓아나가는 두 지휘관의 모습을 목격한 자들의 의견은 두 가지로 갈라진다.





현재 동맹군의 주곽은 경건한 세이로스교의 신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벨레스는 주의 사자이므로 이러한 염문은 하늘을 욕보이는 것이다 라는 여론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군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용병이나 신앙심이 옅거나 험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보이도록 맹주가 잘 꾸며낸 정부일 것이라고 말한다.





전 금사슴 학급의 학생들은 두 사람이 그런 경박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일손 부족으로 군 안을 매일 뛰어다니고 있는 그들에게는 아무리 귀를 막아도 들려오는 것이었다.





다만 모두 그런 소문이 나지 않아도 머지 않아, 어딘가에서 이대로 두 사람이 계속 함께 있어 줬으면, 하고. 지금도 이렇게나 자신들은 힘을 얻고 있으니까, 두 사람이 맺어진다면 앞으로 뭔가 엄청난 큰 희망을 낳는 것은 아닐까, 하고. 그렇게 막연히 기대하고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작 클로드는 저 모양이고, 벨레스는 여느 때와 같은 태평함으로 뺨을 부풀리는 리시테아를 타이르고 있다. 힐다는 자신의 개인적인 기대가 빗나간 것에 답지 않게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클로드는 모두를 잘 생각하고 있어. 내일부터는 지휘관 두 명이 모두 전선을 떠날 테니 여기서 사기를 높여 두는 것이 옳아. 첫 출전인 신병들도 많았을 텐데 모두 웃어주고 있고, 디아도라로 돌아가는 이상 기대를 짊어질 정도는 돼야겠지."






"하지만 선생님! 선생님도 사실은──"





리시테아가 말하려던 그 때, 날카롭게 올라가는 교음에 이끌려 모두가 그쪽을 바라보자, 만취해 의자에서 비틀거린 클로드가 여자들에게 부축을 받고 있었다. 추태도 익살로서 관대하게 웃어보이면서 그대로 그녀들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는 함께 자신의 방으로 내려간다.





"...... 그렇다고 해도...... 저건 옹호해줄 수 없을......지도......”





힐다가 말문이 막힌 옆에서 마리안은 파랗게 질린 채 벨레스와, 클로드가 사라진 문을 번갈아 가며 쳐다봤다.





정작 그 벨레스는 등을 돌리고 있어서 제자들은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의지되고 믿음직스러울 정도로 컸을 터인 그 등이 묘하게 작아 보인다.





"선생님...... 괜찮아?"





애써 온화한 목소리로 묻는 레오니의 배려를 등진 채, 벨레스는 '응'이라고만 대답했다. 그렇게 손에 쥔 잔에 남은 식어버린 술을 한꺼번에 흘려 넣는다.





여자들에게 끈적끈적하고 거리낌없이 만져지고 말 걸리고 있는데도, 웃으며 받아들이고 있던 클로드의 옆모습만이 싫어도 머리에 남아 있었다.





***





그날 밤 벨레스에게 배정된 방은 전망 좋은 탑 위에 있는 귀인용 방이었다. 올라간 나선계단의 끝에 있는 방은 큼직한 출창에 캐노피가 달린 목재침대가 갖춰져 있는 호화로운 곳이었다.





일찌감치 깃털 이불을 뒤집어 써보았지만, 불편할정도로 부드러운 침대에 좀처럼 잠들지 못하고 일어나 버린다. 피부를 가릴 정도의 가벼운 옷차림을 한 채로 맨발로 터벅터벅 걸어나가 삐걱거리는 창을 살짝 열었다.





신록의 향기와 습기를 머금은 바람을 거스르며 시선을 집중하면, 달빛을 가득담은 오그마 산맥의 저변에 그론다즈 평원이 펼쳐져있다. 석조건물의 테두리에 살짝 걸터앉은 그녀는, 밤바람에 몸을 맡기며 취기를 깨고 있었다. 초봄이지만 아직 밤중에는 바람이 차가워, 어느 때와 같은 내의로는 어쩐지 쌀쌀했다.





사람의 온기를 알아버린 지금은 더더욱 그랬다.





그때 툭,하고 탑의 돌벽을 조약돌이 타고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아래쪽을 보면 낡은 탑의 외벽을 누군가가 타고 올라오고있다.





좁은 실내에서 천제의 검을 휘두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벨레스는 허리에서 단검을 뽑아내고 달빛이 넘치는 창가의 그림자에 녹아들 듯 몸을 숨겼다.





아니나다를까 창틀에 어두운 피부색을 지닌 남자의 손이 창틀을 붙잡자 재빠르게 그 손을 잡고 단검을 거꾸로 돌려 치켜들었다.





”와ー!, 잠깐,잠깐!! 나야, 선생님!“





“......클로드. 창문은 입구가 아니라고 수도없이 가르쳐줬지?”





불안정한 돌담을 기어올라 불쑥 얼굴을 드러낸 것은 조금 전 자실로 내려갔을 클로드였다.





단검을 빙글빙글 돌려 칼집에 넣는 교사의 모습에 안도하고 다시 기어오르려고 하면, 팔이 붙잡힌 그대로 벨레스에게 밀려난다.





”어이쿠, 위험해라……! 선생님, 이러다간 떨어지고 말거야? 손가락은 아프고, 추워서 어쩔 수 없어. 방에 들여보내주지 않을래?“





"나는 네가 들어오길 원하지 않아"





매정한 말에 농담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삼켰다. 연인의 눈은 가라앉아 있었다.





“저기, 화나있는 건가? 잘못했어, 형제. 하지만 그것에 대한 건 이유가 있어. 일단 이야기라도 들어보지 않을래? 그 후에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창문으로 밀어내던지 문으로 걷어차줘도 좋아.”





응? 하고 눈을 가늘게 뜨며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웃는 제자의 얼굴이 얄미워서, 벨레스는 입가를 삐죽였다.





여신의 탑에서 재회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클로드는 사적인 장소에서 벨레스를 어린 소녀처럼 대하곤 했다. “형제, 이 과자 좋아하지? 줄게”라던가, “선생님, 점심식사가 부실했던거야? 저녁거리 확보는 좋지만, 낚시터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라던가.





그러면서도,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가만히 이쪽을 바라보고는, 실로 만족스럽다는 듯이 미소 짓는 것이다.





이 아이는 내가 자신의 교사였던 것을 잊고 있는게 아닐까......? 하고 가끔 고민할 정도였다.





기대의 눈빛을 향해 오는 남자에게 어쩔 수 없이 벨레스가 그를 수락하자, 기쁘다는 듯 부랴부랴 몸을 미끄러지듯 창문을 넘은 클로드는기세를 몰아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드디어 당신과 둘이 있을 수 있어.“





그렇게 낮게 속삭이며 한숨을 쉬는 그 성음에 벨레스는 피부에 소름이 돋아나는 것을 느꼈다.





소문에 대한 건 당사자인 벨레스도 알고있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것이 이해가 가진 않았지만, 사실 클로드와는 감정을 소통하면서 마음을 확인한 상태였다.그러나 연인으로서 이런식으로 언급이 되는 것은 익숙하지 않았다.





벨레스는 자신이 단순하다고 자조하면서, 고동이 없어서 다행이라고진심으로 생각했다. 만약 있었다면 분명 이렇게 닿아있는 기쁨을 그에게 숨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라는 것은? 꽤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으니까 분명 피곤하겠지?"





누구에게나 공정한 그녀의 드물게도 험한 말투에 클로드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시선을 마주치지 않기위해 고개를 돌라는 모습은 마치 어린 아이가 토라져 불평하고 있는 것 같다.





"......이건 정말 기분좋은 상상일 뿐이지만....... 설마 당신, 질투해 주는건가?"





벨레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클로드는 고개를 숙여 얼굴을 보이지 않는 그녀의, 달빛을 받아 희미하게 빛나는 형석같은 옆머리를 들어올려 귀에 걸어 주었다.





──붉다. 옅은 색소로 은은하게 비치는 귓바퀴가 옅게 물들어 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귀여운 사람의 모습을 앞에 두고, 클로드는 무심코 뺨이 느슨해지는 것을 입술을 깨물고 필사적으로 버텼다. 기쁘다.





"그렇다면 자, 한 가지 가르침을. 이쪽을 봐 줘"





말을 걸어도 고개를 숙인 채의 벨레스를 살짝 돌리고는, 시선을 맞추듯이 가볍게 몸을 굽혀, 가까운 거리에서 그 눈을 바라본다.





벨레스는 클로드의 의도를 몰라 당황했다. 그러나 그의 말에 따르면 그 모습에 답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물끄러미 주의 깊게 눈앞의 남자를 관찰한다.





다정하게 미소 짓고 있는 그는 평소의 벨레스가 좋아하는 클로드의 모습 그대로다.





건강해보이는 갈색 피부에 부드러운 눈초리의 진녹빛 눈동자. 빗질되어 정돈된 검은 솔개색 머리와 같은 색의 늠름하게 그어진 굵은 눈썹과 나이들어 보이도록 기른 수염이 남자답다.





겉옷을 벗어 학생 때처럼 편히 쉴 수 있게 된 목은 5년 전보다 성숙했고, 그곳에서 풍기는듯한 이국적인 향기에 괜히 시선을 방황시켰다.





──향기.





아, 하고 벨레스는 고개를 든다.





“술냄새가 나질 않아. 그렇게 마시고 있었는데 어째서......?”





“정답이야. 계속 물을 섞고 있었어.오늘은 역시 취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 아니, 그렇다곤 해도 벗어나는 데는 꽤나 고생했지만.”





그렇게 말한 클로드는 조심스럽게 벨레스의 머리에 그 손을 내밀어, 마치 유리 세공을 만지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손끝을 얽어 빗었다.





"그녀들에게는 오늘 하룻밤 나와 몹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고 말을 맞추기로했어. 시세의 5배를 내어주었으니, 다음 절 즈음에는 맹주가마음에 둔 상대는 곱슬머리의 빨간 머리로, 디아도라에 있다고 소문나있겠지"





클로드의 손끝은 머리에서 뺨으로, 그리고 입술로. 깃털 같은 가벼움으로 천천히 더듬어 간다.





"나는 말이야. 당신과 함께 경치를 보고 싶어. 그렇게 하겠다고 결의했다. 당신과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내가 이용할 수 있는 패는 무엇이든 써주겠다고, 말이야"





클로드가 소중한 것을 벨레스에게 나눠주려고 할 때, 그는 항상 마치 아이가 부모에게 죄를 고백하는 것처럼 긴장한 목소리로 조용히 말을 걸어온다.





녹빛을 띈 눈동자가 무엇인가를 바라는 듯 청록이 불타오른다. 시선으로, 손끝으로, 어떻게든 갖고싶다고 벨레스에게 호소하고 있다.





벨레스는 클로드를, 예전에 벼룩시장에서 본 동방의 세공 상자 같다고 생각했다. 나무토막으로 만들어진 그것은 아름다운 문양을 그리고 있으며, 장치를 올바르게 풀면 열리는 것이다.





클로드도 마찬가지다. 그의 삶의 문양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많은 비밀을 안고 있지만, 잘 관찰하면 제대로 답을 깨달을 수 있도록 나타내주고 있다.





과연 자신의 안에 있는 것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있는지 벨레스는 몰랐지만, 그가 원한다면 그 아름다운 비밀의 상자를 채울 수 있도록, 모두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벨레스는 눈을 깜빡이며 그의 검은 솔개색 속눈썹에 맺힌 눈동자를 바라보며 그저 말을 기다리며 가만히 있는 채로 있다. 클로드가 내미는 것이 어떤 것이든 한 조각도 흘리고 싶지 않았다.





“맹주 클로드 폰 리건과 대주교 벨레스는 굳은 신뢰로 맺어진 전우이자 사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단둘이 아닐 때는, 그것을 지켜줬으면 해”





"...... 비밀로 하겠다는 거야?"





"그래"





"......힐다들에게도?"





"가능한. 우리 둘이서만"





벨레스는 입을 다물었다.





둘만의 비밀이라는 것은 달콤한 소리이지만, 그것이 관계가 된다면 어려워진다. 소문은 사실인데, 그렇지 않으면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 결과로 얻을 수 있는 말로는 그다지 밝은 것은 아니다.





"나 스스로도 불성실한 소원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부디"





클로드는 도저히 믿어달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그 단어를 쓰기에는 벨레스에게 지나치게 소중한 것을 잃게 하고있다.





하지만, 그래도. 벨레스를 놓아줄 생각은 없었다. 그녀의 머리카락 한 올도 누구에게도 주지 않는다. 그것을 위한 비책이며, 자신의 야망을 위한 장기말인 것이다.





내 안에 잠들어있는 무언가를 상대에게 주면 근사하게 성장시켜 준다. 그렇게 굳게 믿고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형제가 된 것이다.





“그건 너의 야망을 위해 필요한 일이구나?”





확인해오는 목소리에 클로드가 고개를 끄덕이자 벨레스는 고개를 숙이고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똑바로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꽃이피어나듯 미소 짓고, 늠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하자. 너를 믿고 있어”





전폭적으로 신뢰해준다.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단지 대상이 그라는, 그것만으로.





벨레스의 이 무욕적인 정이야말로 자신의 마음을 이끌고있다. 생각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보물을 선물하고 싶다. 그 경치를 그녀에게 바치고 싶어.





클로드는 참지 못하고 벨레스를 끌어안았다.그 아름다운 머리카락에 코끝을 묻고는 꽃과 같이 달콤한 향기를 비강 가득 들이마셨다.





***





“언제부터? 있잖아, 언제부터였어!?”





가르쳐 줘~! 라고 힐다를 선두로 한 여자들에게 다그쳐져 클로드는 주춤주춤 뒷걸음질쳤다.





포드라를 통일하는 싸움은 이미 과거의 이야기.





화관의 절, 화창한 오후, 디아도라의 왕궁 정원에서는 금사슴의 학급의 동창들에 의한 다과회가 열리고 있었다.





저마다의 자랑거리를 늘어놓으며 스스럼없이 서로 웃고 떠드는 이 다과회는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었지만, 클로드가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주최차인 벨레스는 공무로 인해 늦게 참가할 예정이다.





얼마 전, 팔미라 신왕 칼리드는, 포드라 통일왕국 초대 여왕인 벨레스와 약혼을 공표했다.





레스터 제후 동맹의 맹주였던 클로드 폰 리건은 동맹을 해산하고, 스스로도 작위를 반납하며, 리건 공작가의 재산과 영지 전부를 통일 왕국에 바치며, 역사의 그림자로 사라졌다.





빨간 머리의 평민 아가씨와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국외로 떠난 남자......라는 소재로, 그를 모델로 한 희곡이 요즘 레스터에서는 인기를 끌고있다. 그러나 그 진실을 알고있는 사람은 적다.





어둠에서 꿈틀거리는 자들의 잔당을 해산시키고, 팔미라 왕으로서 다시 포드라에 모습을 들어낸 그로부터, 벨레스와 클로드의 비밀계책을 전해들은 동급생들은, 분노하는 것이 아닌, 큰 기쁨으로 함께 두 사람을 맞이했다.





그러나, 그 때 한 패로 끼워주지않은 소외감을 메우기 위해, 사랑의 결실을 맺어 들떠있는 전 반장의 옆구리를 살짝 찌르며 노는 즐거움은 별개이다.





"클로드. 알고 있다고는 생각한다만, 쉬운 길은 아니야?"





사적인 다과회라는 점에서 벽제를 하고있었기 때문에, 손수 *레스터 -코리타니아(동쪽에서 유통되는 다양한 잎을 섞어 동맹령에서 만들어진 고급품 찻잎) 를 우려낸 로렌츠의 말에 클로드는 고개를 끄덕인다.





오랜 세월 대립해 온 포드라와 팔미라의 사이는 아직, 양호하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두나라의 왕의 혼인은 정략결혼이라는 것이 대중의 시각이다.





"나는 뭐든지 좋아. 선생님과 클로드가 행복하다면 말이야아."





노아 열매와 복숭아를 듬뿍 넣어만든 파이를 입안 한가득 채우며 말하는 라파엘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껏 바래왔던 희망이 현실이 되고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두 사람이 목숨을 다하겠다고 한다면, 우리들은 이번에야말로 위대한 야망의 공범자가 되어 뒷받침할 뿐이었다.





"그렇다고해도, 아무리 방편이라지만 선생님이 취향이 아니라니 새빨간 거짓말을 용케 계속 주장했네?"





약혼하고 나서의 전 반장의, 그건 정말, 심하다.





포도라에 내방할 때마다, 산더미 같은 선물을 지참하고, 빈 말로라도 잘한다고 말할 수 없는 시를 읊고, 시종일관 상관않고 벨레스에게 달라붙어서, 오늘도 아름답다, 귀엽다, 계속 바라보고 싶다라고 주책맞은 말을 계속 늘어놓는 형국이다 .





동급생의 들떠있는 모습만큼 보고 견디기 힘든 없는 것은 없다. 머리를 싸맨 로렌츠가 무심코 '너는 바보인것인가?!' 라고 외친 것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 상태를 가까이 하고 있었기 때문에 믿을 수 없어요, 라고 연달아 말하는 리시테아에게 클로드는 쾌활하게 웃는다.





"그건 뭐 평상시에 생각하고있던 것을 과장해서 말이야"





"그건...... 뭐라고 한 건가요?"





흥미 위치로 듣는 이그나츠에게 클로드는 흠, 하고 턱에 손을 대고 망설인 후, 가볍게 손가락으로 신호를 보냈다.





그것을 보고 호기심어린 전 동급생들은 줄줄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세를 낮추고 원진을 짠다. 그렇게 모인 일동을 둘러본 후, 야망의 왕은 벨레스에게 말하지 마? 라고 서론하고 낮게 고한다.





"화나면 용보다 무섭다"





그때 마침 공무를 일단락 지은 화제의 인물이 잰걸음으로 찾아왔다.





"늦어져서 미안해, 다들 오랜만이야......라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쭈그리고 앉아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멍하니 사랑스럽게 고개를 갸웃거리는 은사의 모습에, 끈끈한 유대감으로 맺어진 평생의 친구들은 얼굴을 마주보았다.





그리고 헛기침을 하고 모두 허둥지둥 일어선다.





갑자기 서먹서먹해진 분위기에 누군가의 웃음이 넘쳐 흐르자, 다른 누군가가 참다못해 웃음을 터뜨렸고, 이윽고 일동 소리를 지르며 웃기 시작한다.





"무슨 일이야? 또 뭔가, 나쁜 계략?"





제자들의 모습에 이끌려, 즐겁다는 듯 청록의 눈동자를 빛내는 벨레스에게, 아차싶은 얼굴의 팔미라 왕은,





"뭐, 아주 은밀한 이야기야"





라며, 장난스럽게 한쪽 눈을 감아 보아보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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