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삼아 본 시험이 아닌데
170,180점 나와서 재시하는 새끼가 있겠냐..

죄다 필기 2,3문제로 떨어져서 재시하겠지.

근데 어지간한 멘탈론 1년 더 못한다.
특히 소방은 더 그래. 문제가 쉽고 과목이 적다보니 어느정도의 궤도에 올라서면 시간과 점수는 더이상 비례하지 않는다.

모1고까지 300점 나오는 정도로 공부한다는 건 애초에 소방관 말고 전문직 준비하는 게 나을 정도로 효율면에서 너무 쓰레기 같은 짓이다. 말이 안 되는 거고.

한 260~284 정도 애들은 다 비슷해.
문제 뽑기 운에 따라 260이 284점 맞을 수도
284점이 260점 맞을 수도 있는 게 소방 시험이다.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고 나면 실력 요소보다는 운의 요소가 더 많이 작용해.

제일 중요한 건 멘탈 관리다.

시험 끝났다는 핑계로 4,5,6월 놀 거고
7월 되면 존나 더워져서 사람이 확 풀어진다.

그러다보면 아 그래도 난 베이스 있으니까. 합리화하며 7,8월도 놀 거고 선선해지고 다시 펜 잡으면 기억도 안 나고 의욕도 안 생겨.

하루 인강 두어 개 듣고 유튜브 존나 보다가 집 가서 힘든 척 방 안에 틀어박혀 유튜브 보다 잠 드는 게 일상이 되겠지.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 보내다보면 겨울 되는데 그때 되면 불안감이 엄습한다.
알고 있던 내용을 더 단단히 만든다는 생각보다 자꾸 범위를 넓혀.
강사들도 알게 모르게 모1고 좇같이 내면서 그걸 부추기고.

그렇게 점수는 낮아지는 거야.

초시생들이 기본에 충실해서 기본 문제 다 맞히고 어려운 문제 찍어서 284,288 받을 때

하루 웬종일 위험물 별표 숫자에 집착하고 옆, 밑, 외접, 내접 집착하고 ‘ㅇㅇ 외’ 이런 거에 집착해서 어려운 거 겨우겨우 맞히고 쉬운 거 틀려서 결국 또 1,2문제로 떨어지는 거야.

진짜 안 그럴 거 같지?

무조건 그런다.

올해 준비하면서 포기했던 것들 똑같이 포기할 자신 없으면 하지마.
당장 내일부터 펜 잡을 거 아니면 하지마.
이거 아니면 난 죽겠다는 거 아니면 하지마.

진짜 너네를 위해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