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주식부터 국내선물, 국내옵션, ELW, ETF, CFD, 해외선물, FX마진, 비트코인, 비트멕스 등 안해본게 거의 없거든?

솔직히 자산만 많으면 이 모든걸 포트폴리오화해서 운용할 자신도 있을 정도로 경험은 정말 넓고 깊게 해본 것 같아.

근데 내가 어려서부터 금융을 접하면서 늘 하고 싶었던 것들은 국내 규제에 의해서 진입장벽이 생겨버리고,

그래서 다른 쪽 시장을 파헤치면 또 규제가 생기거나 혹은 시스템 구조상 한계에 봉착해서 대부분은 시도조차 못한 전략들도 참 많았던 것 같아.

대부분의 경우에는 레버리지, 증거금, 스프레드(또는 수수료), 변동성 등의 문제에 봉착해 전략운용을 시도조차 못하고 묻어버린 경우가 많았다.

(그 전략의 내역을 상세하게 수동으로 하나하나 일지를 작성하듯 쌓아갔던 공책 위에 시드라는 압도적 장벽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만 적도 있었음)

이후로 비트코인같은 것들이 생기고,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 등 여러가지 금융시장이 또 생기고,

수많은 기회들이 파생되었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으며, 또 비트코인의 상품적 한계로 전략을 운용하기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그 결과 깨달은 것은 전략은 소용이 없다. 모든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보자!

그렇게 생각하고 뛰어들었는데 이게 참 쉽지가 않더라. 뭐 지금은 그래도 여러가지로 많이 깨우치고 터득해서 나름 나쁘지 않은 발전을 하고 있지만

근데 이 시장, 이 세계를 알고 나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게, 레버리지도 워낙 거대하고 자율적으로 컨트롤이 가능하며(레버리지1배의 순수자본으로 거래도 가능하고, 크게는 3000배까지도 가능하지), 랏 사이즈도 0.01랏부터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나서는 어째서 이 시장을 좀더 일찍 알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음.

물론, 그만큼 까다로운 점들이 많긴 하지만 일찍 깨닫고 시도라도 했다면 다양한 전략을 직접적으로 시도해보고 내 과거를 더 질적인 것으로 채울 수 있었을텐데 하고.

지금도 뭐 전략을 만들어서 운용해보라면 할 수는 있지만, 이제는 전략이 맞고 안맞고를 시험해보고 틀리면 수정하고 고치기를 해나가기엔 내 나이가 꽤 들어서, 요즘은 전략없이 대응으로 매매하는게 더 맘이 편한 것 같아서 못하겠음.(사실 전략이라는건 크게 보면 결국 시스템트레이딩과 그 궤를 같이 하는건데 난 시스템트레이딩의 명백한 한계를 크게 느낀 이후로는 이쪽을 완전히 접어버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