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트, 2트 실격하고 오늘 3트를 보고왔다.

아침 10시 시험이어서 8시 30분에 출발했다.

가는 길에 날씨가 점점 우중충해졌다. 설상가상 비까지 오기 시작했다.

와이퍼 1단정도의 양이었지만 지금까지 봤던 시험들은 모두 날씨가 좋았었기에 불안했다.

하지만 어제 1시간 실습해보기도 했고, 특별히 다를 것 없겠거니 생각하고 그냥 넘겼다. 

실기장에 도착하고 번호표를 뽑았다. 나이스 3번이다. 매도 일찍 맞는게 좋지. 

시험은 10시 15분쯤 부터 시작됐다. 나는 앞번호였기에 지게차 출발지 앞에서 의자에 앉아 대기했다.

첫번째분은 꽤 서툴러보였다. 2번이라는 짬이 있었기에 불합격일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결국 탈락하셨다.

두번째분은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초반에 능숙하게 운전하셨으나, 두번째 작업지 코너에서 실수를 하셨는지 휘슬이 불렸다.

드디어 나의 차례가 되었다. 세번째 보는 시험이다 보니 긴장은 예전보다는 많이 사라졌다.

실기장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마인드컨트롤을 한 후 손을 들고 출발했다.

실기장의 지게차는 학원의 지게차보다 느리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엑셀을 사용하며 속도를 내었다.

첫번째 작업지는 완벽하게 해냈다. 나는 혼잣말로 다음에 해아할 행동들을 되새기며 두번째 작업지로 향했다.

가장 떨린다는 두번째 파렛트 앞에 섰다. 

어제의 기억을 되새기며 천천히 작업을 했다.

틸트를 90도로 세우고 포크를 최대한 내린다음 뒤로 후진했다. 

『 드르륵.. 』

앞쪽에서 불길한 소리가 들려왔다. 

파렛트가 딸려왔다. 

그래도 많이 움직이지는 않아서 다시 차근차근 빼보려고 했다.

"내리세요"

???????

"내리세요, 고정팔레트 20cm 초과하셔서 실격되셨습니다."

내려서 그 처참한 광경을 봤다. 

빨간페인트가 보인다.

나에 대한 짜증과, 실수에 대한 부끄러움과, 탈락이라는 아쉬움이 뒤섞여 뒤숭숭한 기분이 되었다.

그리고 우중충한 마음에 우중충한 날씨까지 더해져 두 배더 서글퍼졌다. 

비는 전보다 더 쏟아지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자책보다는 자신을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우중충한 날씨를 탓하며 집으로 향했다.

결론 = 4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