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 해 초 2월에 국비로 3톤 이상 지게차 딴 지붕이입니다.

당시에도 여기 형님들 쓰신 댓글이나 글들이 도움이 많이 됐어서

혹시나 제 후기가 한 분이라도 도움 되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1. 일단 저는 92년생이고 30넘어서까지 고졸에
이렇다할 스펙없이 잉여롭게 살아서 이건 아닌것 같다 싶어
한 달 20만원 국비로 지게차 도전했는데
생각보다 여기 국비 인식이 안 좋더라구요
제가 간 학원은 16명에 지게차 2대 태워주는 좋은 곳이어서 그런가
1명 빼고 전원 합격했습니다.
혹시나 시작할때 국비로 할지 독학으로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시길래 적어봤고
저는 개인적으로 국비는 한 번에 거의 무조건 다 붙어서
국비 한 거 후회 없고 고민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2. 자격증은 막상 땄는데 첫 시작을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하더라구요
거주지가 경기도인데 잡코리아, 워크넷 위주로 알아보다가
대부분 경력직 뽑길래 혹시나 싶어 알바몬 들어가봤는데 이게 왠 걸
지게차 공고 양이 일당직부터 정규직까지 알바몬이 제 지역 기준으로
압도적으로 많더라구요 그러니 혹시 일자리를 못 찾겠다 하시면
알바몬 한 번 들어가보셔도 좋을것 같고 그렇게 찾아보다
제가 처음 간 곳은 지게차 자격증 필수에 신입 상관없다는
일당 13만원 월~금 근무 9 to 6 밥주는 의약품 물류창고 였습니다.
보통 보는데 아무래도 지게차 특징상 파견업체에서 뽑는 곳이
많다보니 일당직이 많이 차지하긴 하더라구요
엄청 긴장하면서 갔는데 좀 외진 곳에 직원도 한 10명되는
작은 곳이라 그런가 다들 엄청 잘 해주셨는데 단점으로는
까대기 비중이 너무 많더라구요.. 전동 지게차로 조금씩 타거나
대부분 자키로 하는데 쉬는 시간이나 널널한 시간에 리치 타게 해줘서 한 달 정도 다니다가 몸은 편한데 미래가 안보여 그만두게 됩니다.



3. 이제 현장 맛도 어느정도 봤겠다 1달차에 접어들며
제대로 된 지게차 현장에 가보자 해서 간 곳이 4대보험 되는
정규직으로 주 5일 야간 밤 10시~아침 7시 세전 380정도 받는
가구 물류센터에 취직하게 됩니다. 원래 좀 야행성이기도 했고
돈을 많이 벌고 싶어 처음으로 야간으로 가게 됐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가장 인상적인 곳이긴 했어요 공휴일 쉬는데
휴무 수당도 나오고 밥은 근처 고정 뼈다귀탕집에서 사먹는데
일은 처음 두시간은 아침에 나갈 가구 빠진거 없나 검수하고
필요한거 렉에서 꺼내오는데 최대 4단렉까지 가져옴
그다음엔 피킹도 하는데 가구라서 무거울줄 알았는데
리치로 받쳐놓고 옮겨서 크게 힘을 쓰진 않았다.
대신 여기가 매트리스랑 책상 같은게 많아서 렉 공간이 엄청 협소함
그래서 처음엔 덜덜 떨면서 했는데 가구 물류 공고 나와서
고민중이시라면 센바센이겠지만 다른 물류센터에 비해
충분히 매리트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여기서는 2달하고
그만두게 됐는데 파트장이 상당히 싸이코 패스였음..
원래 물류는 사람에 치이는 경우가 많다던데 처음 겪었던 곳
요약하면 신입 뽑는대서 왔는데 요구하는건 2~3년된
수준을 원했음 계속 갈구길래 이건 아니다 싶어 런..



4. 어느덧 물류센터에서 일한지 3개월이 지나 5월이 되고
야간 해봤으니 이젠 주간으로 일해보자 한 곳은 CJ 상온 센터였음
여긴 1차 하청 느낌이었는데 주 6일에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토요일 하루쉬고 세전 350받은 곳임 4대떼고 월차에 밥 다 주는 곳인데 이때까지 사람 적은 곳 다니다가 전체 인원 60명정도 되는 엄청 큰 곳 가니깐 완전 정신 없더라..ㅋㅋ 물류 센터 특성상 이모분들이 많았는데 나름 수다 떨면서 분위기도 좋았고 지게차 타는 비중이 100프로라 힘 쓸 일은 없어서 좋았던 것 같음 밥도 맛있고
근데 유일한 단점이 나 혼자 모든 업무 독박 치는 느낌이라
여기서 한 3개월 있었는데 지게차 10만원? 정도로 짜고
월급은 쌔보이는데 그냥 최저 시급으로 시간 갈아넣은 만큼
버는 느낌임 대신 주말이나 조출, 연장 하면 1.5배주고,
하필 지게차 직원이 1명만 뽑는 곳이라 나머진 다 단기직 썼거든
그런것만 아니었으면 길게 다녔을텐데 막바지에 좀 지쳐서 나오게됨



5. 그렇게 물류센터에서 7월 말까지 총 6개월동안 일했고
야간도 해보고 주간도 해보면서 느낀 점, 그리고 공고 사이트도
쭉 눈팅하면서 느낀 점은 결국 아직 한국에서 지게차 할거면
돌고돌아 쿠팡이구나 싶더라고
일용직 지게차가 많은건 대부분 신불이나 여러 사정으로
4대를 떼기 곤란한 분들이 많이 계셨고 그런게 아니라면
월차 챙기고 4대 들어가는 정규직이나 계약직으로 가야되는건데
그런곳은 대표적으로 쿠팡과 다이소를 제외하면
기본급이나 장비 수당도 적고 거의 최저로 받는 곳이 대부분이더라고.. 근데 쿠팡과 다이소는 다들 알다시피 테스트 빡샌 곳으로
유명하고 쿠팡 주간이 만근수당 포함해서
주5일 세전 270정도 나오는데 월급만 보면 적어보이지만 셔틀덕에
월 15~20정도.나가는 기름값도 안 들고 시간대비 돈 제일 많이 주는건 장비 수당 40 챙겨주는 쿠팡이 제일 많이 주긴 한거임..
야간은 315정도 나오는데 자리가 잘 안나서 주간으로 넣고
대망의 웰컴 데이가 왔음



5. 마지막 테스트
솔직히 첫 3개월차 까지는 실력이 많이 늘진 않았는데
마지막 CJ에서 3달간 있으며 지게차만 계속 타고 다니니
나름 많이 늘어서 자신감이 좀 생긴 상태였음..ㅋㅋ
어차피 공고에도 리치 언급만 있길래
생각보다 수월하겠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기 센터 지게차 업무는 리치가 3 카운터가 7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더라고.. 근데 사실 실내 물류 센터는 무조건 리치라
자격증 시험은 카운터로 따는데 막상 현장 가면 카운터 탈 일이 없는거임 입고장 상하차는 뉴비한테는 잘 안시키니..
그래도 일단 테스트는 봤는데 렉 10개로 5개, 4개, 1개씩 깔려있으면
이걸 1개를 4개 위에 합치고 그 5개를 왼쪽 5개에 합쳤다가
다시 원복 하는게 끝이긴 해서 리치는 쉬웠는데
카운터도 똑같이 보는데 6개월전에 시험칠때 이후로 처음타서
완전 얼타버려가지구 ㅋㅋ.. 나는 끝났구나 싶었음
관리자들한테 들어보니 여기 센터 사람들 오면 8~90퍼는
다 떨어진다길래 기대는 안 했는데 시험관분 오시더니
내가 원래 왠만하면 이런 경우는 절대 안 뽑는데
여기 지게차 업무는 사람들이랑 협력을 잘 하고 어울릴줄
알아야되는데 자네 얼굴보니 괜찮아보여서 합격시켜주신다고
ㅋㅋ.. 운이 엄청 좋았던거 같음 출근은 다음주 화요일부터 하는데
원래 자격증 따고 지갤은 잘 안 오다가
나름 3톤 이하 지게차 끝판왕은 쿠팡이라고 생각해서
왠지 뿌듯하기도 하고 저같은 뉴비 분들도 많이 계실거라
도움 되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남겨봅니다.


끝으로 지게차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꼭 합격하시길 바라고
취준 하시는 분들도 원하시는 곳 꼭 붙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저도 아직 많이 초짜긴 한데 쿠팡 적응 잘 해서
다음에도 후기 남겨드리도록 해볼게용 ㅋㅅㅋ
혹시나 궁금한거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시면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