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499P

499P는 페라리가 미리 만들어준 자산들의 놀라운 시너지의 결과이다.

강력하고 효율적인 296의 엔진에 모험을 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장점을 살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결과 예선에서부터 페라리는 도요타를 앞서기 시작했다. 단 몇 번의 실전 경험에도 불구하고 차는 레이스 내내 한 번도 개러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심지어 미디엄 타이어로 소프트의 도요타를 추월하기까지 했다.

페라리는 단기간에 매우 빠른 차를 만들어왔고 한 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은 토탈 밸런스를 갖춘 훌륭한 차를 가지게 되었다.

도요타 GR010

GR010은 르망에서 이미 2승을 거둔 성공한 레이스카다. 그만큼 빠르고 튼튼하며 효율적이다. GR010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현재 모든 하이퍼카중

가장 진보한 형태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페라리의 깜짝 스피드에도 불구하고 예선에서 GR010은 페라리 바로 뒤까지 쫒아왔다.

그리고 레이스 내내 피 말리는 접전을 보여줬다. 특히 레이스 막판 페이스는 대단하다고 할 만한데, 페라리의 마지막 피트스탑이 엔진스톨로 훨씬 더

길어졌다면 GR010은 반드시 그 기회를 잡았을 것이다. 다만 경험이 적은 드라이버를 가장 중요한 순간에 태운 것은 확실한 판단 미스였다.

앞으로도 페라리와 도요타가 르망에서 가장 강력한 레이스카일 거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캐딜락 V-LMDH

세브링 12시에서 우승하며 매우 안정적이면서 빠른 차를 만들었다는 걸 보여준 캐딜락은 르망에서도 가능성을 보았다.

분명 예선 스피드는 실망스러웠지만 하이퍼카가 아닌 LMDH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레이스에서는 LMDH가 밀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다.

그러나 캐딜락은 드라이버 라인업에서 성장할 필요를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나머지 두 대가 계속해서 실수를 일으키면서 르망에 3대나

내보낸 캐딜락은 24시간 레이스의 난이도를 실감했다. 꾸준히 포디움권에서 순위를 유지한 V-LMDH는 앞으로 LMDH의 규정 개선이나

자신들의 독자적인 개량으로 충분히 라 사르트를 정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푸조 9X8

9X8은 편재 르망 탑클래스에서 단연 독특한 차이다. 물론 지금까지 이 차가 철저히 실패한 디자인이라는 여론이 대다수였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에 대한 반증으로 9X8은 BoP에서 매우 후한 어드밴티지를 받았다. 이것이 없었다면 푸조는 르망에서 망신을 당했을 것이다.

9X8의 르망 참가가 이미 두번째임을 감안하면 계속해서 이 디자인을 유지하고 개량해나가는 푸조의 용기는 대단하다고 할 만 하다.

그리고 그 고집은 어느정도 성과를 보았다. 9X8은 분명 24시간중 얼마를 레이스에서 선두를 차지했으며 꽤 오랫동안 유지했다.

실수로 그 선두는 금방 끝났지만 적어도 9X8이 하이퍼카의 유리한 규정을 걷어찬 실패작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도요타 페라리에 비하면 갈 길이 매우 멀지만 푸조는 르망에서도 다수의 우승을 해본 경험이 있음으로 9X8은 앞으로 계속 빨라질 것이다.

포르쉐 963

언제나 르망에서 마법을 보여주며 르망 최강자라는 걸 보여줬던 포르쉐의 프로토타입의 르망 데뷔전은 형편 없었다.

3대 모두 24시간을 버텼지만 결국 마지막에 모두 심각한 기계적 문제를 일으켰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여러 팀에게 963을 판매하며

자신들의 명작인 956과 963의 그것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여준 포르쉐 입장에선 고객들에게 망신을 뻗친 셈이다.

963은 분명 고순위권에 3대를 모두 올려놓으며 순항했지만 확실히 역전을 노려 우승을 해볼만한 스피드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물론 모든 포르쉐의 르망 위너들이 데뷔 경기부터 우승을 한 건 아니지만 전작인 919의 놀라운 성장 스토리를 생각해보면 당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963은 대다수가 IMSA에서 성공을 목표로 한 것이 명확해보이는 차이니 포르쉐는 주변의 우려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리켄하우스 SGC 007 LMH

글리켄하우스는 ACO가 추진한 신규정의 고마운 새고객중 한 팀이다. 미국의 영화배우가 자본을 유치해 시작한 이 소규모 신생 카로체리아는

다양한 내구레이스에 나가며 착실히 탑 클래스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그 첫 작품이 007이다. 007은 LMP의 형태를 모방하며 왕도의 길을 따른

도요타에 비해 하이퍼카 규정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만든 차이다. 심지어 글리켄하우스가 먼저 시도한 몇몇 에어로 디자인은 페라리에서도 발견될

정도이다. 2022 시즌 글리켄하우스는 계속해서 포디움에 차를 놓으며 신생팀 치고는 분에 겨운 축복을 맛보았다, 심지어 어느 경기는 우승을 노려보기도

했다. 두번째 르망에서 007은 두 대를 내보냈으며 한대가 매우 높은 순위에서 피니쉬함으로 매우 성공적인 경기를 치뤘다. 놀라운 점은 007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없는 순수한 내연기관 레이스카라는 사실이다. 하이브리드가 내구레이스에서 가지는 엄청난 이점을 감안해봤을 때 007의 피니쉬

순위는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007은 3대의 포르쉐와 2대의 푸조보다 더 많은 거리를 달린 하이퍼카이다. 이들의 역사는 매우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