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데스의 듬직한 거구가 케르베로스의 몸을 벽으로 밀쳤다.



그의 죽음의 향이 케르베로스의 코끝을 스치고 뺨을 붉힌 케르베로스는 두 눈을 감은채로



키스를 바라는 듯 서 있었고 하데스는 마스크를 통해 특유의 무감각한 표정을 지은 채 그를 그윽하게 내려다보았다.



"널 내 하수인으로 여겼지만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기 전부터 널 원하고 있었어 이런 내가 바보 같지만 케르베로스..."



"주인님..."



케르베로스는 손가락 끝으로 하데스의 마스크를 쓰다듬었다.



이 거칠고 차가운 감각...



남자로 태어나서 느껴보지 못한 수컷 그 자체의 느낌에 그는 가슴이 두근 거리는 걸 느꼈다.



"하지만 주인님에겐 아프로디테가 있잖아요..."



케르베로스는 수줍게 말했다.



그런 그의 말에 하데스는 성난 야수처럼 그의 턱을 붙잡고 뜨거운 콧김을 내며 소리쳤다.



"젠장 그런 구멍 뚫린 년은 필요없어! 네가 날 완성 시켜 날 완벽한 남자로 만든다고 케르베로스... 너만이 내 구멍을 메워줄 수 있어."



"주인님... 제발 이러시면 안돼요... 다른 신들이 알게 된다면..."



하데스의 날카로운 손가락이 케르베로스의 허벅지를 타고 올라갔다.



"호오... 그럼 이건 뭐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