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소설가라 집에서 일을 하는데 제정신 아닌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

10개월동안 이사를 4번은 더 다녔어.
너무 힘들더라. 울고 싶은데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이 악물고 집 구했어.

그렇게 알아낸 집 구하는 노하우를 여기 적을게.

첫째. 부동산 중개사는 집주인과 널 이어주는 장치일 뿐이지 그 이상 이하도 아니야. 그니까 설렁설렁 넘겨듣고, 너 주관대로 집을 봐.
가끔식 미안해서 대화 좀 더 해보고, 계약 진행하는 것들도 있는데 그러지 마.

둘째. 20일이상 계약되지 않은 집은 걸러라.
부동산 다들 깐깐하게 봐. 웬만해선 포기해. 이유가 있다.

셋째. 바닥을 발 뒷굼치로 밟았을때 소리가 크게 난다면, 집이 공명되어 울리거나 북소리나는 가벽이 있다면 미련없이 패스.
이건 아랫집 괜찮은 사람이여도 문제 생기니까 절대로 관심갖지 마.
(빈 집이기 때문에 소리가 울리는거다, 짐이 들어차면 잦아든다고 사람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중개사도 있어. 속지 마.)

넷째. 보일러 소음, 외부 실외기 소음, 엘리베이터 소음 등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다섯째. 발품 팔지 마라. 이건 너가 안목이 있을 경우에나 이점이지, 그렇지 않고선 중개사 말빨에 피폐한 매물 뒤집어쓰게 된다. 부동산 앱에서 맘에 드는 매물 아니고선 발걸음 옮기지도 마.
현 상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지? 안돼. 여유를 지니고 매물 알아봐야 해. 중요하다. 꼭 명심해.

여섯째. 층간소음 발생시, 대화 금물. 곧장 우퍼로 보복 가하고 답 없다 싶으면 금전 손해 봐서라도 이사가라. 늦게 행동할수록 모든걸 잃는다.

나는 올해 말에 이사를 가. 좋은 집이야. 이사비용, 중개사 비용으로 500넘게 손해보긴 했어도 유익한 경험은 됐다.

물론 해당 조건들을 만족하는 집... 거의 없어. 그렇기에 눈에 불켜고 매물을 찾아다녀야 해.
나는 투룸, 쓰리룸 위주로 보러다녔어. 원룸의 경우에는 튼튼하게 지어진 신축 오피스텔 외엔 거의 답이 없다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