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입학식 때가 되면

항상 두근거림보다 긴장이 앞섰다.

(거기다, 이 학교...... 양아치들만 잔뜩 있잖아!)

수험해 실패해서 들어온, 제1지망과는 먼 학교

그곳은 교복이나 교칙같은 건

의미가 없는 듯 해서

나의 상식으로는 맞는 것이 없었다. 

(친구는...... 될 수 없겠네.

적어도, 인사정도는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으음, 내 자리는......)

양아치 반친구

에~ 리나리나, 뭐 사온거야!?

이 빵, 칼로리 개쩔잖아! ㄹㅇ 사온거야!?

ㄹㅇㄹㅇ~! 이 근처 편의점,

물건 넣는거 개 웃기잖아?

추천메뉴만 잔뜩 넣는 계열이라!

하~ 진짜 웃기네......! 우리, 이게 첫대면인게 말이 돼?

(역시, 양아치들이네...... 어쩌지, 제대로 지낼 것 같지가 않은데......!)

아니, 옆에 애 있잖아! 나와봐 나와봐!

방해돼잖아 자리 뺏는건 아니지!

오케~ 아니 리나리나, 의외로 진지충이네! 그것도 개웃겨!

음 그러면, 진지충답게 인사해볼까☆

나, 리나라고 해, 잘 부탁해~♪

아, 어...... 그......

앗, 너무 급했나?

자주 그런 말 들어, 거리감 넘 가깝다고!

나, 바보라서 인간관계? 같은거 1도 몰라서~!

으, 으응, 괜찮아......! 저......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오케~! 난 리나리나라고 불러줭☆

에엣, 그건 아무래도 너무 이른 것...... 같아

아하핫, 리나리나, 이럴때야 말로 노력해서 인간관계? 를? 어떻게 해봐야 되는거 아냐? 인간관계가 무슨 뜻인진 모르겠는데!

그게, 나와 후지모토씨의 첫 만남이었다. 여지없이, 난 교실에 어울리지 못 했지만......

후지모토씨는, 정말로 밝고 반 모두와 사이가 좋아

나에게도 항상 말을 걸어줘서, 이 학교에서의 생활은

처음에 생각했던 것 보단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즐겁기도 했다. 후지모토씨가 변한건, 그런 나날 중이었다. 

후지모토는...... 희한하네, 아직 안온건가

(후지모토씨, 학교 재밌으니까 개근상 목표로 한다고 했는데...... 괜찮나......?)

끼익

위험했네~ 늦잠자서 지각 아슬아슬했어! 나, ㄹㅇ 양아치네?

아직 HR은 시작하지 않았으니,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야.

후지모토에게도 사정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다지 무리는 하지 마라.

네엥~☆

점심시간

잘먹겠습니다~! 아, 메론빵, 개달아서 조아~♪ 한입 먹을랭?

엣? 괘, 괜찮아......! 맛있으면 리나쨩이 전부 먹어.

그거, 매점 신상품이지?

맞아~! 나 양아치니까! 신상품도, 돈 털어서 금방 사먹어버려~♪

그 뒤로 한참이 지나도록, 후지모토씨는 평소와 다른 컨디션으로......

내가 알고 있는 후지모토씨가, 어딘가 멀리 떠나간 듯한 느낌이 들어

나는 조금 외로움을 느꼈다 

며칠 뒤 아침

(교실에서 떠들석한 목소리가 들린다. 그러고보니, 리나쨩이 아슬아슬하게 지각하지 않게 등교하기 전까진,

매일 이런 느낌이었지)

아, 좋은아침~!

앗, 좋은 아침...! 후지모토씨...... 오늘은 빨리 왔네

맞앙~☆ 까놓고 말해서 삐뚤어져볼까~ 생각했는데, 어쩐지 노잼이었어☆

노잼...?

맞아! 아침엔 역시 다같이 떠들고 싶고, 점심 때 탕진하는 것도 가끔하는게 좋아~

마마의 도시락도 맛있고♪

그런가...... 다행이다...... 그래도, 갑자기 삐뚤어지고 싶어졌다니...... 뭔가 있었어?

음~ 왜 그랬을까... 나, 바뀌지 않으면 안되는건가? 생각했거든

그래서, 멋있는 선배 흉내를 내봤어! 가족을 지키자! 같은 느낌으로 개열심히 사는 사람이라서~

개열심히라고 하니, 머리 미는 것도 선배처럼 좀 더 확실해 보이고 싶었으니까!

결국, 영향을 받았다...... 는 걸까? 그래서 비뚤어졌다가....... 돌아온거구나

......후훗, 후지모토씨는 재미있네.

내 주변엔...... 없었던 타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