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군의 I-16, 소련 측은 조종사도 지원하고 있었다. 이때 당시에도 "의용부대" 라고 부르며 지원.

1938년, 소련은 일본을 엿먹이기 위해 비밀리에 중국 측에게 공군 조종사를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1941년 이후 철수하지만, 결국 45년에 다시 들어옵니다 -_-. )하지만, 외교적으로, 이건 사실상 결례이자 불법에 가까운 상황이였고, 그래서 이를 들키지 않고, 어떻게 보낼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다가. 작가와 저널리스트들을 불러 이름들을 짓게 하는데..

방법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자기네들 성을 약간만 고쳐 중국인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였습니다.
가장 유명한 예로.

바뉴신(Ванюшин)이라는 성을 가진 조종사는 방유신이라는 중국 파일럿으로 둔갑하고.
리시친(Лисицын)이라는 성을 가진 조종사는 리시칭(이사청 李四靑 사시사철 푸르다 -ㄷ-?)이라는 이름을 가진 중국 파일럿.
구벤코(Губенко)라는 성을 가진 조종사는 후벵호(우리나라로 치면 구병호..) 이름을 가진 파일럿으로 변신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활동했지만, 무전은 전부 러시아어로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급하면 누가 중국어로 대답하겠습니까. на хвосту, Суки! (씨방새.. 꼬리에 붙었다!) 라고 하겠죠.
하지만 소련은 이 이후에도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조종사들에게 이러한 이름을 붙이는 것이 전통아닌 전통이 되어버렸습니다.
한국전 당시에도 소련은 이리저리 북한 공군을 비밀리에 자처하고(??) 중국인 이름을 가진채(???) 러시아말로 지껄이며(????) 미군과 공중전을 펼치고
베트남전 당시에도 소련은 이리저리 북베트남 공군을 자처하고 또 중국인 이름을 가진채, 러시아말로 지껄이며 미군과 공중전을 펼쳤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해진 이름이 이반 코제두프(2차대전, 한국전 참가 소련 에이스)도 농담으로 언급한 "리시칭"입니다.
— И, наконец, разберёмся-таки с количеством сбитых лично вами самолётов?(중략) - 그럼, 이게 장군께서 직접 격추한 비행기 수라고 보면 대충 되는겁니까?
— Да, у меня была другая фамилия, — смеется маршал, — Ли-Си-Цын. Годится? Впрочем, вся эта «маскировка» была шита белыми нитками. Когда бой начинался, общались, разумеется, по-русски: «Паша, прикрой, атакую…»- 아암, 당시에는 나에겐 다른 성이 있었다네, 리-시-칭, 마음에 드나? 근데 말이야, 결국엔 그 놈의 \'위장전술\'도 다 결국 헛빵이였어, 결국 공중전이 시작되면, 전부 다 러시아말로 지껄였거든. "파샤, 엄호해줘! 적기와 교전중..!"라고 말이지.. - 원수는 싱글벙글 이야기 했다.
(이반 코제두프와의 대화, Трижды герой: награды и звания России - 2000 에서 나온 대화라고 언급됨.)
저놈의 리시칭은 베트남에서도 나타나는 전설의 러시아계 중국 파일럿이 됩니다. \'팬텀\' 이라는 비공식 싸가(?)에서도 언급되지요.

1930년대 소련이 없는머리 쥐어짜내서 만든 뭔가 뻔히 보이는 허접한 위장술에서부터 아시아 전선에 나타난 신출귀몰 빨갱이 귀신조종사 리시칭으로 군대괴담(...) 급으로 발전되어버는걸 보면. 참으로 재미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