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붉은 노을이 지고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려오는 평화로운 오후,

PC 앞에서 아름다운 한글이 나오는 게임을 하던 꿈 많던 소년, 소녀였던 그들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기억 중 하나가 뭐냐면

초등학교 4학년때쯤

부모님께서 선물로 게임 모음집 CD (쉐어웨어만 잔뜩 들어있는거) 책자를 하나 사주셨음

그리고 마침 다음날 드물게 두분께서 외출을 하셔가지고...

하루종일 게임 할 생각에 설레이면서 그 CD에 들어있는 게임들 순서대로 하나 하나 돌려보며

이런 게임도 있구나~ 와 이거 재밌다~ 하고 신기해하고 있었는데

마침 또 그날 친구들 몇명이 찾아오더니 집 옆 공터에서 축구 하자고 해가지고

축구할까 게임할까 고민하다가 축구는 나중에도 할 수 있지만 하루종일 게임하는건 쉽지 않기 때문에

한참 고민하다가 오늘 공부해야 된다고 뻥치고 신나게 게임했던 그 날 하루임....

사실 이렇게 적어보면 정말 별거 아닌 평범한 추억인데도

저 날 날씨가 매우 좋았고 (저자 서문처럼 창문으로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는...)

어릴때 드물게 완전한 자유를 느꼈던 날이었고

마침 하루종일 하고도 남을 새로운 게임들이 생겼고 (쉐어웨어지만 어릴땐 쉐어웨어 개념을 몰랐음)

그때 같이 놀았던 친구들이 생각나서 그런지

당장 5년전, 10년전 기억도 흐릿한 와중에

초등학생이었던 저 날 하루가 문득 선명하게 생각날때가 있음

지금은 저때보다 훨씬 자유롭게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고 있지만

저때 느낀 그 감정은 틀딱으로서는 두번 다시 느낄 수가 없겠지...

밖에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란 표현조차 요즘 세대에서는 공감하기 어려운 표현일수도 ㅋㅋ

암튼 뭐... 그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