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목표 중 하나, 마작 배우기

 여기도 꾸준히 몇 번 얘기가 나왔던 만큼, 나름 관심 있는 사람은 꽤 있는 게임이지만 배우긴 참 여러 가지로 거리감, 거부감 다 있는 게임인데

 작년 국내 작혼 서비스로 인해 한 번 붐이 일었다면, 올해도 그 작혼이 콜라보 통해서 유입들이 늘었고 그 유입 중 하나가 됐음. 정작 작혼을 하진 않지만.

 사람이랑 할 정도의 수준이나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해, 작혼보다는 그동안 룰 몰라서 못하던 싱글용 게임으로 눈 돌리던 중

 새턴 카탈로그에서나 보고 기억했던 탈의마작 게임들

 그리고 올해 스팀도 나올 예정인 동방환상마작(현재는 닌텐도 스위치만 발매, 크로스 멀티 플레이 지원 예정), 이 사키 -Saki- 포터블이 요즘 즐기는 게임.

 미소녀×마작×백합이란 소재의 만화 원작 ‘사키(咲) -saki-’ 의 애니메이션판을 기준으로 한 일종의 캐릭터 게임으로

 원작, 그리고 애니메이션이 치트스런 능력을 전개하는 능력자 배틀물 + 미소녀 캐릭을 매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본 게임 역시 그런 매력을 충분히 살리고 있는 게 큰 특징

 때문에 마작을 치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고급 역(족보) 같은 게 쉽게 떠버리는 게임으로 완성돼 있다.

 그래서 사기마작이라 불리지만

 이 게임의 진가는, 보통 캐릭터 게임에서 각 캐릭터마다 갖고 있는 ‘능력(스킬)을 발동하는 것이 아닌, 기본(패시브)으로서 작용’ 하기 때문에 내가 스킬을 써서 사기를 치는 게 아니라 캐릭터의 스킬에 따라 자연스레 역이 완성되는 수준에 이르는

 카드 게임으로 치면 캐릭터의 능력에 따라, 패 보정이 이뤄지는 게임이란 것.

 예를 들어, 넘사벽 실력의 주인공이자, 실제로도 씹사기 성능을 갖고 있는 사키는

 깡을 두 번 치고 쯔모하면 무조건 영상개화로 오를 수 있는 능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차례가 도는 1, 2순째 리치를 걸어오는 괴물 같은 캐릭들이 왕창 있고

 플레이어 역시, 자잘한 역보단 캐릭터의 성능을 활용해서 일반 마작에선 오래 친 사람도 잘 본 적 없을 고급 역들을 올리고 노는 것이 큰 매력.

 물론, 능력을 OFF하고 일반 마작처럼 칠 수 있게 옵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솔직히 그럴 이유가 없다.

 원작, 애니메이션, 그리고 게임 인기도 좋아서 총 세 작이 발매됐는데

 첫 번째 작인 만큼 후속작들이랑 비교하면 완성도는 많이 떨어지지만, 2쿨짜리 애니메이션인 1기 분량의 스토리를 압축해서 따라가는 스토리 모드, 그리고 스토리 모드 엔딩 후엔 오리지널 전개의 스토리가 또 준비돼 있어서

 후속작들이 스토리 모드가 없는 게 유일 문제란 걸 생각하면 초기작만의 메리트는 분명히 하고 있음.

 그러는 한편

 스토리에서 비중이 적지도 않은 남캐인 쿄타로 보이스가 없다거나

 적은 브금 수(총 15곡)

 챌린지 모드의 일부 챌린지가 미친 난이도

 마작 룰 설명이 없음

 기종 해상도(PSP, 480×272)를 감안해도 보기 불편한 마작 패는 다소 아쉬운 편.

 마작을 배우기 시작한 것도 있지만

 캐릭터 게임인 만큼, 본 작을 플레이 하기 위해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도 보기 시작했지만

 마작 관련 비디오 게임으로서 접근하기 보단 캐릭터 게임의 하나로서 접근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