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송이가 이거 쓸 때 이터널 션샤인을 굉장히 감명깊게 보고 쓴 게 아닌가 생각함.

유아라와 김우진은 헤어졌고 서로의 추억을 없애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음.

유아라 또한 처음에 김우진에게 자기랑 사겼던 걸 얘기하지 말라 하는 장면이 있음.

유아라에게 이유가 어떻건 김우진과의 연애는 숨겨야하고, 지워야하는 사실임.

이별 끝에 연애의 추억은 지워야 할 무언가가 됐지만

아이러니하게 김우진은 데큘레인에게 빙의한 다음부터 계속 유아라를 떠올리고 추억함.

데큘레인의 육체는 율리를 사랑하고, 정신까지 그렇게 되길 종용하지만

김우진은 그에 저항하면서 과거의 사랑을 지워지지 않게 굳세게 버팀.

유아라나, 김우진이나 둘 다 모종의 이유로 사랑했던 추억이 점점 지워져 나가지만

그게 지워져 나갈수록 오히려 서로를 그토록 사랑했음을 깨닫고 후회하는게

바로 이 악살싶의 핵심 키워드임.

그래서 율리 보면서 항상 곁가지라고 하는거임.

얜 유아라와 김우진 사이의 사랑을 꾸며주는 장치에 불과하거든.

진실된 자아가 김우진이고, 율리를 사랑하는건 오직 데큘레인 껍데기 뿐인데

플롯상 정신이 육체에 먹힌다는 전개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음?

절대 못 나오지.

악살싶은 처음부터 유아라랑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스타트를 끊었음.

유아라 세탁기가 잘 안 먹히면 갑송이는 아마 먹힐 때까지 세탁 시도할껄

안 그러면 최종 플롯이 꼬여버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