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 소설 왜 없냐고 징징거리면 매일같이 달리는 리플들

쉬,,,펄,,,,,,~~~ 체쓰,,, 필씅뻡,,,,~~~~ 아직 안 풀려따,,,, 이눔새끼드라,,,,~~~~

수학자 섀넌의 계산에 따르면 체스 모든 경우의 수는 약 10의 120승.

우리가 아는 우주의 모든 물질을 다 갈아서 양자 컴퓨터로 만들어도 차마 계산할 수 없는 아득한 숫자다.

모든 경우의 수를 알아야만 무적수가 풀리는 건 아니지만, 체스 정복은 아직은 인류에게 이른 이야기임

이것이 바로 체스

인류 역사와 함께 해 온 좆고전 갓겜의 심오함

근데 이렇게 갓겜인데 왜 체궁도화 체스뚤래 없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있음.

[ts] [체스] [병약씹덕미소녀] [인방] [머리로 하는 스포츠]

『다시 한 번 그랜드마스터』

어제 념글에 리뷰 올라왔던 ts 체스 소설임

아직은 인기가 별로 없지만 떡상까진 아니라도 점점 상승세 탈 거라고 생각함

연재 초반이라 내용 관련해서는 할 말이 그리 많지 않다

체스 그랜드마스터였던 주인공이 갑자기 애미애비 없는 부잣집 병약미소녀의 몸에 빙의했고

빙의한 세상이 롤 스타 오버워치 다 짜지고 체스가 게임 1등을 먹은 세상이라는 정도.

바둑이나 쇼기에 비해 체스는 현실 프로판이 그닥 낭만적이지 않아서 이렇게 쓴 것 같음

체스 선수들은 프로라기보단 그냥 각자도생하는 현상금 헌터 느낌이라서, 바둑 쇼기처럼 완전히 사는 세계가 다르단 느낌을 주기가 좀 어려워

전개를 보면 지금까지는 오궁도화랑 비슷함

정상급 프로 선수였던 애가 병약미소녀로 빙의 ts

온라인으로 빠요엔하다 주변인에게 들키고 다시 바둑/체스 인생 스타트.

체력이 주인공의 커다란 약점이라는 점까지.

오궁도화를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이 소설도 취향에서 완전 엇나가진 않을 거임

대신 이건 인방물이니깐, 이후 인방 시작하고 나면 오궁도화랑은 많이 달라질 걸로 보인다

그리고 짤에서 화자가 아가씨란 호칭 쓰는데 ㅇㅇ 메이드(メイド) 맞음

오궁도화보단 좀 더 씹덕 노선을 타는 것 같다

이 소설의 장점은 일단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전문가물 ts 소설이라는 점.

첫작이라지만 글은 무난하고 깔끔한 편임. 띄어쓰기나 여타 맞춤법 틀리는 부분도 없고, ts작가들 특유의 좆같은 번역체도 없음. 가끔 미숙한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술술 잘 읽힘

작가가 원래 글을 많이 쓰고 읽는 사람일 거임

위에 썼듯 오궁도화 재밌게 읽었다면 이 놈도 입에 잘 맞을 거다

그리고 굳이 이런 마이너한 소재로 첫작을 썼다는 걸 보면 알겠지만, 작가가 체스 씹덕인 게 딱 보임

전문가물인 척하는 조무사물이 아니다

짤 같은 거야 걍 문외한이라도 검색 한 번 해서 얻어낼 수 있는 자료지만 이 외에도 체스알못이면 알기 힘들 정보, 경험 이런 게 드문드문 보임

나처럼 체스 소설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사람이라면 더 기다릴 필요 없음 츄라이 츄라이

단점은 일단 첫째로 1화 필력이 약간 아쉽다는 점.

내용에 중대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그냥 작가의 첫 작품 첫 글이라 그런가 글이 쬐끔 산만함

예를 들어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집에 들어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간단히 씻고 책상 앞에 앉은 참이었다.' 이 첫 문장 굳이 필요 없잖아

거름망이라 할 정도는 아니지만 1화만 보고는 그닥 끌리지 않을 사람들이 좀 있을 거임

그런 애들 1화만 보고 하차 때리지 말고 좀 더 읽어본 다음 판단하셈

둘째 단점은 대국 설명이 어렵다는 거임.

내가 체스를 그럭저럭 오래 둔 사람인데도 대국 장면 나오면 읽다 멈칫하게 됨.

체스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e4니 Nf3니 하는 게 암호문이나 다름없게 보일 거고

기보 읽는 법을 아는 사람이라도 실력이 정말 뛰어나지 않다면 대국 장면이 머리에 잘 안 떠오를 거임

짱끼뚤래처럼 수의 느낌, 형세 같은 걸 잘 설명해 주거나 차라리 오궁도화처럼 아예 대국 내용을 뭉개버리는 편이 나을 것 같은데

너무 기보를 직접적으로 서술하려 해서 그럼

정 기보 서술에 집중할 거면 사소한 부분은 대충 뭉개고 뭔가 볼만한 내용이 나오는 부분만 양념 쳐서 설명해 줬으면 좋겠음

리뷰할 건 이 정도.

대국 설명 복잡한 게 좀 걸림돌이긴 한데 바둑 소설 보는 애들도 대국 내용 걍 안 읽고 넘기잖아

그런 마인드로 이 소설도 대국 내용은 적당히 넘긴다 생각하고 읽어보셈 츄라이 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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