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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중된 지금 종말갤에 대한 단상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2.09 14:38:26
조회 7909 추천 141 댓글 41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연중 자체가 필연적이었던 것 같다.


물론 결과론적인 얘기긴 하지만 한 50화쯤이었나? 이거 이래도 되나 싶었고, 끝까지 따라가진 않았지만 100화쯤까진 따라갔는데 그 한참 전, 한 80화까지도 이미 작품이 좀... 한계를 보였다고 해야 하나. 그걸 많이 느꼈음.



1) 작품은 소설 제목을 벗어난 순간 좆같아진다.


요컨대 일본산 웹소인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이게 좆같은 이유는 일본식 씹덕물이여서가 아니다. 슬라임으로 전생했다면서 바로 인간화 드리프트를 갈겨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냥 이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왜 슬라임임? 제목은 뭐하려고 있는 거임?


웹소로 치면 [천재 흑마법사] 주인공이 천재성도 안 보여주고 흑마법사도 아니게 된 경우다. [아카데미에서 살아남기]가 아카데미 벗어나고, 딱히 생존하려고 아둥바둥 할 필요도 없이 캐빨만 하고 있으면 좆같겠지.


왜냐면 작가가 제목으로 작품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함=작가 본인이 자기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음. 이라는 얘기거나.


그것도 아니면 작품의 메인으로 낸 소재를 버리고 평범하고 일반적인 소재와 맛을 낼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얘기가 되니까.


그러니까 작품 제목을 벗어난 순간 웹소는 좆같은 거다.


이 작품도 그렇다. 이 세계 전체에 살아남은 건 나밖에 없다는 소재. 근데 나밖에 없는 외톨이들이 다 갤러리 하나에 모여 있고. 그 갤러들끼리 소통...


그러면 이 작품은 스탠드업 코미디 같이 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자기 세계에서 혼자서 아둥바둥 살려고 노력하고, 마션을 찍는 와중 갤러들하고 만담하며, 가끔 갤러들이 부르면 투기장 따라가고 싸우는 모습 보면서 말 그대로 함께 외톨이인 모습을 보여주고 겸사겸사 다른 갤러들 모습도 보여주고 하는 식이었다면 아마 연중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분량이 짧게 나왔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근데 그러지 않았다. 작가는 보다 쉬운, 그리고 아주 확실하게 작품 수명을 깎아먹는 짓을 했다.



2)종말 후도 아니고... 외톨이도 아니고... 갤러리도 아니다.


뭐지 시발? 종말했다면서 왜 테라포밍하고 있지? 외톨이라면서 왜 여자들 끼고 모험하고 다니나. 심지어 혼자가 아니게 되니까 갤질도 못해.


작품이 자기 근본을 날려먹었잖아. 이러면 안 되지. 이럴 거면 그냥 다중세계의 중간 지점으로 빨려들어간 우주비행사라고 하고, 워프 게이트들 넘치는 동네에서 천마도 만나고 용사도 만나고 좀비 아포칼립스 역전의 전사도 만나고 하면서 다중세계를 지배하려는 초차원 제국이랑 싸우는 내용으로 했어도 아무 상관 없었잖아. 굳이 종말 후 외톨이 갤러리라는 설정을 넣는 대신.


작가도 이거 작품 내에서 지적한다. 악마들이었나? 모여서 생존물도 안 찍고 이상한 거 한다고 쑥덕였다. 작가 본인의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작가 스스로도 좆된 걸 직감한 거지. 이 작품 이대로 가면 수명 깎인다고.



3) 작가는 위기를 맞이했다.


작품이 테라포밍 하겠다고 한 시점부터 다른 세계 간다->종말한 얘기 듣는다->물건 받아와서 귀환->캐빨->싸움->다시 다른 세계... 의 전개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되게 반복적이었던 거지.


그래도 각 세계가 종말한 방식이라든가 무엇보다 캐릭터가 좋아서 그냥 좀 읽을 만 했다. 그래서 인기를 계속 끌었고, 외톨이 생존물->세계 유람->캐빨물로 드리프트를 2번이나 때렸지만 어쨌든 유지되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그 위기를 극복을 못한 것 같다. 



4) 캐릭터가 붕괴함


천마가 너무 세. 그냥 그게 문제라고 생각함. 센 캐릭터는 아주 나중에 등장하든가 주인공의 조력자가 안 되든가 그것도 아니면 좀 조건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세고, 그냥 강하고, 그냥 편이 됨. 장갤에서 나온 밈이라든가 때문에 의식하고, 너무 인기가 좋으니 인기에 부응해서 좀 열심히 써봤는데 그 결과 캐릭터 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역학구도와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 버린 거임.


작가도 이거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주인공도 강하게 해주려고 무공 같은 거 익히게 하는데 난 거기서 그냥 얼이 탔음.


소재인 종말 후 외톨이 갤러리. 주인공의 목적인 화성 테라포밍. 작품의 매력인 캐빨. 그리고 작품의 주요 설정인 다중세계 모험과 개인의 무력 향상이 대체 무슨 관계가 있나...?


그 뒤로 좀 보다가 접었음. 뭘 해도 이상한 전개일 것 같아서. 이미 초창기에 기대했던 것, 초창기에 느꼈던 재미는 어디에도 없엇음.


5) 결론


내가 볼 때는 작가가 작품에 대한 애정을 잃은 게 아니라, 애정이 있어서 더 망치기 싫어하는 것처럼 보임. 그냥 다음 전개를 생각할 수가 없는 거지. 캐릭터들도 끌고 가면서 소재도 살리고 작품도 망가지지 않게 하는 뭔가의 전개 말이야.


그러다가 점차 연재주기 길어지고, 집필에 시간을 안 쓰게 되고, 뭐 그러다 보면 결과적으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진짜로 잃어서 이렇게 무통보 잠수를 하게 되는 거지.


물론 그냥 작가 본인이 코로나 걸려서 아픈 걸수도 있음. 반박 시 네 말이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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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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